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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020년 10월 11일 조카와 제주여행-에코랜드

by 혼자주저리 202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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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가 보지 않은 제주이지만 에코랜드를 그동안 한번도 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굳이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그 다음에는 에코랜드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다른 곳으로 다녔었다. 

우연히 에코랜드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이번에는 에코랜드를 가보기로 결심했는데 동생네도 에코랜드를 간다고 한다. 

그래서 첫날 에코랜드로 가기로 하고 입장권은 미리 구입했다. 

현지 구입보다는 미리 소셜에서 구입하면 더 저렴하니까. 

호텔에 체크 아웃을 하고 택시를 불러 렌트카를 찾았다. 

그리고 김만복 김밥 본점에 가서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구입 후 에코랜드로 왔다. 

렌터카 업체와 김만복 김밥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에. 

에코랜드 테마파크

전화 : 064-802-8020

주소 : 제주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 1278-169

운영 : 매일 09:00~18:00(막차 출발 17:00/연중무휴)

입장료 : 성인 14,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현장 구매 보다는 소셜에서 미리 입장료를 구매하면 더 저렴하구입 가능

넓은 대지에 구역이 나뉘어 있어서 구역별 이동은 기차로 해야 한다. 

기차는 시간에 맞춰 운영이 되고 한바퀴를 모두 돌고 나면 두번째 이용은 다시 입장권을 발권해야 이용 가능하다. 

에코랜드 내에서는 여러번을 타도 되지만 여러번 탈 일은 없을 듯 했다. 

기차의 문은 직원이 열어주고 닫아 준다. 

주차장은 넓은 편이라 주차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입장권을 발권하고 역 내부로 가면 입장권 확인 후 기차를 타기위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기차가 자주 있는 편이라 앞차를 놓쳤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천천히 가도 충분하니까. 

첫번째 역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면 도보로 다음 역까지 갈 수 있다. 

이 곳에서 난 동생네와 헤어 졌다. 

조금 전 사 온 김밥을 동생이 먹을 것과 내가 먹을 것으로 나눠 동생은 조카와 함께 조카 스타일로 보내기로 했고 난 혼자서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돌아 보기로 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길이 아닌 옆으로 살짝 돌아가는 길로 혼자 걸으며 나무의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나무 그늘은 아마도 호수 옆의 길을 걸을때가 최고였던 것 같다. 

이날은 날씨가 너무도 좋았고 햇살은 뜨거웠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이쁘기만 한 날. 

하지만 그늘이 없는 곳은 뜨거워서 힘든 날이기도 했다. 

크지 않은 구역으로 핑크뮬리, 갈대 등이 조성 된 곳들을 보고 숲 속에 사진을 찍기 좋게 꾸며 둔 곳도 봤다. 

그늘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한데 그늘이 없어서 걷는데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날씨는 너무 좋아서 멋진 그런 날이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도 여러군데 있었지만 혼자 그 곳에서 사진을 찍을 마음은 없었고 또 워낙 내 사진을 찍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 사진찍는 걸 구경하는 재미로 다녔다. 

첫번째 구역을 다 돌아 본 다음 기차를 타고 다음 역으로 향했다. 

 

혼자 여유롭게 기차를 타고 움직이는 건 재미가 있었다. 

덜커덩 거리는 소음도 좋았고 주변의 경관도 좋았다. 

기차의 의자는 앞뒤로 마주보는 벤치형 의자였지만 오랜 시간 기차를 타는 건 아니어서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기차에 올라타자 마자 내려야하는 짧은 시간도 아니고 구간마다 기차를 타는 시간은 적당히 즐거운 정도 였다. 

다음 역으로 들어가는데 저 멀리 조카와 동생이 테이블형 벤치에 앉아 있는게 보였다. 

점심 시간이 다 되어 점심을 먹기위해 그곳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기차에서 내려 동생네를 향해 걸었다. 

