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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기대와 달랐던 넷플 오리지널 영화 "에놀라 홈즈"

by 혼자주저리 202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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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에 가입하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인 영화 애놀라 홈즈. 

워낙 추리 수사물을 좋아하는 편이고 셜록홈즈를 또 좋아하니 당연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영화에 대한 광고들도 셜록 홈즈의 동생이라는 걸 강조에 또 강조를 했으니까. 

꼭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넷플 가입 기회가 왔을 때 덥썩 물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에놀라 홈즈(ENOLA HOLMES)

개봉 : 2020년 09월 23일

감독 : 해리 브래드비어

출연 : 밀리 바비 브라운(애놀라 홈즈) 샘 클라플린(마이크로프트 홈즈) 헨리 카빌(셜록 홈즈)

         헬레나 본햄 카터(유도리아 홈즈) 루이스 페트리지(튜크스베리) 

사라진 엄마를 찾아야 한다! 홈즈 가문답게 탐정 본능 장착하고 런던에 간 에놀라. 하지만 시작부터 도망자 신세의 귀족 청년과 엮여버렸다. 그 와중에 오빠 셜록까지 따돌려야 한다니. 미스터리 가득한 이 모험,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영화는 추리 수사물이라기 보다는 에놀라의 성장 모험담이라고 분류해야 할 것 같다. 

에놀라가 사라진 엄마를 찾아서 추리를 하고 튜크스베리를 위해서 사건을 추리하기는 하지만 그 비중은 너무 낮아서 추리 수사물이라고 분류하기는 힘들다. 

추리는 에놀라의 성장, 모험에 약간의 양념 정도의 역활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여기서 일차 실망을 했다. 

물론 이 실망은 영화를 다 본 후에 느끼는 감정이기는 하지만 기대와 달랐던 건 맞으니까. 

두번째 실망은 아마도 모험, 성장물에 맞게 밝고 경쾌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 였던것 같다. 

에놀라를 중심으로 그녀가 엄마에게서 자립을 하고 혼자 설 수 있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성장물이니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이 영화랑 전반적으로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 영화를 광고 할 때 셜록 홈즈를 너무도 많이 끌어다 붙였기에 셜록 홈즈 특유의 그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가 이 영화에 없는 것이 아쉬웠다. 

심지어 에놀라의 오빠인 셜록 홈즈는 날카롭지도 않고 예리하지만 그 예리함이 그닥 보이지 않는 셜록 특유의 분위기가 사라져 버렸다. 

에놀라가 주인공이니 셜록이 너무 강조되면 안되기는 하지만 광고의 영향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었기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셜록 홈즈라는 인물에 대한 설정이 기대 이하였기에 마이크로프트에대한 설명도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마이크로프트는 냉정하지만 동생에대한 염려는 가지고 있는 이성적인 관료였다. 

동생을 위해서라면 편법도 감수 할 수 있는 인물이었는데 이 영화에서의 마이크로프트는 꼰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에놀라가 신부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에 기숙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고루한 책임감따위로 에놀라가 원하지 않고 셜록도 동의하지 않는 보호자로서의 행동을 보인다. 

꼰대, 마초, 가부장적인 마이크로프트는 절대로 내가 생각하던 그 인물이 아니었다. 

영화 자체는 상영시간 내내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워낙 이 영화를 보기 전 내가 가진 선입견이 강했기에 조금 실망을 했다지만 영화는 재미있었다. 

아마 셜록 홈즈와 에놀라 홈즈의 성인 홈즈를 배제했으면 아주 재미있고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었지 않았을까?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영화는 한번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에놀라를 달리게 하고 굴린다. 

완벽하지 않은 에놀라의 실수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인상을 찡그리는 모습도 귀여우니 보는 내내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홈즈라는 성만 떼어 내고 보면 정말 사랑스럽고 이쁜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물론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고 가족을 살해 하려는 사람도 있고 가부장적인 틀에 박혀 이 나이대의 여성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똘똘 뭉친 인물도 있지만 에놀라의 사랑스러움이 모든 것을 커버 할 수 있었다. 

또한 우연이 인연이 되는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테고 관계 형성은 조금 급하고 엉성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이 또한 상영시간을 고려하면 그냥 저냥 묻어 갈 정도는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재미있으니 모든 것이 쉽게 무난히 넘어가지는 편이라고 해야하나?

좋게 본다고 보지만 그 중에서 제일 껄끄러웠던 부분이 있으니 그건 아마도 에놀라의 엄마인 유도리아라는 케릭터 부분일 듯 싶다. 

많은 영화에서 자주 보이던 익숙한 배우가 유도리아를 연기했다. 

그런데 클로우즈업 장면은 거의 없고 멀리서 보이는 장면들이 많아서 아쉬웠었다. 

워낙 기억에 남는 인상의 배우이기에 멀리 잡힌 모습들이고 살짝 살짝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단번에 어느 배우인지 알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케릭터는 이해가 잘 안 가는 인물인 듯 싶다. 

집 안에서 에놀라와 테니스를 치고 활을 쏘는 등 굳이 집 안에서 그런 활동을 해야 하나 싶은 마음뿐. 

물론 유도리아의 특이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 시대에 화학 실험을 하고 격투기를 배우고 칼을 쓸 수 있다는 조건만으로도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건 알 수 있다. 

유도리아의 평범하지 않은 성격이 에놀라를 홈스쿨링 하면서 그녀의 재기발랄함을 키웠다는 설정인 건 알겠는데 그럼에도 조금 무리수 같다는 생각은 버릴 수가 없다.

유도리아의 비밀 활동을 위해서 마이크로프트에게 에놀라의 가정교사들 월급에 집안을 관리할 인력의 월급을 청구했다는 설정도 그녀의 성향과는 조금 어긋난 부분인 듯 자연스럽지 않았다. 

왠지 유도리아 같은 인물이라면 마이크로프트에게 거짓으로 돈을 청구하기 보다는 그녀의 힘으로 모든 것을 성취할 듯 한데 거짓으로 돈을 챙겼다는 설정이 미스였다고 보인다. 

영화는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에놀라의 모험과 성장이야기라서 거슬리는 것 없이 다 좋았다. 

단지 셜록 홈즈를 너무 좋아하고 셜록 홈즈의 분위기나 느낌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실망스러울 듯 싶다. 

셜록 홈즈라는 이름을 완전히 배제하고 에놀라만을 본다면 재미있고 경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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