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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아몬드 가루를 이용한 노 밀가루, 노 설탕 스콘 만들기 실패의 기록

by 혼자주저리 2021.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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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콘을 좋아 한다. 

스콘의 묵직하고 파스스한 그 질감이 좋아서 그리고 스콘에 풍기는 버터의 풍미도 좋아서 좋아하는 빵 종류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아마 가장 먼저 또는 두번째 정도로 이야기 할 것 같다. 

예전 KFC의 비스킷도 좋아했는데 스콘보다 조금 더 파스스한 질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KFC를 가지 않은지 아마 어연 10여년이 넘은 듯. 

다음에 KFC를 가게 되면 꼭 비스킷 먹어야지. 

아마 KFC에서 치킨 보다 비스킷을 찾는 몇 안되는 사람 중 내가 들어 가 있을 듯 하다. 

재료들을 먼저 준비했다. 

아몬드 가루 240g, 베이킹 파우더 5~6g, 버터 50g, 소금 2g, 계란 1개, 에리스리톨 30g, 우유 50㎖, 바닐라 익스트렉 2t

여러 블로그의 레시피를 모아서 이래저래 내용을 섞었다. 

베이킹 파우더는 3g부터 있었는데 몇몇 블로그를 확인하고 양을 늘렸고 에리스리톨도 설탕양 대비 동량으로 움직였다. 

에리스리톨은 분쇄기에 곱게 갈아서 입자를 부드럽게 만들어 사용했다. 

기존 입자는 잘 녹지 않기때문에 조금이라도 잘 녹기를 바래서. 

우유에 계란을 하나 깨서 넣고 바닐라 익스트렉을 넣어준다.

레시피에는 바닐라 익스트렉을 2t 사용한다고 되어 있지만 스포이드로 그냥 감 대로 넣어 줬다. 

여기서부터 살짝 망했을 삘이 오기는 하지만 바닐라 익스트렉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만드는데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까. 

계란 노른자 주변의 작은 검은 점들이 바닐라 익스트렉의 흔적이다. 

바닐라빈의 흔적이 아닐까 생각하는 중이다. 

우유, 계란, 바닐라 익스트렉을 넣었다면 잘 섞어 주면 된다. 

처음에는 숟가락으로 젓다가 작은 거품기를 꺼냈다. 

알록 달록 화려한 거품기는 플라잉타이거에서 이쁘다고 구입하고 여태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제품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해 보는 중.

잘 풀어서 덩어리 진 것이 없도록 해 주면 된다. 

보울에 아몬드 가루를 채에 쳐서 넣어 준다. 

처음에는 체로 쳐서 넣다가 답답해서 그냥 용량만큼 쏟아 부었다. 

블로그에 따라 다르긴 한데 체에 내려서 사용한 사람도 있고 밀가루 자체를 체에 내리지 않고 바로 반죽하는 사람도 있었기에 나도 그냥 한꺼번에 용량만큼 부어버렸다. 

아몬드 가루가 기름기가 많은 편이라 체로 잘 내려지지도 않았고 아마 밀가루를 사용해도 체에 내리는 걸 엄청 귀찮아 했을 듯하다. 

더구나 껍질 없는 아몬드 가루를 사용해야 하는데 껍질 있는 아몬드 가루로 잘못 구입을 했으,니 그냥 대충 해 보자는 심리도 강했다. 

그래도 가루에 에리스리톨, 소금, 베이킹 파우더를 넣으면서 같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건 또 어디서 봐서 그렇게 잘 구분해서 넣었다. 

에리스리톨은 분쇄를 한 거라서 부피가 늘어나 양이 참으로 많아 보였다. 

가루들을 대충 섞어 주고 그 위에 차가운 버터를 넣고 스크래퍼로 잘게 쪼개듯이 섞어 준다. 

버터의 차가움을 그대로 유지 해야 하므로 손을 사용해서는 안되고 스크래퍼로 잘게 쪼개주듯이 섞어 줘야 하는데 처음에는 이게 제대로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다보니 섞이기는 하더라. 

버터가 잘게 잘라지고 가루들이 어느정도 엉키게 될 때까지하면 된다. 

전체 과정 중에서 가장 힘든 과정이 이 작업이었던 것 같다. 

팔이 아프다. 그래도 되는 모습이 보이니 웃음이 나더라는. 

버터가 적당히 잘라졌으면 우유물을 부어주고 잘 섞어 주면 된다. 

이때도 손을 사용하는 건 금지. 버터의 온도가 오르면 안되니까. 

반죽이 잘 된 것 같다는 느낌이 오면 반죽을 한 볼을 랩 등으로 잘 덮거나 반죽을 비닐에 넣어 냉장고에 2시간 정도 휴지 시킨다. 

