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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모바일 U+TV 한시적 무료 영화 "밤쉘"

by 혼자주저리 2021.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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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이 개봉 했을 때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가 코로나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나의 귀차니즘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영화를 예매하고 영화관에 가는 것이너무 너무 귀찮았었다. 

그런데 우연히 U+모바일 tv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밤쉘(Bombshell)

개봉 : 2020년 7월 8일. 캐나다. 미국

감독 : 제이 로치

각본 : 찰스 랜돌프

출연 : 샤를리즈 테론(메긴 켈리) 니콜 키드먼(그레천 칼슨) 마고 로비(케일라 포스피실) 존 리스고(로제 에일스)

        케이트 멕키넌(제스 칼) 리브 휴슨(릴리 발린) 브리젯 런디페인(줄리아 클락) 롭 딜레이니(길 노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와 설전을 벌인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는 트럼프의 계속되는 트위터 공격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다. 한편, 동료 앵커인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은 ‘언론 권력의 제왕’이라 불리는 폭스뉴스 회장을 고소하고 이에 메긴은 물론, 야심 있는 폭스의 뉴페이스 케일라 포스피실(마고 로비)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데… 최대 권력을 날려버릴 폭탄선언 이제 이들의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이 시작된다!

Bombshell : 1. (불쾌한) 폭탄선언, 몹시 충격적인 일

                2. 아주 섹시한 금발 미녀

밤쉘이라는 단어의 뜻을 사전으로 찾았다. 

폭탄 선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사전에서 그 앞에 괄호를 넣고 불쾌한이라는 단어가 붙거나 두번째 뜻으로 성적 매력이 있는 여성이라는 특히 금발 여성이라는 뜻에서 조금은 충격을 받았다. 

난 단순히 폭탄선언으로만 봤는데 이런 뜻이 있을 줄은 몰랐다. 

영화는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었다. 

만족스러웠냐고 물으면 솔직히 만족스럽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마 영화의 중반 이후 내용이 사실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대부분 바라는 시원한 사이다를 투척하지 않아서 그런것 같았다. 

미국의 거대 언론사이인 폭스 뉴스. 

생각해 보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한참 잘 나갈때 폭스 뉴스가 주로 트럼프에 편승해서 뉴스를 보낸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다 트럼프가 망언을 일삼으면서 폭스토 트럼프를 배제하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심지어 트럼프 캠프의 기사회견 생중계를 중간에 끊기도 했었다. 

이때 난 역시나 미국 언론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 폭스 뉴스에 대한 환상은 와장창 깨지고 만다. 

거대 언론 폭스 뉴스를 이끄는 사람은 로저 에일스라는 인물이다. 

로저는 거대한 업적을 쌓은 인물임에는 틀림 없지만 폭스 뉴스에서는 완전히 독제적인 지배를 이어가려고 하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 여성 앵커들에 대한 성적 추행도 일삼는다. 

문제는 이때가 예전도 아니고 트럼프가 대선에 나오고 힐러리와 선거 운동을 하던 시기라는 것이다. 

이 시기의 미국은 여성에 대한 인권이 굉장히 잘 정립되어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었다. 

물로 이때 힐러리의 활약도 컸고 미쉘 오바마의 역활도 컸었다.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의 자전적 글도 읽었던 나에게 예전에 비해 미국은 여성에 대한 인식이 아주 좋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그렇지 않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폭스 뉴스의 보수성에 대한 이야기는 현 시대의 미국도 어쩔 수 없는 곳인가라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 

물론 그들이 지향하는 정치적 성향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어떤 언론은 보수 어떤 언론은 진보 이렇게 나뉘니 미국의 언론도 그들이 가지는 성향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이면의 보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현실이었다. 

이 또한 권력의 파워있겠지만 역시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믿으면 안되고 어떤 한 집단이 또는 한 인물이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 발생하는 상황은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이해를 가져야 한다 싶었다. 

이 영화에서는 속시원한 사이다가 없다. 

제목도 그렇고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에 따라 뭔가 현실보다 더 시원한 결론을 내려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딱 현실만 보여준다. 

