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버지께 브라이들 지갑을 만들어 드린 적이 있었다.
그 지갑을 잘 쓰시던 중 친구분이 지갑이 마음에 든다고 어디서 구매했냐고 묻기에 딸이 만들어 주더라 했다고 하셨다.
그러니 본인도 지갑이 하나 필요하니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하시길래 만들면서 친정 아버지꺼랑 그 친구분꺼 그리고 미국에 있는 제부의 지갑을 한꺼번에 같이 만들기로 했다.
https://bravo1031.tistory.com/1156
브라이들 반지갑의 콤팩트한 사이즈는 마음에 든다고 하시기에 그 사이즈 대로 만들어 보기로 하고 가죽을 뒤지던 중 눈에 들어 온 악어 무늬가 있는 소가죽.
생각해 보니 파우치 하나 만들어 볼까 생각하고 챙겨 놨던 가죽인데 지갑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서 사용하기로 했다.
악어무늬 소가죽 남성용 지갑
외피 : 악어무늬 소가죽(이태리 수입)-오래 가지고 있던 가죽이라 수입처랑 가죽 이름은 잊어 버렸음
내피 : 국내산 소가죽
안감 : 토프론
실 : DIT
엣지 : 페니체 프라이머, 페니체 베이스, 페니체 검정
보강재 : S/L
외부에서 보면 표나지 않게 모양이 거의 똑같다.
나름 실 색을 각각 다르게 해서 차이를 준다고 줬지만 회색이 나는 실을 사용한 지갑이 아니면 실 색도 자세히 봐야 차이를 알아 볼 수 있다.
갈색 계열의 짙은 색과 조금 옅은 색으로 차이를 줬는데 외부에서 차이를 보는 것 보다 내부에서 보는게 실 책의 차이가 더 잘 보인다.
내부 카드칸 오른쪽에 이니셜과 핸드폰 번호를 불박으로 박았다.
친정 아버지와 친구분이 사용하실 거라 폰트도 깔끔하고 눈에 잘 띄는 것으로 가우디 폰트인데 14PT이지만 18PT마냥 커 보인다.
공방에 14PT 두줄 홀더가 있어서 깔끔하게 작업을 했다.
제부는 그냥 두 어르신딸 묻어서 고딕체로 깔끔한 느낌으로 같이 불박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 색은 회색을 사용해서 조금 더 경쾌한 느낌을 줬으니 괜찮을 것 같다.
지갑을 반으로 접으면 외부 악어 무늬의 배치는 중앙 등줄기 무늬가 반으로 접히도록 했다.
섬세하게 잘 만들어진 악어무늬라 소가죽이지만 언듯 보면 악어처럼 보이는 착시현상도 일어 난다.
내부는 국내산 소가죽을 이용해서 깔끔하게 해리 시접으로 정리했다.
카드는 기본 8장이 들어간다.
카드칸 뒤쪽에 가로로 넣는 칸에 겹쳐서 더 들어 갈 수 있지만 그러면 지갑의 모양이 빵빵해져서 미워 질 듯 하니 8개만 넣는 걸 추천하고 싶다.
카드 사이즈에 딱 맞춰 타이트하게 만든 지갑이라 여유있는 넉넉한 사이즈의 지갑은 아니다.
그렇기에 주머니에 지갑을 넣어다니는 남성들은 이 사이즈를 좋아 하는 듯.
물론 요즘은 장지갑이나 사이즈가 조금 큰 지갑들도 많이 찾는 듯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콤팩트함이 있는 지갑이다.
요즘 현금을 거의 사요하지 않는 중이라 집에 있던 달러를 넣어 봤다.
지폐 수납부의 경우 가로 길이는 넉넉해서 지폐 사이즈가 커서 못 들어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윗 부분은 수납부에 지폐를 넣고 뺄 때 힘을 최대한 적게 받게 하기 위해 실로 두번 감아서 마무리를 했다.
저렇게 감아서 마무리를 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지만 이왕이면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것이 더 좋으니까.
지갑에 카드를 다 넣고 지폐를 넣어 본 상황.
넉넉하게 들어 간다.
세 지갑 모두 같은 사이즈로 만들었기에 똑같이 지폐는 넉넉하게 사용 가능하다.
지폐를 넉넉하게 넣고 카드도 다 꽂힌 상태에서 지갑을 접어 봤을 때의 모습.
불편하거나 접히지 않거나 하지는 않는다.
가만히 두면 반지갑 특유의 벌어짐은 있지만 이건 손으로 살짝만 잡아도 잘 닫히기에 문제가 되지 않은 정도이다.
내부에 넣어 둔 지폐가 반으로 접힌 적 없는 빧빧한 재질이라 더 그런 듯 하다.
내부 카드칸의 경우 해리접기로 끝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했지만 외부는 엣지를 올렸다.
갈색 바탕의 지갑이라 짙은 밤색으로 올릴까 검정으로 올릴까 고민하다가 약간의 포인트도 괜찮을 것 같아서 검정색 엣지를 올렸다.
엣지는 오래 사용하다보면 벌어지거나 떨어 질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언제든지 수선이 가능한 부분이다.
아마 반으로 접히는 부분에서 엣지가 약해 질 가능성은 있다고 보여진다.
오랜만에 만들어 본 남자 반지갑.
가죽 공예를 배울 때 카드 지갑 다음으로 기본으로 배우는 아이인데 이번에는 안감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같은 제품이지만 가죽에 따라서 안감 유무에 따라서 달라지는 공정들.
공정이 달라져도 기본은 그대로인데 솔직히 이 지갑에도 실수가 있다.
나만이 또는 가죽 공예를 하는 사람이 보면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실수이고 예민한 사람이 보면 찾을 수 있는 실수인데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실직고 하자면 실의 바느질 방향이 일부에서 바뀐다는 것 정도?
정말 자세히 꼼꼼히 보지 않으면 안 보이는 것인데 이런 실수를 줄여야 할 듯하다.
다음에 만들어 볼 기회가 있다면 공정도 안 잊어 버리고 잘 기억하고 이번의 실수도 없이 잘 만들어 봐야 하는데 기회를 찾아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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