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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내가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 오라고 한다.

by 혼자주저리 202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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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팀장이 불렀다. 

연봉 계약을 해야 하는데 전 직원이 일괄적으로 1.5%올라간다고 한다. 

작년 코로나로 인해 수입이 줄었고 매출은 마이너스였으니 연봉이 줄지 않고 1.5%라도 올라가면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뒤이어 하는 말이 사무실에서 무기계약직은 총 세명이 남는데(한명은 2월 말일자로 퇴사) 나를 제외한 두명은 사무실에서 고유 업무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 수당으로 10만원을 더 올려 준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명확한 업무가 없어서 보스가 그 수당에 대해 결재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보스가 하려고 하는 농장에 대한 책임자로 올리고 수당을 10만원 받으라고 했다. 

난 바로 10만원 안 받고 농장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농장일에 대해서 0.1도 모르는 상황에 수당 10만원때문에 덜컥 오케이 해 버리면 그 뒤가 더 힘들어 지니까. 

물론 팀장에게 말은 농장일을 책임지는 스트레스와 수당 10만원을 못 받는 스트레스를 비교하면 농장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크니 수당 안  받고 농장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 말을 들은 팀장의 얼굴 표정은 확 굳어서 본인의 의사가 그렇다면 알겠다고 하고 대화를 종료했다. 

오후에 보스가 내 사무실로 왔다. 

이야기를 하잖다. 

그러면서 평소 하던 이야기를 꺼내더라.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등등. 

그 이야기를 듣다가 안그래도 보스랑 이야기 하고 싶었다 하면서 치고 들어갔다. 

오전에 팀장이랑 이야기를 했다. 

수당 이야기를 하던데 명목이 없어서 수당을 나에게만 못 준다고 하더라.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 외에도 사무실이나 보스가 추진하는 신사업팀에 필요하다고 싶으면 보스의 직접적인 업무 명령이 없어도 일을 도와주고 추진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한 부분에 대해 명분이 없어 남들 다 주는 수당을 못 준다고 하면 섭섭하다고 이야기 했다. 

보스가 그게 아니란다. 

작년에 노력 한 것은 알지만 아무런 명목 없이 수당을 주면 그건 복지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수당이라는 건 일에 대한 댓가가 될 수도 있고 복지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복지로는 수당을 줄 수 없다길래 난 그렇다고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농장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하고 수당을 받을 수 없다. 

뭔가 알고 있어야 책임을 지고 수당을 받는다고 하지 아무것도 모르는 일에 대한 책임과 수당은 다른 문제라고 했다. 

보스는 농장 책임이라고 해서 나보고 농장에서 근무시간에 퇴근후에 그 곳에 올라가서 밭 갈고 풀 뽑고 이런 일을 하라는 건 아니었다. 

농장에서 어떤 식물을 심으면 신 사업팀 식당에 더 잘 맞을 지 또는 그 분이 지금 계획하는 푸드트럭(샌드위치, 쇠고기국밥-맞다 다시 샌드위치 푸드트럭과 쇠고기 국밥 푸드트럭으로 회귀했다)에 맞을 지 이런 조언 정도 하는 거라고 했다. 

보스 왈 본인이 나를 볼때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이 된다고 했다. 

신 사업팀의 신선식당 오픈을 하는 것도 그렇고 본인이 하고 싶은 푸드 트럭이나 전시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한테 하는 이유는 뭔가 조언을 해 줄 수 있고 일을 진행시킬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그 부분에 대한 명목을 만들어 오라. 

그러면 그 명목으로 수당을 챙겨 주겠다고 하더라. 

붙이는 말이 지금 신 사업팀에 담당으로 일하는 직원은 열심히는 하나 새로운 걸 접목시키거나 바꾸는 것에 대한 부분이 너무 약한데 내가 그 부분을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했다. 

사내 단체 급식 식당에도 인스턴트 식품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 마디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명목이 있어야 나의 이야기가 잘 들어 먹힐 거라고도 했다. 

그러니 명분을 나보고 만들란다. 

계속 싸우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알았다고 하고 말았다. 

보스도 이번 주 금요일까지 결재를 하지 않을테니 명목을 만들어 오라고 한다. 

웃긴다. 

그 일을 해야 하는 내가 명목을 만들라고 하면 어느선까지 관여를 하고 어느선까지 컨트롤을 할 건지 나보고 결정하라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 명목이라는 것이 뭘 이야기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직함? 업무내용? 도대체 뭘까? 

그냥 슈퍼바이저 라고 이야기 할까? 

슈퍼바이저의 정확한 뜻은 총괄 감독 정도인데 따지고 들면 감독관, 관리자, 지도 교수 등이다. 

내가 슈퍼바이저 한다고 하면 그 책임은 어디까지 오는 걸까? 

음. 웃긴다. 

수당을 위해서 명분도 내가 만들어야 하고 직함도 내가 만들어야 하다니.

그런건 관리자가 그 직원의 능력을 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판단하고 그 능력에 맞는 직함과 명분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뭔가 꺼꾸로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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