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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 완료 또는 완성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를 위한 가죽 필통

by 혼자주저리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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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를 위해 필통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가방은 외할아버지랑 친 할머니가 서로 사 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동생네가 알아서 적당히 조율을 하기로 했고 이래 저래 조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건 직접 만들어주는 필통 정도가 괜찮을 것 같았다. 

조카가 요구했던 필통의 상세 상황과 마감 일자는 이전 포스팅에 있다. 

https://bravo1031.tistory.com/1240

 

2020년 11월 18일 즈음의 일상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별 볼일 없는 일상 한번 정리해 본다. 받은지 한참이 된 쪽지이긴 한데 요즘 이 쪽지의 내용을 구상 중이다. 내년 3월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에게 가죽으로 필통을

bravo1031.tistory.com

조카가 만들어 달라고 했으니 만들어 봐야지. 

집에 있는 가죽들 중에서 적당한 아이들을 찾아서 조카의 요구사항을 맞추기위해 애를 썼다. 

조카가 원한 건 노란색, 별인데 그 걸 충족하기 위해 고민을 제법 많이 했다. 

별 모양 펀치로 남색 가죽에 구멍을 뚫고 그 안 쪽에 노란색 배색을 넣어 볼까 싶기도 했다. 

별 모양이 있는 곳에 전면 본딩을 하지 않으면 펑칭된 별 부분이 떠서 이물이 들어가고 쉽게 찢어 질 것 같아서 포기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노란색 별을 남색 가죽에 붙이자는 거였다. 

역시나 하나만 만들기에는 뭔가 아쉬우니 여러개 시도를 했다. 

생각하는 모양과 사이즈로 가죽을 재단하고 가죽이 얇으니 뒷쪽에 1mm인솔을 붙여줬다. 

부직포를 붙여 볼까 싶었는데 부직포를 붙이면 뒤집을 때 주름이 생기기때문에 늘어나지만 힘이 있는 인솔로 붙였다. 

그 위에 노란색의 별을 가시메로 콩콩 박아줬다. 

오랜만에 뒤집기 필통을 만들어 보느라 가죽의 재질을 생각하지 못했다. 

위 사진에서 별이 세개 있는 가장 짙은 남색을 빼고 두개씩 별을 달은 가죽은 뒤집기가 안되는 사피아노였는데 저 아이들은 아웃스티치를 해야 하는데 잊어 버렸다. 

사피아노로 먼저 만들어보고 실수를 알았기에 나머지 뒤집기가 가능한 아이만 필통을 만들기로 했다. 

사피아노 필통은 아웃스티치로 변경해서 다시 수정해서 만들어 봐야 하는데 언제쯤 만들지는 모르겠다. 

별이 달린 필통은 하나가 만들어 졌다. 

그런데 저 아이도 옆 부분 마무리를 하면서 실수가 있어서 언뜻 보면 괜찮지만 조금만 방향을 틀어서 보면 사용을 못 할 것 같은 아이가 되어 버렸다. 

분홍색 필통은 남색과 같은 스타일로 옆선이 만두처럼 모이는 아이인데 보강재로 사용했던 인솔을 빼고 만들어서 모양이 제법 잘 나왔다.

남색의 경우 보강재였던 인솔때문이라고 우기면서 옆 면이 이지러져 버린 상황이다. 

연한 파랑의 옆면이 삼각형인 필통은 예전의 기억을 살려서 그냥 한번 만들어 본 것이다. 

삼각형도 아웃스티치로 했으면 깔끔하게 만들 수 있었을 듯 한데 인스티치로 하다보니 외부롤 다로 바느질해서 뒤집고 안감을 따로 바느질 해서 필통안에 넣어서 지퍼를 달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에전에 옆면이 삼각인 필통을 만들때는 안감을 넣지 않아서 쉽게 만들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안감을 넣다보니 제법 공정이 손이 가는 아이가 되어 버렸다. 

내부에는 꽤 많은 양의 필기구가 들어갈 수 있어서 실용적인 디자인이다. 

가죽또한 파라핀 가죽이라 오염이나 스크레치에 강해서 사용에는 더욱 좋은 편이다. 

조카가 요구한 필통도 내부에 필기구는 제법 많이 들어간다. 

문제는 사진에서 교묘히 숨긴 옆면이 문제이다. 

옆면이 만두처럼 모이면서 모양이 잡혀야 하는데 한쪽면은 그럭저럭 모양이 잡혔지만 한쪽은 모양이 완전히 이지러졌다. 

이것도 안감을 넉넉히 하고 인솔이 없었다면 모양 잡기가 쉬웠을텐데 안감이 내부에 주름지는 것이 싫어서 모양이 딱 맞도록 작업하다보니 뒤집어서 옆면을 만들어 줄 때 안감과 가죽과의 사이즈 차이로 모양을 잡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거기에 인솔의 장력으로 모양은 더 빨리 풀리면서 목타를 칠 때 일정한 선을 유지 하지 못하고 흐트러져 버린 것이다. 

모양은 이쁘지 않지만 사용은 가능한 상황이기는 하다. 

옆면이 만두형으로 모아지는 필통으로 모양이 그냥저냥 잘 잡힌 건 분홍색 필통이다. 

내부도 필기구도 넉넉히 들어가고 안감은 검정색으로 작업을 했다. 

옆면 마무리는 그냥 쉽게 토프론 테이프로 마무리했다. 

안감이 토프론이다보니 토프론 테이프를 붙여도 표시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더라.

이 아이도 안감이 주름지는 것이 싫어서 가죽보다 안감 사이즈를 작게 만들었기에 옆면 작업시 가죽과 안감의 사이즈 차이로 모양을 잡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솔을 하지 않아서 모양을 벗어나려는 인솔의 장력이 없다보니 남색 필통보다는 모양이 그럭저럭 잘 잡힌 상황이다. 

종이 봉투안에 필통 세개를 구겨 넣었다. 

모양이 이쁘지 않은 필통들이라도 조카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일단 조카가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마음에 드는 필통을 못 만들었으니 수량으로 무마하기로 했다. 

세개의 필통을 모두 조카에게 주고 일단 삼시 숨을 고르고 난 다음 뒤집기로 실패했던 사피아노 필통을 손봐서 아웃스티치로 마무리를 해 볼까 싶다. 

그 필통들은 언제쯤 손을 봐서 조카의 요구사항대로 만들 수 있을 지는 고민해야 하지만 일단 3월이 되기 전에는 저 필통을 줘야 겠다. 

그리고 조카의 손을 잡고 문구사로 가서 케릭터 필통하나 구입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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