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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용두사미로 아쉬웠던 넷플 한드 "경이로운 소문"

by 혼자주저리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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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방영된다고 했을 때 관심이 있었다. 

웹툰 원작이라는데 웹툰을 본 적은 없었고 그냥 장르가 내가 좋아하는 쪽이라 관심이 있었던 거다. 

유준상 배우에 대한 믿음도 있는 편이고. 

집에 텔레비젼이 없으니 본방사수 어렵고 아마 텔레비젼이 있어도 본방사수는 스타일이 아니라 종영되고 나면 다시보기로 몰아 보는 스타일이라 다시보기 사이트를 고려해야 했다.

그런데 넷플에 경이로운 소문이 방영 후 바로 뜨니까 시간이 될 때 몰아보기로 보기로 했다. 

경이로운 소문

방영 : 2020년 11월 28일~2021년 1월 24일, OCN

연출 : 유선동

극본 : 여지나

출연 : 조병규(소문) 유준상(가모탁) 김세정(도하나) 염혜란(추매옥) 안석환(최장물) 문숙(위겐) 이찬형(권수호)

        김소라(김기란) 은예준(우식) 윤주상(하석구) 이주실(장춘옥) 이지원(임주연) 김은수(김웅민)

        최광일(신명휘) 이홍내(지청신) 옥자연(백향희) 정원창(신혁우) 최윤영(김정영) 이경민(강한울)

         이도엽(조태신) 김승훈(노항규) 전진오(노창규) 성지루(철중) 손여은(문영) 전석호(소권) 손호준(오정구)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

웹툰 원작이라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이 많다. 

보통 드라마를 보고 나면 주요 인물들만 체크하는 편인데 이 드라마는 대부분의 인물들의 비중이 그냥 넘어가기에는 꽤 높다. 

케릭터들에게 골고루 비중이 갔다고 봐야 할 듯. 

가장 비중이 없는 인물이 아마도 소문의 엄마, 아빠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이다. 

또한 케릭터들의 개성이 너무도 뚜렸해서 살짝 스쳐지나가는 인물들도 눈도장 꽉 찍어 버리는 존재감을 뿜어낸다. 

드라마에서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케릭터를 잘 살린 경우를 보기에는 힘든편인데 이 드라마는 주, 조연 할 것 없이 케릭터의 개성을 살리고 분량도 고루 분배가 잘 되어 드라마의 재미에 큰 기여를 한 듯 싶다. 

보통 드라마는 초반에 진입 장벽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케릭터 설명과 스토리의 밑밥을 까는 작업들이 지루한 경우이다. 

이 드라마는 초반 진입장벽도 없이 초반부터 즐겁게 달릴 수 있는 재미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 저런 설정이 복잡하지 않지만 케릭터들의 활약으로 전혀 단순한 스토리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 즐거움이 있었다. 

사실 스토리 자체는 간단명료하게 정리가 되지만 그 간단함을 케릭터들의 조화로 잘 살아난 드라마라고 해야할 듯 싶기도 하다. 

임펙트가 있는 사건도 별로 없지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조화가 잘 되어서 갑자기 고구마를 먹이거나 늘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단지 초반에서 중반까지 소문이 감정 컨트롤이 안되어서 으아아아 사고 치고 다른 카운터들이 그 사고 수습하는 패턴이 반복되기는 하는데 그것도 중반 조금 넘어가면 정리가 되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문제는 그런 재미가 딱 12화까지였다. 

13화를 보는데 뭔가 앞선 화의 매끄러움이 없어지고 한 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힘들 정도의 껄끄러움이 있었다.

13화를 여러번 나누어 보고 난 다음 검색해 보니 역시나 극작가가 12화까지는 여지나 작가가 했고 작가와 연출팀 사이의 의견이 맞지 않아서 12화를 끝으로 여지나 작가가 하차하고 그 뒤로는 연출팀에서 각본을 맡았다는 글을 읽었다. 

역시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 

13화부터 덜커덕거리는 느낌인데 원작 웹툰을 읽지 않았으니 어디서 어떻게 껄끄럽게 걸리는지 전혀 짐작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거기다 13화 이후로 앞서서 설정했던 케릭터들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적 느낌.

12화까지 잘 가지고 왔던 케릭터들의 특징이 13화 이후부터 무너지는데 와르륵 우지끈 무너지지는 않는다. 

단지 매끄럽던 부분이 껄끄러워지고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면서 한회한회 즐겁게 보던 재미가 떨어졌다.

소문이 트럭에 치일 뻔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트럭 위로 날아 오르는 것도 너무 작위적이었다. 

소문이 땅을 불러 오는 조건을 알아차리기 위한 장치라고는 하지만 트럭 기사가 하늘로 날아 오르는 아이들을 보고 놀라지 않은 것도 이상하고 가장 기본적으로 악령을 퇴치하는 카운터가 죽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땅을 부른다는 조건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그닥 별로 였다.

땅을 부르는 조건에 대한 건 앞 부분에도 나왔던 거라서 아마 원작에서도 그렇게 나온 것 같기는 한데 트럭씬은 정말 아닌듯. 

굳이 하늘로 날아야 했던건가 싶다. 

대부분 트럭 앞에서 사고를 피하기 위해 아이를 안고 데굴데굴 구르지 않나? 

후반부에 들어서는 와이어 액션이 너무 표가 나는 것도 거슬렸다. 

초, 중반에는 액션이 자연스럽고 멋졌는데 후반부 특히 신명휘와의 액션씬은 와이어를 사용했구나 싶은 장면들이 너무 눈에 많이 띄었다. 

13화부터는 전개도 눈에 띄게 삐걱 거리는 건 아니지만 미묘하게 매끄럽지 못하고 연속해서 보기 힘든 정도였는데 액션씬도 부자연스러우면서 점점 흥미를 잃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압권은 아마도 16화가 아닐까 싶다. 

16화는 PPL범벅으로 앞서 못 했던 모든 광고 협찬 제품들을 몽땅그리 떼려 넣은 화수였다. 

PPL에 대해 그닥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등장 인물과 스토리에 녹아 있다면 눈에 띄어도 그러려니 넘어가는데 16화는 너무 많은 광고가 집중되어 있다보니 내가 드라마를 보기위한 건지 광고를 보기위한건지 모를 정도였다. 

신명휘와의 일전은 15화로 정리가 되고 나머지 마무리들이 16화에 나오는데 이건 뭐 마무리의 감동을 주기위한 화수가 아니라 광고를 위한 화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후반부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드라마로 기억이 될 듯 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무겁지 않으면서도 스토리나 케릭터가 좋았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지만 후반부는 너무도 많이 아쉬웠다. 

시즌2가 논의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즌2는 이런 아쉬움은 덜어내고 스토리와 케릭터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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