반죽이 커서 냉장고에 자리 차지하는게 싫어 위생비닐에 옮겨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했다. 

이대로 냉장고에 두고 뒷 정리 후 낮잠을 한숨 자도 좋은 것 같다. 

난 낮잠을 잤다. 

냉장고에 충분히 휴식을 한 반죽은 꺼내어 대충 모양을 잡아 준다. 

KFC의 비스킷처럼 둥근 모양으로 하고 싶었지만 내가 손재주는 망재주인 관계로 가장 무난하게 둥글 넙적하게 해서 칼로 잘라 삼각형 모양을 만들어 줬다. 

그런데 반죽을 자르면서 보니 이건 스콘 반죽이 아니라 떡갈비 같다고 생각드는 건 나 뿐인건가? 

아마도 껍질이 들어간 아몬드 가루여서 색이 짙은 갈색이 된 것에다 크게 듬성듬성 잘라진 버터가 꼭 떡 조각처럼 보여서 저 상태 비쥬얼은 딱 떡갈비다. 

잘라 준 반죽은 에어프라이어 사이즈에 맞는 팬에 잘 넣어 준다. 

팬에는 미리 살짝 녹인 버터로 코팅을 해 뒀다. 

스콘이 나중에 팬에서 잘 분리되라고.

생각해 보니 에어프라이어에 저 팬을 구입하지 않고 그냥 종이 호일을 깔고 구워줘도 될 듯 한데 이넘의 도구병은 굳이 굳이 둥근 원형 팬을 또 구입했다. 

그것도 두개씩이나. 

180℃에서 15분을 돌리고 꺼냈다. 

윗 부분이 너무 과하게 탄 것 같아서 살짝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 

위 사진의 짙은 색 두개는 윗면 그 아래 3개는 뒤집어 준 면의 색이다. 

이번에는 너무 구워서 다음 번에는 시간을 조절 해 보로 했다. 

아직 반죽은 남아 있으니까.

이번에는 180도에서 10분을 구웠다. 

사진 상으로 보면 꽤 잘 나온 것 같은데 실제로는 이것도 오버쿡의 상황이었다. 

사진을 밝게 색감 조정을 한 거라 꽤 잘 나온 듯해 보인다. 

위 사진의 왼쪽이 180도에서 10분을 구운 것이고 오른쪽은 15분을 구운것이다. 

마지막 남은 반죽은 160도에서 10분을 구웠다.

이때가 구움의 색은 가장 좋아 보였지만 뒤집어서 3분 정도 더 구워서 아랫부분의 색을 내 줘야 한다. 

뒤집으려고 시도를 하는 순간 스콘들이 파스스 부서져 버리더라. 

아마도 조금 덜 익은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밀가루의 엉기는 느낌은 없는 아몬드 가루라서 그런 듯 했다. 

뒤집어서 160도로 3분 정도를 더 구웠다. 

전체적으로 색감은 이때가 가장 먹음직 스러운 색감이 되었지만 단단한 느낌이 없고 잘 부서지는 제형이라 불편했다. 

다른 온도와 시간으로 구운 세종류의 스콘을 한 접시에 올려봤다. 

사진을 살짝 밝게 해서 찍은거라 색감이 밝아 보이고 가운데 아래에 있는 스콘의 색이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건 밝게 해서 그렇다. 

실제로 봤을 때 가장 맛있어 보이는 색감은 왼쪽 위 2개이다. 

160도로 10분만 구운 것. 

단면을 잘라 봤다. 

자른 두개 중 위의 것은 180도로 15분 구워서 윗 부분이 탄 것일때 내부 모습이고 아래 단면은 160도로 10분 구운 것이다. 

실제로는 보이지만 사진으로 잘 보이지 않아서 확대를 했더니 아몬드 입자가 그대로 보이는 이런 현상이. 

자른 두 단면을 보면 위의 것은 중앙부 조금이 아직 촉촉한 느낌이 있고 아래것은 외부 조금만 빼고 중앙 대부분은 촉촉하다.

실제로도 저 촉촉함 때문에 잘 부서지는 듯. 

결론은 아몬드 가루 그것도 껍질이 있는 아몬드 가루로 구울 경우 색이 너무 진하게 나오는데 이건 아마도 껍질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색이 진하게 나와야 내부가 제대로 익은 것이고 외부 색이 보기 좋게 나오면 내부가 덜 익은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 

이번 스콘 굽기는 완전히 실패다. 

아직 껍질 있는 아몬드 가루가 많이 남아 있는데 이걸 어떻게 다 소비를 해야 할지. 

껍질 있는 아몬드 가루 소비가 끝나면 껍질 없는 아몬드 가루를 구입해서 다시 구워 볼 예정이다. 

언제쯤 저 아몬드 가루는 다 쓸 수 있을까? 도대체 뭘로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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