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에어프라이어에 닭가슴살로 간장 구이 만들어 보기

by 혼자주저리 2021. 3. 17.
728x90
반응형

딸아이가 톡을 보내왔다. 

누군가의 인스타인것 같은데 닭고기를 간장 양념으로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더니 체인점 치킨 맛이 난다고 했다. 

간장 양념 유명한 곳은 몇곳 있으니 아마도 그 중 한 곳의 맛일 듯. 

딸이 집에 오면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문제는 딸이 집에 오는 시기에 갑자기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닭고기 가격도 폭등했다. 

고병원성조류 독감의 영향인듯 한데 그래도 못 사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마트에 갔을 때는 닭고기를 사는 걸 잊어 버렸고 그 뒤로 다시 마트에 장보러 가는 건 귀찮아서 냉동실에 오늘내일 하고 있는 닭가슴살을 이용해 만들기로 했다. 

냉동되어있던 닭가슴살은 전날 미리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해동 시켜 준다. 

냉동은 급하게 해동은 천천히가 제일 좋다고 예전에 들은 기억이 있어서 해동은 항상 냉장실에서 천천히 하는 편이다. 

저 도마는 이제 버려야 할 듯 하다. 

처음 구입 해서는 과일 전용 도마로 이용하다가 칼금이 너무 많이 생겨서 생선이나 육류 도마로 사용했는데 이제는 그 수명이 다 한 듯 싶다. 

조만간 새 도마를 구입해야 할 듯 싶네. 

해동된 닭가슴살은 흐르는 물에 싯은 후 키친타월에 물기를 잘 닦아 준 다음 양념이 잘 베이도록 격자 무늬로 칼집을 내어주고 듬성듬성 썰어 줬다. 

양념장을 그릇에 미리 만들어 둔다. 

양념 : 굴소스, 진간장, 매운맛 깐풍소스, 다진마늘, 생강가루, 올리고당, 후추

위 양념들을 적당량씩 계량 없이 느낌대로 섞었다. 

매운맛 깐풍소스는 한참전에 누군가에서 샘플로 먹어보라고 얻어 둔 것이었는데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해서 한번 사용해 보기로 했다. 

아마 매운맛 깐풍소스가 없었다면 청량초를 다져 넣었을 것 같기는 하다. 

우리집에서 매운맛은 기본으로 들어가야 하는 맛이니까. 

만들어 둔 양념에 손질해 둔 닭가슴살을 다 넣었다. 

닭가슴살 5조각을 이용했다. 

양념에 충분히 버물버물 한 다음 뚜겅을 덮어서 냉장고에서 하루를 재웠다. 

30분 정도만 재워도 될 것 같기는 한데 양념을 해 놓고 나서 딸이 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기에 그냥 하루를 냉장고에 보관하게 된 거다. 

양념에 재워진 닭가슴살을 에어프라이어용 실리콘 용기에 담았다. 

종이 호일을 깔고 그 위에 구울까 싶기도 했지만 에프 용기가 있으니 그 위에 최대한 넓게 펴서 깔았다. 

닭가슴살의 양이 많아서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그건 그대로 나중에 뒤적이면 되니까. 

에프에 넣고 160도에 15분을 돌린 것 같다. 

사실 만들어 먹은지 시간이 오래 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함정. 

양념없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180도에 10분을 돌렸을 때 살짝 건조한 느낌이 있어서 이번에는 양념이 있으니 160도에 15분을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정확하지 않다. 

사진을 찍어 놨어야 하는데 온도랑 시간 사진을 찍지 않았다. 

일단 정확하지 않은 기억속의 온도와 시간으로 조리했을 때 위 사진처럼 양념이 살짝 탔지만 나름 괜찮은 상태로 구워졌다. 

하지만 뒤집으면 아래는 아직 덜 익었고 겹쳐진 부분도 붉은 살이 보이는 정도이다. 

위 아래를 뒤집어 주고 겹쳐져 있던 살코기들을 잘 펼쳐 주었다. 

그리고 160도에 10분을 더 돌렸다. 

이 온도랑 시간은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10분 후 꺼냈는데 헉쓰. 양념이 새카맣게 타 있었다. 

이거 못먹는것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에 흐어억.

혹시나 싶어서 집게로 한 덩이를 꺼내어 중앙을 잘라봤다. 

다행히 살코기가 탄 건 아니고 외부에 묻어있던 양념이 탄 거라 한 시름 덜어 냈다. 

심하게 탄 양념류들은 잘라내거나 하고 먹기로 딸이랑 합의를 봤다. 

탄 부분때문에 대략 안습이긴 하지만 양념은 맛있게 베어있었다. 

닭가슴살의 퍽퍽한 식감때문에 잘 먹지 않는 딸아이도 양념이 충분히 베어 퍽퍽함이 없어 먹기 좋다고 했다. 

양념이 탄 부분만 아니라면 살짝 매콤하고 달달하고 짠 맛에 꽤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메뉴인듯 하다. 

양념이 원래 잘 타기때문에 한번 초벌 구이를 한 다음에 양념을 발라 구워주면 좋은데 그러면 살코기에 양념이 충분히 베지 않아 닭가슴살 특유의 퍽퍽한 맛이 그대로 일 듯 하다. 

다음에는 손질된 토막닭을 구입해 와서 한번 초벌 구이 후 양념에 버무려 다시 구워 볼까 싶기는 하지만 과연 저 맛이 나올까? 

언젠가 한번은 다시 도전을 해 봐야지.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