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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부모님과 함께한 정자항 그리고 판지어촌계 수산물 구이 단지

by 혼자주저리 202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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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버지는 육류를 즐기지 않으신다. 

하지만 해산물을 엄청 좋아하시는 편이라 배달음식이라든지 외식때면 육류보다는 해산물을 선택하게된다. 

답답했던 요 근래 아버지가 회랑 장어(아나고)를 구워먹으로 가자고 하셔서 같이 움직였다. 

정자항으로 가면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그 곳에 넘쳐나는 횟집과 초장집들을 뒤로 하고 정자항 안쪽 깊숙이 들어왔다. 

생선 주로 가자미 류를 반건조로 말려서 판매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곳에 먼저 들려 가자미를 구입했다. 

해거름 저녁즈음이라 밥을 먹고 가면 판매하시는 분들이 모두 정리하고 들어가실 것 같아서. 

제법 살이 튼실하고 큰 가자미를 구입하고 덤으로 작은 가지마도 여러마리 넣어 주시더라는. 

요즘 가자미 시세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잘 다듬어진 반건조 상태라 냉동실에 보관하고 한마리씩 굽거나 조림으로 먹기 좋을 듯 했다. 

해질 녘의 바닷가였지만 이날 날씨가 매우 따뜻했다. 

11월 14일 저녁이었는데 겉옷을 입지 않아도 바닷바람이 찬 걸 느끼지못했으니까. 

저녁 노을이 살짝 걸린 모습이 예뻐서 한 컷.

가자미를 구입하고 다시 정자항 쪽으로 돌아 나왔다. 

사진 저쪽으로 보이는 곳이 정자항 주차장이고 그 앞에 많은 횟집들이 늘어서있다. 

예전에는 그 횟집 중 한곳을 이용했는데 요즘 아버지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신다고 한다. 

아버지가 가자고 하는 곳으로 차를 움직였다. 

정자항에서 도로가로 나오는 길 직전에 좌회전을 해서 주전쪽 방향으로 제법 내려가면 아버지가 가시는 곳이 나온다. 

판지 어촌계 수산물 구이 단지

전화 : 052-292-8831

주소 : 울산 북구 판지1길 42(구유동 324-1)

https://map.naver.com/v5/entry/place/16313525?c=14411033.6524983,4247602.0114487,13,0,0,0,dh&placePath=%2Fhome%3Fentry=plt

 

네이버 지도

북구 구유동

map.naver.com

번화한 정자항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다. 

이면 도로가에 위치해 있고 바다와 작은 도로 그리고 주차장으로 바로 연결된다. 

주차장은 넓어서 주차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주차장에서 도로 맞은편 바다를 찍었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해거름이라 그런지 바다의 색이 오묘했다. 

작은 등대 하나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은 이 시점의 날씨와도 너무 잘 어울렸다. 

왕복 2차선의 작은 도로를 건너면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목이 있을 듯 한데 찾아 보지는 않았고 이 곳은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해안은 아니라서 그냥 주차장에서 바다 구경을 잠시 했다. 

이 조차도 좋았다. 

구이 단지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수조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예전에 아주 예전에 한번 왔을 때는 이 곳에 상인들이 꽉 차 있었던 것 같은데 이날은 장어와 해산물을 취급하는 곳 한집, 횟감을 취급하는 곳 한집, 대게를 취급하는 곳 한집 이렇게 세집만 있었다. 

이 곳에서 먹고 싶은 종류를 주문하고 2층의 초장집으로 올라가면 된다. 

우리는 모듬회 1kg, 장어구이 1kg, 찐 전복 4마리를 주문했다. 

장어 판매하시는 주인아주머니가 우리 아버지를 잘 아시더라는. 

자주 오시는 편인데 먹는양은 너무너무 작은 어르신이라고 부르시더라. 

이날은 부모님이랑 동생도 같이 가서 아주머니가 놀랄 만큼 많이 주문한거라고 한다. 

2층 올라가면 보이는 초장집의 전경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한쪽만 찍은 거다. 

손님은 많이 없었고 창가 테이블 2곳에 손님이 있었고 방에는 한테이블에 손님이 있을 뿐이었다. 

요즘 같은 시국에는 조용한 것이 더 나은 듯 싶다. 

초장 가격이다. 

우리는 회 1kg에 장어구이 1kg을 주문했으니 아마도 구이 양념 금액으로 계산이 될 듯 싶다. 

이날은 아버지가 쏘시는 날이라 금액은 확인하지 않았다. 

기본 상차림이다. 

