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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내가 생각할 때는 과한 무리수를 둔 것 같다.

by 혼자주저리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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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관리하는 건물 중 하나가 필로티 형태로 아래 부분이 빈 공간이 있는 곳이 있었다. 

차량이 지나다니는 통도로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로 사용되는 공간인데 그곳이 꽤나 넓은 공간이었다. 

그 공간을 보스가 헬스 기구를 들여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건물 아래 비어 있는 공간을 삥 둘러서 철망을 쳤다. 

언듯 보기에는 닭장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운동 기구를 놓겠다고 할 때 우리는 아무나 가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철망을 다 치고 거대한 문까지 달아 두는 걸 봐서는 아무나 들어갈 수는 없는 공간인가 보다. 

그렇다면 굳이 실내 간이 헬스장처럼 이용되던 곳의 기구들을 밖으로 꺼내서 저 곳에 두는 이유는 뭘까? 

꽤 너른 공간인데 중간에 계단도 있고 기둥도 있어서 활용을 하기 좋은 공간은 아닌 듯 싶다.

그래도 운동하기 좋게 푹신한 충격 흡수 바닥재를 깔았다. 

운동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저보다 더 뚜거운 재질을 깔아야 좋다고 했다는데 일단은 뭐 깔았으니까. 

또한 필로티 같은 공간의 특성상 바람이 세차게 부는 편이다. 

여름이면 이 곳이 그늘이고 바람이 가장 세게 불어서 시원함에 사람들이 잠시 땀을 식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운동 기구를 넣고 철망을 쳤으니 땀을 식히는 곳을 잃어 버린 상황이다. 

더군다나 바람이 강해서 운동에 불편이 있을 수 있으니 철망을 친 쪽의 한쪽면에는 비닐을 쳐서 막았다. 

위 사진 오른쪽의 철먕에 둥근 반원의 지퍼 창이 보이는데 비닐 중간 중간 저런 창을 내 놓았다. 

취지는 좋은 듯 한데 가장 걱정스러운 건 노상에 설치되어 있는 저 운동 기구들이다. 

뎀벨부터 시작해서 런닝머신과 자전거까지. 

들리는 말로는 암벽등반까지 할 수 있는 운동기구 설치도 할 거라고 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들. 

일단 노상에 있는 기구들의 컨디션이 과연 괜찮은건가 하는 점이다. 

가장 처음 생각되는 건 봄이면 발생하는 황사와 미세먼지들. 

그 황사와 미세 먼지들을 뚫고 저기에서 운동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황사나 먼지로 인해 기구들의 컨디션이 금세 나빠질 것 같다. 

비가 촉촉히 내리면 습기와 먼지의 콜라보는 기구의 컨디션 저하에 아주 큰 몫이 될 듯 싶은데 말이다. 

주변 공원에 흔히 설치 되어 있는 운동기구랑 다른 기구들이다. 

저 기구들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기구들인데 저 아이들이 밖에 나와 있는 거다. 

가죽(레자인지 천연 가죽인지 모르지만)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는데 과연 습기와 먼지를 이겨낼 수 있을까? 

더 큰 걱정은 늦여름이면 발생하는 태풍에 과연 어떤 대책이 있을지도 걱정스럽다. 

일반적인 비는 필로티 아래에 위치해서 크게 기구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태풍은 비바람이 심하게 치는 경우라 필로티 아래로 충분히 비가 치고 들어간다. 

그때 저 기구들을 그 빗물에 보호해 줄 장치는 한쪽 면에만 설치된 비닐 막이다. 

그 비닐 막이 태풍에 얼마나 견고하게 버텨 줄지. 

그것도 한 쪽 면에만 설치되어 세곳의 방향은 그대로 뚫려 있는 상황이다. 

태풍에 과연 무사할 지.

내 생각에는 저 기구들을 필로티 아래이긴 하지만 노상에 설치 한다는 건 심각한 무리수같다. 

당장 늦은 봄, 이른 여름 찾아오는 장마에는 어떻게 견뎌야 하는 건지. 

이렇게 설치하고 스트리트 워크아웃 짐이라고 이름까지 붙였다. 

보스는 이 곳을 완전 개방 하지 않고 본사 직원들과 일부에게만 개방 할 예정이라고 한다. 

보안 업체에 신분증으로 출입이 가능하도록 체크기 설치를 의뢰했는데 노상이라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 곳을 관리 할 예정인지.

내 생각에는 이건 너무도 심각한 무리수를 둔것 같다. 

하긴 그분이 하는 일 들 중에서 무리수가 아닌 것이 어디 있는지. 

작년 6월 1일자 발령으로 와서 거의 제정신 아닌 상태로 그분이 벌이는 일들을 따가는 중이니 이건 그닥 큰 일도 아닌 죽에 속하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럼에도 무리수는 무리수.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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