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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1년 2월 21일 지난 일상

by 혼자주저리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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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의미의 새해가 일주일이 지났다. 

신정을 기점으로 또는 설날을 기점으로 새해를 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들 저런들 시간은 가고 신축년은 이미 벌써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이제와 뒤돌아 보는 지난 일상들. 

타 사무실 직원 한명과 밥을 먹어야 할 일이 있었다. 

내가 담당은 아닌지라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업무상으로 우리 부서가 도움을 받은 듯 했다. 

담당 직원과 타 부서 직원 두명이 밥을 먹기에는 어색하다고 해서 우리 사무실에서 나 포함 두명이 더 따라 나갔다. 

거리두기로 4명 인원 제한이 있던 시기라 4명을 딱 채워서 나갔다. 

오랜만에 스시로 배터지게 먹었던 날. 

이날 과식을 하는 바람에 오후 내내 힘들었었다. 

그래도 또 기회가 된다면 거부하지 않으리. 

조카가 유치원에서 만들어 온 팔찌를 나에게 선물로 줬다. 

설날 맞이 그리고 필통에 대한 감사의 인사. 

조카는 날 볼 때 마다 뭔가 하나씩 본인의 물건들을 주는데 이모는 그 물건들이 아주 부담스럽다. 

함부로 버리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기에도 뭐한.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데 아주 작은 의미로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나의 미련이란. 

커피 맛이 좋다며 맛보라고 주길래 얻어 온 커피. 

한참 일본 여행을 다닐 때 포션 커피는 종종 사다 먹었지만 우리나라 액상 커피 파우치는 처음이었다. 

용량대로 물을 조금만 넣으면 맛을 충분히 음미 할 수 있을텐데 아주 아주 많은 양의 물을 넣어서 싱겁게 타 먹으니 각각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요즘 빈혈로 철분 약을 먹는 중이라 커피와 차를 자제하는 중인 것이 더 큰 이유일 듯 싶기도하다. 

한번씩 진한 에스프레소가 생각나는 날들이 있다. 

하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에스프레소. 

마음편히 에스프레소를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철분제도 먹지 않고 카페인에 예민해 진 컨디션도 조절이 되어야 겠지. 

당근 마켓에 화장품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있던 것을 헐 값에 팔아 버렸다. 

마지막 해외 여행때 면세점에서 4개 세트로 구입했던 제품. 

가볍게 사용하기 좋아서 가격도 저렴해서 한달에 하나꼴로 사용하는 제품이라 왕창 구입했는데 이렇게 코로나로 화장없이 출근을 하는 날들이 계속 될 지 몰랐다. 

유통기한이 2021년 9월이라 가지고 있어도 못 쓸것 같아서 반값도 안되는 하나 가격에 세개를 다 팔아 버렸다. 

점점 당근 마켓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지만 팔기 보다는 내가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해 본다.

도대체 언제쯤 마스크 없이 화장을 하고 출근 하는 날이 오려는가? 

사무실의 다 죽어가던 난이 꽃을 피웠다. 

내가 보살핀 건 아니고 직원이 뒤늦게 죽어가는 화분을 관리했는데 저렇게 예쁜 꽃이 피었다. 

향은 거의 없던 걸로. 

내가 관리하던 대형 화분들은 지난 겨울 한파에 몇개는 얼어서 사망하시고 몇개는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시들 거리는 중이다. 

모른 척 그대로 두고 싶지만 또 신경이 쓰이네. 

난 역시 식물을 키우는 거랑은 맞지 않는것 같다. 

하늘 위의 까마귀떼. 

겨울이면 항상 찾아오는 까마귀떼는 살짝 경이롭고 살짝 두렵다. 

나에게 어떤 피해를 줘서 두려운 것이 아니라 저 까마귀떼 밑을 지나가다보면 까마귀 중 어느 한 마리가 내 머리위에서 화장실 사용을 할 까 무서운 거다.

나뭇가지나 전선줄이 지나는 아래에 주차를 하면 차는 저 까마귀들의 오물로 뒤덮히는 건 한 순간이더라. 

그러니 저 무리들의 아래를 지나갈 때는 살짝 두렵다. 

2월 말이면 그만두는 사무실 직원 송별회를 갔다가 쉬엄쉬엄 걸었던 날.

과식을 하기도 했었고 날씨는 좋았고 기분은 이상했기에 평소라면 차를 타고 이동했을 거리를 1시간 가까이 걸었다. 

어둠이 살짝 내린 길을 홀로 걷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사직서를 쓴 직원의 그 용기가 부럽기도 하고 그 후의 일이 두렵기도 하고. 

보스의 어처구니 없이 벌이는 일들을 따라가려고 하다보면 그 직원의 용기가 정말 필요한 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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