여성들이 단합해서 폭스 뉴스라는 거대 매체에 대항을 한 것도 아니고 법과 파워의 논리에 따라 폭스뉴스가 아닌 로저 에일스라는 인물에 대한 대항을 개개인이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그레천의 소송으로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로저에게 피해를 입었던 여성들이 모여 의쌰의쌰를 하지도 않고 그들은 그들의 위치와 현실에서 최선의 방향으로 개인적인 투쟁을 할 뿐이었다. 

영화 특유의 투사도 없고 다들 현실을 반영한 투쟁이 가슴아프지만 이해가 된다면 어쩌란 말인가. 

너무나 현실적인 영화의 진행은 답답하지만 또 너무 현실적이어서 공감을 하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직장을 잃을 수 없는 사람들. 

억울하지만 거대 집단에 대항 하기 힘든 개개인들. 

이 모두 현실이었다. 

이들의 사회생활에 비하면 난 너무도 평온한 직장생활을 영위한 듯 하다. 

물론 이들처럼 명성을 얻거나 부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난 직장생활이 평온했음이 더 좋은 것 같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직장 상사는 아마도 전전 보스였지 싶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점심 시간에 혼자 반주로 소주 두병은 거뜬하게 해 치우고 심하면 네병도 마시던 상사는 회식도 좋아했다. 

회식을 가면 당연한 수순처럼 노래방에 가자고 했고 노래방에서 흥이 오르니 신체 접촉을 시도 하긴 했다. 

적당히 피해 가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잠시 신경을 보스 쪽으로 덜 쓴 순간 보스가 나에게 허그를 하기 위해 두 팔을 벌린 채 다가와 있었다. 

당황했던 난 그 순간 제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버렸고 보스는 허공에 포옹을 한 상태가 되었다. 

순간 다들 놀랐지만 1~2초의 시간이 흐르고 같이 있던 직원들이 다 같이 웃음을 터트리면서 그 순간은 모면을 했다. 

내가 그렇게 행동 했다고 해서 추후 그 어떤 피해도 없었다. 

불합리한 그 어떤 행동도 명령도 없었고 평상시처럼 보스랑 다른 직원들이랑 같이 웃으면서 일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이후로 보스도 노래방에서와 같은 신체적 접촉 시도는 없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면 난 정말 괜찮은 직장에 다녔던 것 같다. 

여기에 연봉만 조금 더 올랐으면 최고의 직장이지 않았을까? 

이 직장 10년차라도 중견기업 대졸 신입 연봉 수준에 겨우 미칠까 말까 하니까. 

여튼 이 영화를 보면서 꽤 많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내가 지내왔던 직장의 생각했고 내 딸이 앞으로 지내야 할 사회의 분위기도 고민을 했었다. 

점점더 나아지겠지만 내 딸은 저런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고 당당하게 직장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들의 폭탄선언으로 폭스 뉴스가 바뀌지는 않았다. 

오히려 쉬쉬하며 숨기지 않았을까? 

머독이 이끄는 폭스 뉴스가 그대로일거라는 생각은 머독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트럼프와 다정한 전화통하를 하는 걸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사회적으로 시끄러워져서 이런 저런 조치를 취했지만 머독도 기득권의 고리타분한 보수 성향인 사람인거다. 

영화의 마지막에 올라온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로저에 의해 피해를 입었던 여성들에 대한 보상과 로저와 잭에게 제공한 보상금의 차이는 세상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게 했다. 

씁쓸한 결론이지만 실제 일어난 현실. 

앞으로 변화되는 세상이 조금 더 좋아 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쉬쉬하는 문화를 벗어나 당당히 요구하고 거절 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이 되어야 할 텐데. 

지금 당장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래본다. 

앞으로 변화되는 세상을 바라보며 밤쉘 영화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영화 중 케일라라는 케릭터가 현실에 있던 실존인물인지 아니면 극 속의 인물인지 모르지만 역 속에서 가장 이해가 어려운 케릭터였던 것 같다. 

그녀의 욕망을 이해 할 수 있지만 그녀의 피해 상황에 대한 대처를 보면서 어디까지 현실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진실인지 살짝 의아해 했던 인물. 

우리 딸이 만날 현실은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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