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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웹드로 봤는데 영화로 검색이 되는 왓챠 "하나식당"

by 혼자주저리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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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려는 건지 기분이 저조하다. 

평소 좋아하던 장르의 드라마도 하나씩 보고 있지만 예전만큼의 흥미가 없다. 

모든 것에서 활력을 찾을 수 없기에 평소 찾는 드라마와 다른 드라마를 찾았다. 

하나식당

개봉 : 2018년 11월 22일

감독 : 최낙희

출연 : 최정원(하나) 나혜미(세희) 히가시온나 루카(에리) 오승현(은희) 고유안(유안)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 본 사람은 어벗다는 오키나와. 이 곳에서 하나는 자신의 이름을 단 식당을 차린다. 어떨결에 식당 아르바이트생이 된 세희와 함께 저마다의 사연으로 오키나와를 찾은 손님들을 만나게 되는데. 

오키나와 현지인부터 관광객까지 사로잡은 하나식당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하릴 없이 왓챠와 넷플을 뒤지던 중 평소라면 내가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웹드가 하나 보였다. 

왜 웹드라고 했냐면 왓챠에 에피소드가 11개가 올라가 있는데 한 에피소드당 시간이 11분이다. 

당연히 웹드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 자리에 앉아서 이 드라마를 모드 다 봐 버렸다. 

지겨움 없이 적당히 재미있었고 적당히 감정을 건드리는 느낌의 드라마였다. 

음식을 매개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많은데 이 드라마 또한 그런 느낌이었다. 

아마도 평소 같았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느낌이었지만 이날은 그냥 쭈우욱 다 봐 버렸다. 

자극적이지도 않았고 침체되지도 않은 일정 수위를 적당히 유지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간다. 

사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조금 많이 어색했었다. 

일단 출연 배우들의 대사톤이 많이 어색했다. 

누구 한명이 이상하면 그 배우의 연기력이라고 할 텐데 두 주연배우 모두 대사를 치는데 어색했다. 

마치 학예외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시선 처리도 조금 어색했었다. 

내가 요즘 드라마와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인지 정면에서 살짝 옆으로 비켜 클로우즈업 된 상황인데 배우의 시선이 정면이 아닌 살짝 위를 향하는 걸 느끼는 건 너무도 어색했었다. 

최정원 배우가 연기가 나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도 이 드라마에서는 대사를 치는거나 시선이 조금 어색했다. 

세희도 마찬가지로 어색한 대사 치기와 시선처리.

영화를 보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살짝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스토리 구성은 조금 빈약한 듯 했다. 

번화가도 아닌 구석진 곳에 식당을 차린 하나나 현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죽음을 생각하고 오끼나와를 찾은 세희나 두 케릭터가 가진 설정은 너무도 눈에 뻔하게 보였다. 

하나의 스토리는 초반 세희와의 대화에서 충분히 예측이 되는 상황이었고 세희의 경우는 설정이나 상황이 드라마 또는 영화니까라고 그냥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니까 특별하게 이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모를 매체의 매력을 찾지 못했지만 그래서 아마 끝까지 다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나나 세희의 스토리가 신파를 강하게 가지고 있으면서 감정을 크게 건드리면 아마 중간에 하차하지 않았을까? 

지금 내 기분 또는 컨디션으로는 감정적인 소모 없이 살짝 건조한 느낌이 더 괜찮을 듯 싶다. 

이 드라마의 경우 아주 조금씩 감정을 건드리려고 시도 하다가 그냥 그대로 넘어간다.

건조하지는 않지만 감정적인 소모가 없어서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다. 

주요 인물의 케릭터 설정이나 스토리가 풍부하지 않고 뻔한 그저 그런 정도였지만 서브로 하나 식당을 찾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크게 감정적 동요는 없다. 

다들 그들만의 이야기는 있는 것이고 그냥 들어 주고 참견하지 않은 채 위로도 없이 밥 먹여 주고 재워주는 걸로 끝을 낸다. 

그 간략함이 좋았다. 

아마도 난 지금 살짝 무미건조한 그런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얼마전에 고독한 미식가를 찾아 헤맸던 것 처럼. 

아직도 고독한 미식가를 위해 다른 사이트 가입을 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으니 이제는 가입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마무리도 깔끔하게 설명이 없다.

부산으로 돌아갔던 세희가 취업을 한 것인지 또는 살고 싶다던 하나가 치료를 한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이 두 여자가 재회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마무리가 된다. 

구구절절 스토리가 늘어지지 않아서 깔끔한 맛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이 드라마는 내가 주변에 추천을 하고 싶을 정도의 드라마는 아니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쳤다는 느낌이 있을 때 그냥 가볍게 시간 떼우기로 보기에는 괜찮을 듯 싶다. 

참고로 제목과 포스터가 가진 느낌으로는 음식관련 영상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었는데 음식은 그닥 큰 비중이 없다. 

고등어조림도 칼국수도 감자전도 그리고 오므라이스 까지 그냥 저냥 소품이다. 

내가 이 드라마를 선택했을 때는 뭔가 음식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아쉬웠다. 

음식 중 가장 정성 들인 부분이 아마도 아침마다 찾아오는 단골손님의 도시락이 아니었을까 싶다. 

오키나와 올 로케이션이라고 해서 또 기대를 했었다. 

오키나와의 풍광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해변이 나오기는 하지만 오키나와 특유의 풍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웠고 뭐랄까 스토리도 서사도 음식도 풍광도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정도 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모든 것들이 평균 이하인데 그 평균 이하들이 모여서 적당히 볼 만한 드라마를 만들어 낸 한번 보고 넘기기에 좋을 듯한 드라마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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