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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B급 영화 중 찬사를 받았기에 봤던 왓챠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

by 혼자주저리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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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이 영화가 개봉 되었을 당시에는 영화를 자주 보러 다닐 때도 아니었고 좀비물은 더욱 보지 않았기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때 들었던 찬사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B급 영화임에도 최고다!"

그래서 얼마전 왓챠에 이 영화가 있다는 걸 알고는 바로 보기 시작했다. 

이제는 좀비물이나 고어물도 잘 보니까.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k Till Dawn)

개봉 : 1998년 09월 05일, 미국

감독 : 로버트 로드리게즈

각본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조지 클루니(세스) 쿠엔틴 타란티노(리치) 하비 케이틀(제이콥) 줄리엣 루이스(케이트) 어네스트 류(스콧)

셀마 헤이엑(산타니코 팬드모니움) 톰 사비니(섹스머신) 대니 트레조(레저 찰리) 프레드 윌리암슨(프로스트)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무법자 세스 게코(Seth Gecko:조지 클루니 분)와 리치 게코(Richard Gecko: 쿠엔틴 타란티노 분) 형제는 탈옥 후 은행을 털어 도주하고 있다. CNN은 공개 수배하였고, FBI와 전 텍사스 경찰이 그들의 뒤를 쫓고 있다. 인질이 필요해진 그들은 마침 캠핑카를 타고 온 목사(Jacob Fuller: 하비 케이틀 분)와 그의 딸 케이트(Kate Fuller: 줄리엣 루이스 분), 아들(Scott Fuller: 어니스트 리우 분)을 인질로 잡는다. 오후 5시. 게코 형제와 목사가족을 태운 캠핑카는 리치를 기절시키고서야 케이트의 당돌한 연기 덕분에 무사히 국경을 넘는다. 이제 게코 형제를 은신처인 엘레이로 인도해줄 동료, 카를로스(Carlos: 치치 마린 분)를 만나기 위한 랑데부 장소를 향해간다. 황혼 무렵, 그들이 도착한 곳은 항혼에서 새벽까지 운영하는 아즈텍 풍의 한 스트립 클럽. 온갖 험한 사내들이 싸움판을 벌이고 반라의 무희들이 춤판을 벌이는 이곳 'Titty Twister(비틀린 젖꼭지 클럽)'에서 마시고 즐기다가 새벽에 클럽이 다시 빗장을 열 때 카를로스를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다. 둘러앉아 위스키의 축배를 들 즈음, 한 남자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경배하라. 경배하라!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여왕 판데모니엄(Satanico Pandemonium: 샐마 헤이엑 분)에게!' 이윽고 흰 비단구렁이를 몸에 감고 선 흑발의 미녀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젖는 고혹적인 춤을 선보인다. 모두의 넋이 빠져나갈 즈음, 시비로 인해 칼에 찔린 리치의 손에서 흐르는 피 냄새가 퍼져 나가자 순간, 이 아즈텍의 여신을 닮은 무희 판데모니엄이 서서히 뱀파이어로 변해간다. 그리고 어디선가 흉흉한 소리를 내며 박쥐들이 날아드는데.

오래된 영화라서 화질이 좋지는 않았다. 

사진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영화였던 것 같다. 

공식 홈에 올라 온 사진 자체가 선명도도 떨어지고 사이즈도 작으니. 

B급 영화의 최고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작품이기에 조금 진지하게 보고자 노력을 했다. 

하지만 역시 B급 영화인지 관객에게 전혀 진지함이 묻어나지 않도록 하는 영화였다. 

어디까지나 멋진 조지 클루니는 저 때에도 멋졌구나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가장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듯한 동생 리치를 너무도 잘 챙기는 게코. 

조현병에 성적 이상에 사이코적 기질을 가진 게코가 쿠엔틴 티란티노였다니. 

