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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레 미제라블 25주년 기념 콘서트 공연 실황 상영회

by 혼자주저리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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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상영회의 한 작품이었던 레 미제라블. 

앞서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공연을 봤었고 레 미제라블을 이번에 관람했다. 

토요일 오후 2시 관람이라 도로 상황은 넉넉할 줄 알았고 집에서 30분이면 도착 가능 한 곳이라 50분 전에 출발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토요일 오후에 길이 막힐 수 있는 건지. 

요즘 토요일에 어딜 다니지 않다보니 길이 막힌다는 선택지는 나에게 없었다. 

결국 상영 시작되고 도착해서 관람을 포기할 까 싶었는데 나와 비슷하게 도착한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같이 따라 들어가 예약된 자리가 아닌 맨 뒷줄 구석에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25주년 기념 콘서트 공연 실황

원작 : 빅토르 위고

연출 : 트레버 넌

작곡 : 미셸 쇤베르그

제작 : 카메론 매킨토시

공연 : 2010년 10월 3일 런던 콘서트장 02

출연 : 알피 보(장발장) 레아 살롱가(판틴) 라민 카림루(앙졸라) 닉 조나스(마리우스)

놈 루이스(쟈베르) 사만다 바스크(에포닌)

제목에도 기념 콘서트라고 되어 있다. 

이 작품은 뮤지컬처럼 연기가 있는 작품은 아니고 연기를 배제한 채 스탠딩 마이크를 앞에 두고 관객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다. 

말 그대로 콘서트인거다. 

콘서트로 진행이되다보니 극적인 재미는 없지만 배우라고 부르기는 어색하지만 참여 배우들의 노래는 정말 멋지게 들린다. 

뮤지컬 다운 화려한 맛은 없었지만 노래는 더 잘 들렸는데 내가 앉은 자리가 공연장 한쪽 구석이다보니 처음 예약했던 중앙 자리였으면 노래를 더 잘 느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극적인 흐름이 없다보니 살짝 중간에 지겨운 부분도 있었다. 

그럴 때는 눈을 감고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 지겨움을 떨쳐냈는데 나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은 듯 했다. 

상영 중간 중간 자리를 벗어나 외부로 다녀오는 사람이 많았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거나 같이 온 일행과 무슨 할 말이 많은지 상영 중간 중간 지속적으로 몸을 빈 의자쪽으로 숙여서 제법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커플도 있었다. 

띄워 앉기로 일행이 붙어 않을 수 없으니 몸을 최대한 가까이 붙여서 속닥거리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배우들의 노래 소리에 잡음은 끼어 들어서 꽤 스트레스 상황이었다.

결국 그들은 띄워앉기도 무시하고 남자가 비워야 되는 자리로 이동해 붙어 앉기는 했다. 

그 뒤로도 계속 속닥속닥. 음. 정말 비매너. 

장발장의 목소리는 최고였다.

부드럽고 힘있는 목소리. 집에서 들었다면 이 느낌을 제대로 못 느꼈을 듯한 울림이 있었다. 

역시 극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가는 힘이 너무 좋았다. 

부드러울 때 부드럽고 힘이 있어야 할 때 그 파워는 엄청 났었다.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팬텀을 연기했던 라민 카림루. 

그는 이곳에서 앙졸라를 연기한다. 

처음 앙졸라가 라민 카림루라는 걸 모르고 봤을 때 노래가 힘있고 멋있어서 우와 싶었다. 

그런데 볼 수록 얼굴이 눈에 익어서 내가 저 배우를 알던가 싶었다. 

상연이 끝나고 보니 이름을 보니 라민 카림루. 먼저 본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을 연기한 배우였다. 

팬텀의 얼굴을 제대로 못 봤으니 얼굴이 긴가 민가에 아직 목소리만으로 누군가를 특정할 능력은 나에게 없으니. 

사실 가장 내 귀를 잡은 사람은 자베르 역의 놈 루이스였다. 

계속 눈이 가고 귀가 열리는 느낌의 노래였다. 

영화로 레 미제라블을 봤을 때도 자베르가 더 멋있고 느꼈지만 이번 콘서트 영상에서도 자베르가 너무 멋있었다. 

난 악역을 좋아하는 건가? 

아무것도 모르는 내 귀에 이 분의 목소리는 더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콘서트를 보면서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판틴이었다. 

판틴을 연기한 레아 살롱가의 노래는 정말 정말 좋았다. 

그런데 그녀의 분장은 판틴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동떨어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 그녀가 일하던 공장에서 다른 배우들은 작업복을 표현하는 푸른색 옷들을 입었는데 그녀 혼자 화사한 원피스? 드레스를 입었다. 

밤의 길거리에서도 그녀는 저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 

다른 배우들은 잠시 무대 뒤로 가면서 그 분위기에 맞는 옷으로 바꿔 입고 나오고 심지어 어린 코제트는 그 분위기에 맞는 옷과 분장을 하고 나온다. 

유일하게 극과 동떨어진 옷과 분장의 판틴은 그녀의 멋진 노래의 감동을 반감 시키는 요인이었다. 

에포닌 역의 사만다 바스크.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도 에포닌 역을 했다고 했다. 

역시나 기념 콘서트 영상을 보면서 에포닌이 눈에 너무 익어서 에포닌 역활은 원래 이런 분위기로 해야 하나 싶었는데 같은 배우였다. 

그런데 레아 살롱가가 했던 에포닌이나 1985년 초연으로 에포닌을 연기했던 배우의 분위기도 비슷했던 것 같다. 

에포닌의 역활 분위기는 이렇게 고착이 된 듯한 느낌이다. 

본 공연이 끝나면 1985년 초연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온다. 

이들이 또 노래를 불러주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초연 배우들은 나이를 무시하고 멋진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특히 마리우스 역활의 초연 배우의 목소리는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극의 흐름이 없이 노래로만 진행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지루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노래를 듣기에는 최적의 공연 실황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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