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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너무도 평범한 인물들 왓챠 영드 추리 드라마 "화이트 채플 시즌2"

by 혼자주저리 202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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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을 보고 이어서 바로 시즌2를 봤다. 

시즌 1이 영드스러웠지만 무겁지는 않았고 강박증 있는 낙하산 반장과 마초 형사들의 아직은 티격태격거리는 케미가 괜찮아서 시즌 2를 빨리 보고 싶기도 했었다. 

화이트 채플 시즌2(Whitechapel)

방영 : 2010년 10월 11일~10월 25일, 영국 ITV

출연 : 루퍼트 펜리 존스(조셉 챈들러) 필립 데이비스(레이 마일스) 스티브 펨버튼(에드워드 버칸)

잭 더 리퍼 등 120년 전 런던의 밤을 공포로 몰아 넣은 희대 살인마들의 모방 범죄를 다룬 영국의 정통 수사물

시즌1이 잭 더 리퍼였다면 시즌 2는 크레이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잭더 리퍼나 크레이 형제나 모두 현실에 발생했던 사건들이다. 

즉 실화를 드라마에 접목 시킨건데 잭 더 리퍼가 카피캣이었다면 크레이 형제는 그들처럼 되고 싶었던 욕망을 가진 쌍둥이 형제들이야기이다. 

로널드 크레이(영어Ronald Kray, 1933년 10월 24일 ~ 1995년 3월 17일)와 레지널드 크레이(Reginald Kray, 1933년 10월 24일 ~ 2000년 10월 1일)는 잉글랜드의 쌍둥이 형제이다. 로널드는 로니(Ronnie), 레지널드는 레지(Reggie)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에 걸쳐 런던의 이스트엔드의 최악의 범죄자로, 그들의 일당 더 펌(The Firm)과 함께 크레이 형제는 강도, 방화, 추심, 폭행 등을 하였다. (출처 : 위키백과)

위키 백과를 찾아보니 역시나 대단한 악명을 떨친 범죄자인듯 싶기도 하다. 

화이트 채플 속에서도 크레이 형제는 전설이라고 계속 회자 되는 인물들이었다. 

시즌1에 비해서 사무실의 모습이 조금더 밝아지고 현대화 된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컴퓨터 모니터도 얇아졌다. 

경찰서가 아닌 일반 회사 사무실 같은 분위기의 사무실이라 우리의 강박증 반장에게는 어울리는 사무실이 아닌가 싶은데 시작하자 말자 바로 천장 공사를 해야 한다. 

먼지투성이 사무실에 절망하는 챈들러의 모습은 너무 현실적이었다. 

나라도 먼지 투성이 사무실을 본다면 멀쩡하게 생활하기는 힘들었을테니까. 

이번 시즌은 챈들러 반장의 고난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주변에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그래서 믿었던 팀원에게 실수도 하고 팀원의 죽음도 경험하고 린치도 당한다. 

경찰 조직 내부로 너무 깊이 침투한 조직폭력배의 그늘은 챈들러를 비롯한 팀원들에게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그럼에도 마일스는 마초 형사 답게 뚝심을 지키는 듯 보이지만 강박증 낙하산 반장인 챈들러는 나약한 모습도 보인다. 

그런 챈들러를 챙기는 마일스의 모습에서 점점 이들이 팀원으로서의 결속이 다져지는 것 같아 흐뭇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챈들러가 범죄심리학자인지 범죄학자인지 모를 버칸에게 의지하는 모습은 의외였다. 

시즌1에서야 버칸이 잭 더 리퍼의 전문가였다고 하지만 그 외 다른 범죄자들도 연구하고 있었다는 설정으로 계속 나오는 것이 의문이었고 마일스의 아버지에 대한 사연을 버칸이 찾아 주는 것도 조금 의외였다. 

물론 범죄 조직과의 사투에 지친 팀원들이 마일스의 아버지를 찾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버칸 역시 범죄조직의 협박에 두려움에 떨며 숨던 인물이 챈들러의 말 한마디에 여기저기 활보를 한다는 설정이 나에게는 가장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했다. 

시즌 1에서 잠시 보였던 챈들러의 강박증.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정해진 자리에 놓여 있어야 하는데 범죄조직에 목숨이 위험해 지고 주변 동료들이 협박을 당하다가 결국 한명이 죽음에 이르자 강박이 아주 극에 달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왜 또 그리 귀여운지. 

다큰 성인이 그런 귀여운 모습으로 강박증을 보여준다면 현실에서는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데 화면에서 보는 모습은 그저 미소가 지어질 뿐이었다. 

압정과 클립을 색깔별로 모아서 갯수를 세는데 와 이건 뭐지 싶었다. 

그런 반장의 모습에 마일스 형사는 사무실 문을 닫아주고 나가는 친절함도 보여준다. 

또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니 사무실 전등불 스위치를 껐다 켰다를 반복하는데 나중에 마일스 형사와의 대화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이 심하면 스위치를 150번 껐다가 켜야 된다고도 한다. 

그 강박을 피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챈들러의 모습은 여타 뛰어난 능력의 추리력과 행동력을 가진 주인공들과 다른 차별화가 되어 좋았다. 

추리나 수사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면 대부분 번뜩이는 추리력과 하나도 놓치지 않을 듯한 관찰력을 가지고 꼼꼼한 행동력을 가지고 범죄자들을 쫒아가는데 이 드라마의 챈들러는 범죄조직의 압박에 스트레스가 만랩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냥 주변에 있을 듯한 인물로 보여진다. 

그렇다고 해도 구두를 보고 뭔가 알아채는 모습이나 틀로서 답을 찾는 모습은 평범하지는 않았다. 

내가 그 구두와 틀로 어떤 답이 나오는지 모르기에 그러는건 절대 아니라는 것. 

분명 드라마를 제법 진지하게 봤는데 이 부분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다. 

이 시즌의 범인인 크레이형제가 되고 싶었던 쌍둥이는 크레이의 냉동 정자를 이용한 자식인 걸로 알려 졌지만 알고보니 크레이의 자식이 아니었다는 아주 별것 아닌 사실 하나로 모두 해결이 된다. 

허무한 결말이었다. 

자신의 자식들이 크레이 형제처럼 이름을 날리기 원했던 엄마의 삐뚤어진 욕망에 잘못 자란 아이들일 뿐이었고 그들이 범죄 조직안에서 일구어냈던 그들만의 성과는 DNA가 아니라는 한 마디에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그리고 그렇게 무너진 이들을 뒷공작으로 죽여버리는 총경? 총장? 

시즌 1에서 챈들러에게 높은 고위직을 제안하다가 팽 해버리는 모습에 싸 하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더욱 더 싸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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