나이가 든 쿠엔틴 티란티노만 기억하고 있는 나란 사람에게 젊은 리치는 눈에 익으나 누군지 모를 배우였다. 

그런데 쿠엔틴 티란티노였다니!

배우로서 보다는 영화 감독으로서 내 기억에 더 남은 쿠엔틴 티란티노의 젊은 모습이 새로웠다. 

멋지고 또 멋진 조지 클루니의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영화는 별로 없었다. 

그래비티를 봤지만 조지 클루니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고 ER을 예전에 몇 편 보기는 했는데 아주 예전이었고 몇편을 못 봤었기에 그때도 멋진 의사 선생님 한명 정도로 기억 된 오히려 커피 CF에서의 모습이 더 기억이 남는 배우였다. 

하지만 누군가 분위기가 멋진 이상형의 남자 배우를 꼽으라면 조지 클루니를 꼽았는데 생각해 보면 그가 출연한 영화를 제대로 보지도 않았더라. 

그럼에도 멋진 분위기의 남자 배우로 손꼽았는데 이번 영화에서 정말 멋진 모습을 본 것 같다. 

물론 영화의 내용과는 별개로. 

영화의 스토리는 정말 간단하다. 

은행강도 세스와 리치는 사람을 죽이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무법자로 FBI와 경찰의 추격을 받는다.

이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로 이주를 하기위한 여정을 하는 도중에도 리치의 피해망상과 욕구는 줄어 들지 않아 계속 사람을 죽이고 사고를 일으키다 목사 가족을 인질로 국경을 넘는다. 

멕시코 이주를 도와줄 인물을 만나기로 약속한 클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그 곳은 뱀파이어의 소굴이었다. 

뱀파이어와의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다음 그들은 카를로스를 만나 치치클럽을 벗어난다. 

간단한 스토리에 케릭터들의 변주로 이 영화는 모든 할 일을 다 한 셈이다. 

리치의 증상들, 목사였던 제이콥의 반응, 케이트의 변화 그리고 게코의 활약 등이 어울려 볼만한 영화가 되었다. 

사실 이 영화 자체로 본다면 그렇게 찬사를 받을 영화인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케릭터들 활약으로 가치를 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경을 넘을 때 케이트의 반응이나 제이콥의 신에 대한 생각들은 살짝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 영화는 굳이 그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모든 스토리가 짜임새있어서 케릭터의 성격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면 하나 하나 곱씹어야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영화였으니까. 

가장 아쉬웠던 건 아마도 셀마 헤이엑의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영화를 보기도 전에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셀마 헤이엑이 아주 섹시한 뱀파이어로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이 장면에 대한 사진이나 짧은 영상은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실제 영화속에 그녀의 역활은 그 섹시함을 어필하는 것 외에 볼 것이 없었다. 

섹시하기는 하였지만 역활의 비중은 정말 이게 뭐야 싶은 느낌. 

오로지 그녀의 뱀과 함께 춤을 추고 리치의 입 속으로 발가락을 넣는 장면만을 위한 역활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자 중간 중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보였던 케이트는 끝까지 살아 남았다. 

마지막에는 게코에 대한 동료의식도 생기는 인물로 그녀의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뭔가 이렇게 살아 남고 이렇게 결론이 될 것 같았다고 해야하나? 

따지고 들면 이 영화에서 케릭터의 변화가 큰 인물은 없었던 것 같다. 

뭔가 케릭터들이 이런 저런 변주를 하는데 그렇다고 케릭터의 성격에 큰 변화는 없다. 

이것이 이 영화의 가장 위대한 점이라고 봐야 할 듯 싶기도 하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혼란했던 시간이 지나고 모든 사람들이 떠난 치치 클럽의 쓸쓸함이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며 마무리가 된다. 

영화 자체는 매력적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개별 케릭터는 매력적이었고 그들의 조화가 이 영화를 끌어 주는게 좋았다. 

추천이나 다시보기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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