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영국 추리 드라마 "인데버"

미스 마플을 다 보고 난 다음 볼 거리를 찾던 중 우연히 발견 한 인데버. 

추리 드라마를 좋아하니 시작했다. 

인데버가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시리즈의 스핀 오프 같은 내용으로 모스 경감의 젊었던 시절을 그린 드라마라고 한다. 

인데버(ENDEAVOUR) 시즌1

방영 : 영국 ITV, 2013년 04월 14일~05월 05일

출연 : 숀 에반스(인데버 모스) 로저 알람(프레드 써스데이) 잭 라스키(피터 제익스)

숀 릭비(스트레인지) 앤턴 레서(브라이트)

콜린 덱스터 원작의 모스 경감의 젊은 시절 이야기로 60년대 옥스포드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나에게는 고정관념 같은것이 있다. 

미드는 적나라하지만 깔끔하고 시즌이 진행될 수록 음모론으로 치우치면서 이야기가 흐른다. 

영드는 은유적이고 비유적이며 무겁다.

이 생각은 인데버에서 살짝 틀어지기는 하지만 아주 살짝 틀어지는 것이고 완전히 바꿔놓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옥스포드의 장학생이었지만 졸업을 하지 않았고 군대에서는 통신이라고 이야기 하는 암호 해독 부대에 근무한 모스.

경정이라는 직급이라 수사에 직접 참여 할 수는 없고 사무일을 해야 하지만 그만의 추리, 상상, 논리로 사건들을 해결한다. 

예민한 편이고 감성적이라 경찰에 맞지 않는 듯한 성향인데다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모스가 옥스포드를 졸업하지 못한 이유가 아마도 실연 아니면 상대 여성의 사고 같은 것으로 상처 받아서 인 듯 하다. 

클래식 그리고 오페라를 좋아하고 합창단이라고 나온 듯 한데 자막에서는 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등 문학적 또는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모스는 수사에도 이 부분을 아주 잘 활용한다. 

완벽해 보이는 영웅 경찰관도 아니고 수사를 하다 보면 엇나간 추리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정답을 눈 앞에 두고 한발짝을 옆으로 떼는 스타일의 경찰관이다. 

물론 결국은 모스의 추리가 제 방향을 잡지만 그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가 틀려서 민망해 하는 부분들이 꽤 정감이 가기도 한다. 

이 드라마의 주요 인물들인 서스데이, 제익스 그리고 경찰서장. 

전형적인 인물들인데 그 중에서 써스데이가 가장 모스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인물이다. 

하지만 써스데이도 사회적인 강압에는 살짝 눈을 감고 모른척 흘려 보내는 모습에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그가 잡았던 모스를 그나마 끝까지 책임지려는 아버지 또는 큰 형 같은 모습은 모스의 불안정한 성향을 커버해 주고있다. 

제익스와 경찰 서장은 그냥 딱 그 시절의 전형적인 인물들. 

시즌 1이 종료가 되어 갈 때 즈음 어느 정도 모스에 대한 공감을 형성 하는 듯 하지만 다음 시즌을 봐야 알 것 같다. 

이 드라마에 흐르는 음악들은 귀에 익숙한 곡들이 많다. 

익숙하다고 해서 어떤 오페라에 나왔던 노래이고 제목이 뭐고 이런 건 모른다. 

그냥 익숙하다 싶은데 나중에 보면 그렇구나 싶은 그런 음악들. 

1회 첫 시작에도 귀에 익은 음악이 아주 크게 흘러나오면서 시작되는데 시즌 1은 음악이 계속 사건의 모티브가 되는 경우가 많다. 

모스가 좋아하던 가수의 사건, 오페라에 내용에 맞춰 연속되는 살인사건 그리고 알리바이로 사용된 공연 등등.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의 드라마는 아니지만 음악과 내가 가진 편견속의 영국 드라마 치고는 무겁지 않은 내용들이 볼만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제약은 아마도 모스의 추리가 아닐까? 

미드처럼 A가 시작되어 B로 흘러갔고 C가 되었다라며 딱딱 떨어지는 깔끔함이 없고 A로 시작되었는데 모스가 뭔가를 고민하는 표정을 보여주고 나면 어느새 C가 되었더라고 결론이 난다. 

중간의 B과정은 내가 혼자 생각하고 고민해야 되는 것 같은데 사실 난 그냥 보고 흘리는 경우가 많아서 미드 같은 흡인력은 나에게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시즌2로 연결해서 볼 예정인 인데버. 

자극적이지 않은 추리수사물을 좋아한다면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