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운 더 키친 오리한판 주물럭 명작을 먹어봤다.

지인으로부터 오리고기 팩을 선물 받았다. 

나로서는 잘 사먹지 않는 음식들인지라 주변에서 가끔 이렇게 선물로 주면 한번씩 먹어본다. 

가끔 이런 날 보며 음식을 잘 해먹는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는 않다.

그냥 잘 사먹지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한번 먹어보고 마음에 들면 그 다음에는 줄기차게 잘 사먹는데 처음이 힘든 케이스이다. 

먹는 것에서는. 

김나운 더 키친 오리한판 주물럭 명작

두팩을 선물로 받았다. 

지난번 김나운 더 치킨의 떡갈비 명작이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감있었다. 

포장을 보면 얇은 접시에 주물럭이 담겨 있는 듯한 디자인이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아주 푸짐한 오리고기 한판. 

한 팩에 200g씩이라 한명이 조금 넉넉하게 먹기에 괜찮을 듯 했다. 

뒷면의 표시사항들. 

역시 자세히 읽어 보지는 않았다. 

냉동 보관이라고 되어 있어서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친정에 엄마 아버지와 같이 밥 먹을 일이 있을 때 가지고 올라가서 볶아 먹기로 했다. 

딸아이는 오리고기를 별로 좋아 하지 않아서 먹기 싫다고 하고 두명이 한 팩을 먹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고 두팩을 먹기에는 부담되어 부모님이랑 동생이랑 네명이서 먹기로 했다. 

지난번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결국 하루 쉬었던 어느 날 점심때 친정으로 동생과 함께 올라갔다. 

요즘은 집에서 밥을 먹는 것도 인원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서 간호사라 평일 쉴 수 있는 동생과 함께 친정에서 만났다. 

엄마, 아버지, 나, 동생 이렇게 네명이서 1차로 쇠고기를 먼저 구워서 먹었다. 

쇠고기로 배가 살짝 불러 오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면 배가 불러 숨쉬기 힘들때 까지 먹어야 한다는 주의인 동생과 나는 오리한판을 뜯었다. 

200g이라는 용량이 생각보다 적었다. 

눈에 보이는 양에 당황해서 두팩을 모두 뜯기로 했다. 

오리팩에 야채가 하나도 없어서 냉장고를 뒤지니 까 놓은 양파도 없고 당근도 없고.

가장 쓰기 좋게 손질된 대파만 대충 어슷썰기로 썰어서 보태기로 했다. 

야채칸에 잠들어 있는 느타리버섯을 꺼내서 손질해 넣는 것도 귀찮고 특히나 먹다가 중간에 끊어지는 시간이 길어지면 안된다는 사명감에 급하게 대파만 총총 썰어서 볶았다. 

볶음팬을 따로 꺼내지는 않고 그냥 쇠고기를 구웠던 전기그릴팬을 키친타월로 깔끔하게 닦고 그 곳에 바로 굽기로했다. 

총 400g의 오리고기가 너무 작아 보이는 이 느낌적 느낌. 

오리고기는 얇게 슬라이스가 되어 있어서 진공포장에 의해 너무도 딱 붙어서 더 양이 적어 보이는 것일 수도 있었다. 

열심히 볶볶하기. 

이것 저것 조리도구 꺼내는 것도 귀찮아서 쇠고기 구울 때 사용했던 집게로 대충 볶기.

정말 대충 볶아서 먹었구나. 

볶다보니 뭉쳐있더 오리고기들은 풀어졌는데 이래도 양은 많아 보이지 않으니 배가 덜 불렀던지 내 눈이 이상하던지 둘 중의 하나일까? 

양념은 잘 베어 있었다. 

고기가 얇게 슬라이스되어 있어서 질긴 부분도 하나도 없었다. 

틀니를 사용하시는 친정아버지도 충분히 드실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매운맛을 0.1도 못 드시는 친정아버지도 밥과 함께 드시는 건 하실 수 있을 정도로 매운맛은 없었다. 

내 입에는 살짝 단맛이 있었고 살짝 잡내가 받히는 듯 했다. 

이건 아마 앞에 쇠고기로 배를 채웠기에 더 예민하게 받아 들인 것일 수 있다. 

동생은 배가 불렀지만 맛있다고 했으니 아마도 내가 예민한 것인 듯 싶다. 

동생은 나중에 구입 의향이 있다고 했고 난 구입의향 없다고 했다. 

사람마다 개인적인 취향이 달라 생기는 부분일터이니 이 부분은 감안하면 된다. 

이때 동생도 배가 불러 있는 상황이라는 건 감안해야 할 듯. 

배가 불렀음에도 친정 부모님은 한 두입 정도로 맛만 보시고 동생과 내가 다 먹은 듯 싶다.

오리고기 200g은 우리에게 그냥 1인분이었던 걸로 해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