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게으름 지수 풀 충전 완료

by 혼자주저리 2020. 12. 20.
728x90
반응형

난 원래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다. 

게으른 사람으로 뭐든 하는 걸 귀찮아 한다. 

이런 내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점점더 게을러 지는 것 같다. 

만사 모든 것이 무력하고 하기 싫고 귀찮다. 

얼마전까지 난 설겆이를 미루는 걸 제일 싫어했다. 

청소는 싫어해서 미루기도 하지만 설겆이 미루는 건 절대로 안되는 사람이었다. 

집에 있으면서 하루 세끼를 먹었으면 설겆이도 하루 세번 어떤 날은 간식까지 먹으면 하루 네번도 할 때가 있었다. 

싱크대에 그릇이 쌓이는 걸 참을 수가 없었던 나였는데 요즘은 싱크대에 그릇이 쌓인다. 

집에 있는 그릇이란 그릇 다 나오고 수저 다 나오고 냄비까지 다 나와서 더이상 사용 할 것이 없을 때 까지 설겆이를 미루고 있다. 

그러고는 한꺼번에 설겆이해서 건조대에 무지막지 테트리스 하는 심정으로  쌓아 둔다. 

이건 아닌데 싶지만 음식을 먹고 난 매번 설겆이 하는게 너무 하기 싫으니 어쩔 수 없다. 

설겆이와 별개로 난 청소는 무지 싫어한다. 

방바닥에 무언가가 내 발에 붙어나지 않으면 청소를 미루는 편인데 요즘은 그 조차도 겨우겨우 하고 있다. 

그렇게 싫은 청소인데 화장실 청소는 더욱 하기 싫어라하는 나. 

지금보다 훨씬 빠릿빠릿하게 일을 할 때도 화장실 청소는 샤워 후 물로 대충 씻어내고 버틸때까지 버티다가 청소를 했는데 지금은 더 심한 것 같다. 

언젠가는 동생이 놀러 와서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정말 로또에 당첨되면 청소 도우미를 주기적으로 부르고 싶다. 

희망사항. 

매일 저녁 집에가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 하면서 앉아 있을때면 꿈을 꾼다. 

어릴때 자주 상상하던 내용이 다시 요즘 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가 씻겨주고 말려주고 옷까지 입혀주는 상상. 

그런데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는 건 조금 싫은 느낌이니 기계가 그런 일들을 다 해 줬으면 싶은 상상. 

하다 못해 가만히 누워있으면 샤워다 되고 머리 다 감겨지고 말리는 것까지 다 되어 있는 상상. 

씻기위해 몸을 일으키기까지 그 순간이 너무 싫다. 

조금만 뒤로 미루고 싶다 미루고 싶다 이러면서 혼자 몰래 씻지 않아도 되지 않나 눈치를 본다. 

결론은 미룰만큼 미루다 아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억지로 씻으러 들어간 다는 것. 

어차피 해야 할 일들인데 왜 이리 하기 싫은 건지. 

난 원래부터 게으른 사람인건 맞는 것 같다. 

몸 움직이는 건 싫어라 하고 몸으로 하는 모든 걸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들이 뒤로 미뤄지는 건 너무 싫어하기에 정해진 일들은 미루지 않고 했는데 요즘은 모든 것이 귀찮고 또 귀찮다. 

나이가 들어서 게으름이 폭발을 하는 건지 날씨가 추워서 움직이기 싫어서 이러는건지 아직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집은  따뜻한데 춥다고 움직이기 싫다는 건 조금 핑계 같기도 하다. 

이래 저래 요즘의 난 게으름력 만랩을 찍고 있는 것 같다. 

날이 풀리면 조금 부지런해 질 수 있으려나?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