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무대에 올랐을 때 같이 화자가 되던 영화가 있었다.
비운의 배우 주디 갈란드의 생을 영화화 한 주디.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르네 젤위거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내가 기억 하는 르네 젤위거라는 배우는 발그레한 포동포동한 뺨을 가진 배우였다.
이래저래 호기심은 있으니 무료로 풀렸을 때 봐야지.
주디
개봉 : 2020년 03월 25일
감독 : 루퍼트 굴드
출연 : 르네 젤위거(주디 갈란드) 제시 버클리(로잘린 와일더)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 시대를 초월한 히트송 ‘오버 더 레인보우’의 주인공 20세기 최고의 여배우 주디 갈랜드!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생애 마지막 무대를 런던에서 준비하는데…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막이 오르고 레전드 쇼가 시작된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주디 갈란드라는 이름은 이전에도 몇번 들어 본 적이 있었다.
아주 유명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역을 맡은 배우로.
아마 어릴 때 텔레비젼에서 못봐도 대여섯번 이상은 오즈의 마법사를 보지 않았을까?
주디 갈란드는 이 작품 하나로 스타가 되지만 생은 불행했다.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조금씩 보여주는 어린 시기의 모습은 잠을 재우지 않았고 음식을 먹이지 않았고 약을 억지로 먹이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잠시 검색을 했을 때는 주디 갈란의 엄마가 그녀를 성적인 로비까지 서슴치않고 시켰다고 되어 있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 어릴때부터 약과 온갖 추한 세상에 던져졌던 주디의 삶은 행복할 수가 없었을 거다.
본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때문일까?
영화 속 주디는 자녀들과 삶을 유지 하고 싶어하지만 그녀의 여건은 녹록치 않다.
일이 끊어져 돈이 떨어졌고 결국 호텔에서 쫒겨나기 까지 한다.
아이들의 생활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그녀의 무대에 같이 오르는 등 아주 많이 불안한 엄마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어릴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던 주디는 그녀가 받지 못한 사랑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미숙한 엄마였을 뿐이다.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만 가득한 아주 아주 미숙한 엄마.
영화를 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녀의 불행했던 삶 중에서도 후반부의 삶을 영화로 보여주고 어릴때의 모습을 잠깐 잠깐 끼워넣는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심한 편인 난 아픔과 답답함에 영화를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마도 영화관에서 봤다면 굉장히 보기 힘들었을 것 같았다.
집에서 잠시 보다 다른 일을 하다 다시 보다를 반복하며 며칠에 걸쳐 겨우 이 영화를 봤으니까.
생애 마지막 무대를 이끌었던 런던에서도 주디는 약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아이들과의 삶을 위해 런던에 왔지만 이곳의 무대도 그녀에게 안식이 되어 주지는 못했다.
물론 무대에서의 공연은 좋았지만 무대 뒤에서 그녀는 약물과 흥분과 불안과 초조에 쫒기는 날들을 보내고 결국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실수를 한다.
내가 본 주디는 불안하고 또 불안한 인격체였다.
그럼에도 그녀 본연의 따뜻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는 여인이었다.
주디라는 인물의 불안정함과 나약함 그리고 피로감을 영화속 르네 젤위거라는 배우는 너무도 표현을 잘 해 내었다.
내가 기억하는 반짝반짝 했던 뽀얗고 발그레한 볼은 어디에도 없었고 당당했던 자세도 없이 무대위에 오른 주디는 구부정한 자세와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몸짓으로 불안을 야기시켰다.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고 약물 찌들어 기력이 빠졌던 주디의 모습 어디에서도 르네 젤위거라는 배우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역시 여우 주연상을 받아야 마땅했다 싶은 연기였다.
텔레비젼 쇼에서의 실수로 무대를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한 주디의 모습을 보면 너무도 차이가 난다.
당당한 모습의 주디와 의기소침해 진 주디의 모습들.
무대에서는 빛났던 그녀를 관객들이 외면하자 그 빛은 바로 사그라 들어 버렸다.
영화의 마지막 무대.
결국 그녀를 최고의 자리까지 올렸던 노래를 다 부르지 못했지만 그녀를 좋아했던 팬들에 의해 완성 시켰던 무대.
이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너무도 슬프고 안타까웠던 주디의 인생이 그녀의 노래를 진정으로 좋아했던 팬들의 마음이 모두 가슴에 와 닿는 장면이었다.
주디의 인생에 슬펐고 그녀를 연기한 배우에 감탄을 했지만 영화는 나로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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