횟집처럼 화려한 기본상은 아니고 간단해도 너무 간단한 상차림이지만 뭐 나쁘지는 않았다. 

너무 많은 기본찬(쯔게다시)가 나오는곳이 괜찮을 때도 있고 이렇게 간단하게 나오는 곳이 괜찮을 때도 있다. 

사실 난 회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듯 한데(먹으라면 잘 먹는데 즐기지는 않는 듯 하다) 이럴때는 기본찬이 많고 화려한 곳이 좋고 이날은 장어 구이가 있으니 그냥 기본찬으로도 괜찮은 듯 했다. 

횟집인지 장어구이집인지 모를 곳에서 올려 준 해산물 한 접시도 좋았다. 

미역이 싱싱해서 먹으면 향이 좋았고 멍게랑 삶은 소라도 싱싱해서 더 좋았던 기본 찬. 

모듬회 1kg.

어떤 종류의 회가 들어갔는지 물어 보지 않았다. 

내가 제대로 즐기며 먹는 건 전어회인데 전어는 이제 맛있을 철이 지난 듯 했으니까. 

이것 저것 종류가 담겨있어서 엄마랑 동생이 아주 잘 먹었다. 

동생이 회를 이렇게 좋아했던가 싶었던 날. 

엄마랑 동생은 주로 회를 집중공략했던 날이었다. 

1인당 한마리씩 주문했던 찐 전복. 

아래 장어집 아주머니가 큰걸로 골라준다고 하시더니 제법 씨알이 굵은 전복들이다. 

전복회는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좋은데 치아가 좋지 못한 아버지는 전복회가 먹기 불편하다고 하셔서 찐 전복으로 했다. 

전복을 살짝 찐 건데 살은 아주 부드럽고 전복의 향은 살아 있어서 어른들이 먹기에 좋았다. 

물론 나도 먹기에 좋았고. 

동생은 본인 몫으로 한점 먹고 나머지는 나에게 다 넘겨 주더라. 

전복 내장에서도 비린맛이 하나도 나지 않아서 먹기 좋았다. 

처음먹어보는 찐 전복인데 의외로 괜찮았던 것 같다. 

전복은 죽, 회 아니면 버터구이였는데 찌는 것도 먹기 좋아서 집에서 한번 해 보면 좋을 듯 하다. 

아버지랑 나랑 잘 먹었던 장어구이.

횟감으로 사용하는 장어(갯장어인지 먹장어인지 모르겠고 보통 횟집에서 아나고라고 부르는 장어)를 이용한 구이인데 생각보다 좋았다. 

미리 구워서 테이블에 오고 서빙을 하는 아주머니가 우리 테이블 옆에서 구워진 장어를 가위로 잘라 은박 도시락 두껑에 올려 불판위에 올려준다. 

불판에 불을 약하게 켠 다음 다로 내어주는 장어 양념 소스를 뿌려 구워먹으면 되는데 친정엄마가 양념없이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리는 양념을 일부에서 부어서 따로 따로 먹었다. 

민물장어보다 기름지지 않은 듯 했고 양념이랑 구워도 그냥 구워도 먹기 좋았다. 

역시 난 회보다는 장어구이가 더 내 입에 맞은 듯 했다. 

장어까지 다 먹고 난 다음 매운탕 작은거와 공기밥 한개 그리고 해물라면을 하나 주문했다. 

매운탕 사진은 없지만 청량초가 많이 들어간 듯 매워서 부모님은 한입 드시고 엄청 힘들어하셨지만 내 입에는 살짝 칼칼한 맛이었다. 

해물라면이야 뭐 익히 아는 그맛이라 시원한 국물에 먹는 맛이었지만 부모님은 라면 보다는 매워서 먹기 힘든 매운탕이 더 맛이 괜찮다고 하셨다. 

밥을 먹고 나와 도로 앞의 바닷가. 

작은 등대의 불은 깜빡이고 썰물? 간조? 때인지 물이 빠져 바닥이 보인다. 

잠시 바람쐬고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을 수 있었고 번잡하지 않아서 좋았던 나들이었다.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가격은 정자항이랑 크게 차이 나는 걸 모르겠는데 해산물들이 더 싱싱하다고 하셨다. 

내가 먹어봐도 장어도 탱글탱글하니 좋았고 기본으로 나온 해산물이 정말 상태가 좋았다. 

회는 그닥 즐기지 않아서 그런지 감흥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주 예전에 이 곳에서 조개구이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괜찮았던 것 같다. 

굳이 해산물을 먹기위해 번잡한 정자항 보다는 다음에도 이 곳을 이용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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