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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U+모바일TV 한시적 무료 영화 "더 플랫폼"-스포있음

by 혼자주저리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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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된 U+모바일 TV의 한시적 무료 영화 광고. 

익숙하지 않은 영화 제목이 내 눈길을 끌었다. 

화면에 보인 모습은 내 눈길을 끌었다. 

SF도 좋아하고 스릴러도 좋아하고 피가 별로 없는 공포 영화도 잘 보는 편인데 첫 느낌은 SF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럼 무료니 당연히 봐야지. 

더 플랫폼(The Platform)

개봉 : 2020년 05월 13일. 스페인

감독 : 가더 가츠테우루 우루샤

각본 : 페드로 리베로, 데이비드 데솔라

출연 : 이반 마사구에(고렝) 조리온 에귈레오(트리마가시) 안토니아 산후안(이모구리)

에밀리오 부알레(바하랏) 알렉산드라 마상카이(미하루) 지하라 랴나(말리)

0 ... 33 ... 101 ... 30일마다 랜덤으로 레벨이 바뀌는 극한 생존의 수직 감옥 '플랫폼'

최상위 레벨 0에서 아래로 내려갈 수 록 음식도 인간성도 바닥나는데

영화의 시작은 바쁜 주방의 모습에서 시작이 된다. 

아주 거대한 주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하고 있고 백발의 보 타이를 맨 신사가 중간 중간 점검을 한다. 

마치 호텔의 대 연회장의 주방인양 육류에서부터 디저트까지 바쁜 주방은 다들 정신이 없다. 

그리고 아주 넓은 공간에 넓게 떨어져 앉은 한 사람의 인터뷰 모습. 

귀에 꽂히는 말은 약속된 시간 전에는 나올 수 없다는 말이었다. 

고랭이 들어 온 감옥은 수직으로 끝을 알 수 없는 감옥들이 층층이 쌓여있고 하루에 단 한번 플랫폼이라는 식탁에 조금전 바쁘게 만들었던 진수성찬이 차려져서 위에서부터 내려온다. 

아래로 갈 수록 음식은 망가지고 부족해지기때문에 아래로 갈 수록 사람들은 살아남기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한다. 그것이 비록 식인이 될 지라도. 

죄의 경중에 따라 이 곳의 층에 배정되는 것은 아니고 한달에 한번 랜덤으로 각 증에 배정이 되기 때문에 윗층으로 배정받은 사람은 못먹었던 또는 못먹게 될 음식들을 마구 먹으려고 들고 아래로 갈 수록 음식은 없어진다. 

주인공 고랭은 학위를 받기 위해서 6개월간 구덩이라고 불리우는 감옥에 자진해서 들어온다. 

들어 올 때 딱 하나의 물건을 가지고 갈 수 있는데 그가 선택한 것은 소설 돈키호테. 

그는 이 곳에서 6개월의 시간동안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의 생활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곳이었고 생존을 위해 인간성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 좌절하지만 순응하고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마지막 그의 선택은 아직도 나에게는 이해 불가이지만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고랭이라는 사람의 무너짐과 좌절 그럼에도 이겨내고 싶어하는 욕망이 절절하게 다가왔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의 이름이다보니 영화가 끝날때까지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인물이지만 고랭에게 변화의 계기를 주는 인물이다. 

고랭은 자진해서 학위를 위해 들어왔지만 트리마가시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재된 악의 또는 분노에 의해 살인을 하고 들어 온 사람이다. 

이 곳에서 여러층을 경험했고 살아남았으며 고랭의 머뭇거림을 순식간에 제거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고랭은 살인에 대한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해 하려했던 트리마가시를 순식간에 죽이고 만다. 

그 뒤로 그의 뇌리에서 트리마가시는 계속된 속삭임을 전달하며 고랭의 번뇌의 한 축이 된다. 

트리마가시를 죽이고 고랭이 새로이 만난 룸메이트. 

고래의 기억속에는 없지만 고랭을 면담했던 인물로 들어 올 때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들어왔다. 

먹을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곳에서 이모구리는 사회적 협의점을 찾아서 굶는 사람이 없기를 바랐고 강아지가 먹이를 먹는 날은 그녀가 굶고 그녀가 먹는 날은 강아지를 굶겼다. 

