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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1년 1월 11일 일상-정말 추웠던 날의 기억들

by 혼자주저리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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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정말 정말 추웠다. 

지금도 춥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지난 주는 정말 내 기억 상으로는 역대급인것 같다. 

춥기에 집 안에서 먹방을 찍었는데 그건 뒤로 미루고 일단 추웠던 날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기로 했다. 

지난 목요일 아침 재난 문자 알람 소리에 새벽에 눈을 떴다. 

코로나 관련 알람은 이 시간대에 잘 오지 않는데 뭐지 싶어 봤더니 밤새 눈이 내렸다네.

눈은 정말 치명적이다. 

비가 오는 건 비소리로 가끔 확인을 하는데 눈은 정말 소리없이 내리는 거라 이렇게 추운날 밤에 몰래 내리고 다음날 길이 얼어 붙으면 대략 난감하니까. 

눈이 내려 세상이 하얗다고 좋아하는 시절은 다 갔다. 

이제는 눈이 내리니 출근을 어찌 하나 걱정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평소 출근 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집에서 나섰다. 

눈이 와서 길이 얼어 붙었으면 운전을 피해야 하기에 버스 노선부터 살폈다. 

다행히 버스는 정상 운행을 하기에 버스를 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집 앞 왕복 4차선 도로로 버스가 다니는 길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완전히 겨울 왕국이 따로 없다. 

차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나를 칭찬하며 버스를 탔는데 이 구역을 지나니 도로에 눈이 없다. 

우리 동네만 벗어나니 길가로 조금의 눈이 있을 뿐 도로는 아주 멀쩡한 상태. 

일년에 눈이 한두번 올까 말까한 남부 지역에 살고 있는 나는 이런 눈에도 운전을 포기해야 했었다.

그런데 동네만 벗어나고 보니 나의 빠른 포기는 너무 성급했던 걸로. 

난 왜 차를 두고 출근한 것인가? 

이날 퇴근 할  때도 버스를 한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추위에 떨며 버스를 기다리며 왜 난 차를 두고 출근했는가 좌절했었다. 

대중 교통으로 출근하느라 평소 출퇴근 시간의 3배가 걸렸던 목요일을 기억하며 금요일 아침 차로 갔다. 

차량의 온도계에 찍힌 영하 11도.

정말 역대급이구나. 

아무리 추워도 장갑을 착용한채 운전을 하지는 않는데 이날은 장갑을 착용하고 운전을 해야 했다. 

손이 시려서 핸들을 잡지 못할 정도였으니. 

요즘 차들은 핸들에 열선이 들어와 손 시릴 일이 없다고 하는데 내 차는 10년차인데다가 이차 모델 막차타고 뽑은거라 핸들 열선은 없다. 

그 당시 핸들 열선은 정말 최고 사양의 차에만 옵션으로 붙은 것들이라 감히 생각도 못 한 옵션이었다. 

요즘은 마티즈에도 핸들 열선이 붙어 있던데. 부러웠다. 

추운 날씨를 뚫고 출근해서 잠시 업무를 보고 화장실에 갔다가 대략 난감해졌다. 

변기에 물이 얼어 있는 상황. 

화장실이 허허 벌판에 노출 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변기 안쪽의 물이 얼었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

물론 화장실 환기를 위해 외부 창을 아주 조금 열어 놓고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변기 물이 얼어 붙다니. 

다행히 변기의 물을 받는 곳은 얼지 않아서 얼음을 걷어내고 물을 내리면 괜찮았지만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었다. 

문제는 남자 화장실 쪽에서도 발생했다. 

손을 씻을 수도물이 나오지 않는단다. 

여기도 얼었다네? 음. 춥긴 엄청 추운 날이었나 보다. 

다행히 다른 층의 화장실은 물도 잘 나오고 손씻는 물은 더운물도 잘 나오는데 1층만 얼어 붙었다. 

기억 속에서 이렇게 추운 날은 없었던 것 같은데 또 모르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추운 날이 있었을 지도. 

하지만 역시 지난 주는 정말 정말 추워서 나에게는 역대급이었던 걸로 기억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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