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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 완료 또는 완성

두번 다시 만들고 싶지 않은 스타일의 호보백

by 혼자주저리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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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보백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각이 지지 않는 형태로 안에 물건을 넣는 것에 따라 모양이 무너지는 가방을 만들어보리라 생각을 했다. 

공방 샘이 간단하게 샘플로 만든 호보백보다 사이즈를 약간 더 키워서 패턴을 뜨고 가죽을 구입했다.

본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오래 가지고 있던 딸기우유색 가죽으로 샘플 제작도 해 보고 구입한 가죽으로 만들기에 돌입했다. 

패턴을 뜨고 구입한 두가지 가죽으로 작업을 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내부 포켓은 모두 생략하고(내가 내부 포켓 사용을 잘 하지 않으니 그냥 생략) 가죽 자체에 보강도 없이(형태가 무너져야 하니까) 패턴에 따라 자르고 미싱으로 재봉을 돌렸다. 

안감도 패턴에 따라 자르고 재봉을 돌리면 되는 작업이라 어려울 것이 없었다. 

이 과정에 신경쓰이는 과정은 가죽이랑 안감의 지퍼 붙이는 부분에 늘어남 방지 테이프로 입구의 곡선 형태를 잡아주고 시접을 접는 것이었다. 

이 과정까지는 쉬웠고 그 다음 과정은 역시나 지퍼 알빼기등 지퍼 작업이었다. 

https://bravo1031.tistory.com/1371?category=678732

지퍼 알 빼고 모양 맞춰서 가방과 안감에 붙이는 작업이 꽤 신경쓰였지만 못 할 작업도 아니었다. 

붙이고 난 다음 재봉을 하는 것도 생각보다 쉬웠던 것 같다. 

가죽 공예용 미싱의 경우 일반 쏘잉용 미싱보다 바늘이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도 엄청 느리기에 나같은 초보자나 기계치인 사람도 충분히 만지기가 쉽다.

문제는 그렇게 느리게 움직이는 재봉틀이지만 내가 하면 망치기 일쑤였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큰 실수 없이 지퍼를 붙이는 것 까지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마무리는 웨빙끈을 붙이는 작업이었다. 

개고리나 사각링들을 이용하지 않고 가죽에 바로 붙이는 과정을 선택했기에 웨빙끈을 가죽과 안감 사이에 넣고 재봉틀로 드르륵 박으면 끝날 줄 알았다. 

후루룩 끈 박고 난 다음에 지갑 패턴 떠야지 싶었는데 가방 끈 붙이는 작업이 이렇게 나를 괴롭힐 줄이야. 

가방 하나를 가지고 7시부터 10시까지 끙끙 거리며 작업을 했지만 결국 한쪽 끈도 제대로 붙이지를 못했다. 

재봉으로 작업했다가 풀고 다시 작업했다가 풀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공방 샘이 나서야 했다. 

공방 샘도 왜 생각보다 안되지를 고민하면서 이리 잡고 저리 잡고 반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 만들어 진 가방에는 어떤 것을 넣느냐에 따라 형태가 무너지는 느낌이 괜찮았는데 어깨끈이 정말 고난도였다. 

가방을 총 4개를 같이 진행했는데 같이 만들었음에도 각 가방마다 끈을 달려고 하면 틀어지는 이유가 다 달랐기에 공방샘도 나도 머리를 쥐어 뜯어야 했다. 

결국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30분까지 공방샘이 어깨끈을 마무리 해 줬다. 

수강생의 정신적 안녕을 위해서 공방샘이 대신 고민하고 고생하는 걸로.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두번다시 저런 형태의 어깨끈은 절대로 하지 않기로. 

다음에 저 형태의 가방을 다시 만든다면 그때는 어깨끈을 모모와 사각링을 이용해서 가방에 부착하는 형태로 만들거다. 

우여곡절 끝에 총 4개의 가방을 완성했다. 

옅은 주황색(단감색) 두개와 올리브 그린색 두개. 

어깨끈은 어중간해 보이지만 길이 조절 없이 크로스로도 한쪽 어깨에 매는 가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냥 놔 두면 어중간 하지만 크로스와 한쪽 어깨에 걸었을 때 모양이 더 예쁜 하지마 나에게 엄청난 고뇌를 안겨 준 저 애증의 가방 4개는 모두 내 손을 떠났다. 

잘 만들지 못한 가방을 전달해서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걸로 저 가방은 나와 더이상 만나지 않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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