이 영화에서 가장 상직을 논하는 인물이지만 그럼에 가장 빨리 절망하는 인물이었다. 

최선을 다해서 플랫폼이 내려오면 음식을 2인분 담아 놓고 그 음식만 먹도록 유도 하지만 윗층도 아래층도 아무도 그녀의 의도에 따라주지 않는다. 

오히려 고랭의 원초적인 협박이 더 잘 먹히는 상황에 절망할 뿐이다. 

하지만 사회적 협의를 요구하던 그녀도 강아지가 죽고 200층 까지 있다고 생각했던 감옥에서 201층에 배정이되자 좌절하여 자살을 한다. 

이곳은 운영진이 철저하게 관리는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이모구리에게 현실은 그녀의 믿음을 처절하게 부쉈다. 

끝을 알 수 없는 수직감옥. 

이 곳은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 

한달동안 위층에 배치되면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일종의 권력에 취하고 그 다음 아래층으로 배치되면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을 친다. 

위층에 배치되면 먹을 것이 풍부해지니 살아남기위한 욕구가 줄어들고 생각이 많아짐으로서 자살을 하는 사람도 생겨나는 그런 수직 구조의 감옥. 

고랭은 6층에서 만난 세번째 룸메이트 바하랏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기로 한다. 

1층부터 50층까지는 하루를 굶게 하고 그 아래부터 일인분씩 나누어 200층까지 음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배분 하기 위해 폭력도 불사한다. 

플랫폼이 내려가고 다시 올라오는 시간을 감안해서 250층까지라고 생각한 고랭. 

막상 아래로 내려가니 250층보다 더 아래까지 있었다. 

중간에 사람이 살아 있지 않으면 멈추지 않고 그대로 내려가는 플랫폼. 

6층에서 바닥까지 내려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정당성을 내세우며 폭력을 휘두르고 음식을 나누면서 내려갔지만 플랫폼은 333층까지 내려간다. 

오히려 더 내려갈 곳이 있지만 더 내려갈 의지를 잃어버리는 두사람. 

333층에서 만난 사람은 여자아이였다. 

이모구리가 16세 미만의 어린이는 절대로 이곳에 들어 올 수 없다고 했었고 아이를 찾기위해 매달 아래로 내려가는 미히루를 향해서는 들어올 때 자녀는 없는 상태로 들어왔다고 확언했다. 

하지만 333층에는 여자아이가 살아남아 있었다.

이 사실은 운영진이 과연 사람들에게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곳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바하랏과 고랭이 내려오던 중간 만났던 바하랏의 스승. 

난 이 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구멍같이 느껴졌다. 

위 사진의 신사가 들고 있는 음식(이름 이름을 까 먹었다. 판타 뭐였던것 같은데)을 맨 위의 0층에 보내는 메세지로 만들어버린 스승의 말이 그닥 뇌리에 가슴에 박히지는 않았다. 

이 부분은 약간 코메디 같이 느껴지는 장면이라고 해야하나? 

오히려 333층에서 만난 여자아이가 메세지라고 하는 고랭의 결정이 더 이해가 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고랭은 여자아이를 위로 올려 보내고 본인은 그 층에 남는다.

스스로 전달자라고 생각했던 고랭은 이곳에서의 생활에서 인간성이 파괴되었음을 시사하는 장면일까? 

비록 아이를 위로 올려 보내는 것까지 이루어내지만 그 과정에 살인을 했고 폭력을 휘둘렀으며 음식을 탐했고 식인을 했다.

이 모든것이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살아 남기위한 그리고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이었음에도 인간이라면 지녀야할 기본은 무너진것이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생존을 포기하는 것일까? 아니면 333층에서 결국 숨을 거둔 바하랏처럼 그도 그간 맞닥트린 폭력에 의해 숨을 거둔 것일까? 

과연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는 보는 내내 지겨운 부분 하나 없이 매끄럽게 진행이된다. 그 스승장면만 빼고. 

작은 화면으로 본 영화지만 상영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영화였다.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닌 흡인력은 있지만 재미있게 잘 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정말 오묘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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