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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너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더욱 미약하였으니-왓챠 일드 "셜록"

by 혼자주저리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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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데버 시즌 1을 보고 난 다음 가볍게 볼 드라마를 찾았다. 

인데버가 그닥 무겁지는 않았지만 가볍지도 않았기에 분위기 전환으로 볼 만한 것을 찾은거다. 

처음에는 미스 셜록을 보려고 했으나 그건 왓챠에 없어서 그냥 셜록으로 시작했다. 

셜  록

방영 : 일본 후지TV, 2019년 10월 7일~12월 16일

연출 :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 딘 후지오카(호마레 시시오) 이와타 타카노리(와카미야 준이치) 사사키 쿠라노스케(에토 레이지)

현재의 도쿄를 무대로, 프리랜서 범죄 컨설턴트와 도쿄 도내 병원에 근무하는 정신과 의사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미스터리 드라마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셜록이라는 제목만으로 시작한 드라마였다. 

처음 드라마가 시작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으니 주인공인 시시오 호마레 역을 맡은 배우가 우리나라 배우 장혁씨와 너무 닮아 보이는 거다. 

원체 눈썰미 없는 나지만 장혁 배우가 살이 찐다면(물론 딘 우지오카 배우가 살이 쪘다는 건 아니고) 저런 느낌의 얼굴이 되지 않을가 싶은 그런 느낌이었다. 

특히 드라마 중간 중간 보이는 모습이 우리나라 드라마 본대로 말하라에서 본 장혁 배우의 이미지와 너무 겹쳐서 계속 와 정말 같은 배우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면서 본 드라마이다. 

이렇게 보면 장혁 배우랑은 전혀 다른 얼굴인데 왜 드라마상의 분위기는 장혁 배우가 생각나는 건지. 

이타와 카타노리 배우는 드라마에서 보이는 모습 보다 위 사진이 더 깔끔하고 이지적으로 보인다. 

각설하고 이 드라마는 셜록을 표방한 추리 드라마이다. 

셜록 역에 호마레 시시오, 왓슨 역에 와카미야 준이치, 스트레이트 역에 에토 레이지라는 인물이 배정되어 있다. 

드라마 또한 진행하면서 너무 드러내 놓고 셜록, 왓슨, 스트레이트 라고 한다. 

드라마 인트로에 셜록을 쓰는 장면에서 대 놓고 쓰는데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드라마의 시작은 무난했다. 

내가 가진 일본 드라마에 대한 편견에 딱 맞는 너무너무 병맛의 인물도 없었고 진중함 보다는 가벼움이 더 많이 느껴지는 그냥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라는 느낌이었다. 

굳이 진입장벽이라 부를 것도 없이 기대가 없으니 장벽도 없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쉽게 드라마를 볼 수 있는데 이 드라마는 마지막이 정말 최악이다. 

시즌2를 염두에 둔 것인지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셜록이라는 인물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무리수를 두면서 배역들을 이끈다. 

그중 가장 무리수 인물은 역시 모리야 인듯. 

모리야라는 인물이 셜록 홈즈에서 모리어티 교수의 역활을 하는 듯 한데 완전히 이미지를 와장창 깨어 놓는다. 

차라리 모리야라는 인물을 배제하고 넘어갔으면 그냥저냥 그런 드라마로 마무리가 되었을 건데 모리야라는 인물이 나오면서 최악의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위 사진에 나오는 시시오 옆의 새장을 들고 있는 인물은 셜록 홈즈에서는 베이커가의 아이들 같은 느낌이라고나할까? 

인물에 대한 설명도 없고 그냥 나오고 시시오의 말에 따라 정보를 수집하고 미행을 한다. 

처음에는 뭐지 싶다가 나중에는 응 그래 싶은 마음. 

모리야부터 이 드라마는 무리수가 너무 많았다. 

작가가 아마 셜록이라는 제목을 사용하면서 셜록 홈즈라는 작품에 너무 매인 듯 한 느낌이다. 

시시오가 생각을 할 때 마다 바이올린을 켠다는 설정. 

이것도 셜록 홈즈의 차용인듯 한데 극 속에 그닥 어우러지는 느낌은 없다. 

홈즈의 바이올린이 홈즈와 찰떡같은 느낌이라면 시시오의 바이올린은 사건 해결을 설명할 생각은 없이 해결을 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전환의 계기일 뿐이다. 

하지만 역시나 마지막 11회에서 모리야와 시시오의 대화는 보는 순간(자막 버전이니 듣는게 아니라 보는거다) 온 몸에 소름이 오도독 돋는다. 

너무 예리하고 정곡을 찔러서가 아니라 부끄럽고 민망해서. 

아무리 배우들이라지만 저런 단어를 어떻게 내 뱉나 싶을 정도의 깊이도 내용도 없는 그런 대화들. 

분명 시시오랑 모리야는 범죄에 대한 내용을 대화로 나누는데 없느니만 못한 대화들을 수박 겉핧기도 못되는 수준으로 나누고 있다. 

으으윽. 

그나마 평타 수준으로 겨우 겨우 끌고 왔던 드라마의 이미지를 저 아래 바닥으로 떨어트리는 순간인거다. 

마지막 마무리도 어이가 없다. 

셜록 홈즈의 최후를 예상한 듯 모리야와 시시오가 바다로 빠진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어디 많이 다쳐서 헤엄을 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독같은 걸 먹은 것도 아니고 그냥 부둣가에서 서로 대화하다가 그냥 스르륵 옆으로 빠진다. 

엄청난 태풍이 불어서 바다에 빠진 이들을 구할 수 없는 그런 날씨도 아니고 그냥 밤이라는 설정. 

그것만으로 이들은 세상에서 사라진다. 

그냥 웃음만. 정말 웃음만. 

시작은 엄청 기대감을 주고 긴장과 흥분을 주다가 마지막에 힘이 빠지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이 드라마처럼 시작도 무난 무난 평타였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기운을 뺄 거리가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싶다. 

전체적으로 그냥 보기는 했지만 더 이상 여운도 없고 시즌2를 기대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드라마로 남았다. 

추가로 아쉬웠던 인물 중 한명은 스트레이트 경감 역의 에토 레이지. 

10화부터 뭔가 이 사람으로 인해 일이 벌어질 듯 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역시나 시작은 미약하였으니 그 끝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 인물이다. 

왓슨역의 와카이먀 또한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시시오를 싫어하고 거리감두지만 어느 순간 그에게 매료되어 있는데 그 매료됨의 과정이 없다. 

그냥 너 싫어 였다가 어느 순간 너 내 친구야로 바뀌어 있는 인물이다. 

역시 이 드라마는 작가가 너무 셜록 홈즈라는 작품에 매여 본인의 작품 케릭터를 망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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