점심을 어디서 먹나 고민했는데 동생네가 정말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벤치 일체형 자리인데 나무그늘이고 근처에 쓰레기통도 있어서 도시락 정리하기도 좋은 곳이었다. 

동생이랑 조카는 나보다 늦게 볼 것 같아서 난 혼자 먼저 돌고 커피숍에서 동생네를 기다려야지 했는데 의외로 동생네가 먼저 와 있는 것이 의아했지만 그냥 웃어 넘겼다.

그런데 그냥 그렇게 웃어 넘겨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조카는 올해 7살이다. 

옛말에 미운 세살, 크레이지 다섯살, kill 7살이라는 말이 있다. 

조카가 딱 그 kill에 해당하는 7살.

그리고 동생은 간호사로 일을 하는데 여행을 계획할 때는 데이 근무만 하는 간호사였는데 병원의 인력부족으로 인해 9월, 10월 두달 간 야간근무를 해야 했다. 

근무 형태가 바뀜에 대한 피로가 엄청나가 쌓여 있는 상황이었다. 

그 말은 조카나 동생이나 서로 감정적으로 아주 많이 뾰족해 있는 상황이라는 것. 

테이블에 다가가니 동생이랑 조카가 서로 뚱하니 외면하면서 앉아 있었다. 

따로 이유를 물어 보지 않아도 분위기 파악이 되는데 그 잠깐 사이에 동생과 조카가 또 싸운다. 

이유는 조카가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하면서 이유없는 짜증을 내었고 동생은 동생대로 그 짜증을 받아 줄 여유가 없었던 것. 

아무것도 모르는 척 분위기를 띄우며 도시락을 꺼내서 점심을 먹었다. 

동생은 점심도 먹지 않고 돌아 앉아 있고 조카는 나랑 같이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나만 혼자 점심을 잘 챙겨 먹고 난 다음 대충 정리를 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동생에게는 그곳에 앉아서 조금 쉬어라 하고 조카를 데리고 주변 탐방을 시작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 집 처럼 작게 만들어진 요정의 집도 보고 조카를 구슬려 숲속 산책로를 걸었다. 

그때는 나도 조카에게 열을 받을 뻔 했다. 

산책로 입구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으려는 조카를 구슬리고 달래서 겨우 겨우 산책로를 걸었다. 

조카가 움직이기 싫었던 것이 이유인데 나랑 같이 산책을 하기 쉽지는 않았겠지.

그렇게 테마별로 조성이 된 산책로를 걷는데 백자작나무 길이 마음에 들었다. 

그늘이 없는 건 조금 슬펐지만 색감이 너무 이뻤으니까. 

위 사진 속 건물은 무인카페이다. 

해먹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분위기 있게 앉아서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데 잠시 앉았던 조카는 또 짜증을 냈다. 

그래서 여유를 부리지 못하고 그냥 일어나 다시 길을 걸어야 하는데 왔던 길을 되돌아 가자는 조카때문에 살짝 스트레스.

달래고 어르고 다시 달래기를 몇번이나 한 끝에 가 보지 못한 길로 진행하기로 했다. 

동생이 열받은 상황이 이해가 충분히 되는 시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나마저 화를 낼 수는 없으니 그리고 조카라 내가 한 숨 한번 더 쉴 수 있는 위치라 겨우 웃으면서 걸을 수 있었다. 

아마도 내 딸이 조카처럼 했다면 나도 아마 동생마냥 화를 냈을 듯 싶다. 

조카를 어르고 달래서 겨우 숲속 산책길 길이가 약 1.9km가 되는 길을 다 돌았다. 

약 한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가 된 듯 하고 그동안 동생은 화를 많이 삭였는지 조금 뾰족했던 기운이 누그러져있었다. 

힘들게 움직였던 조카에게 아이스크림을 당이 필요한 동생에게는 카라멜 마끼아또를 나는 시원하게 라떼 한잔씩 드링킹을 하고 다음 역으로 이동했다. 

다음 구역은 너른 꽃밭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라 살짝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코스모스. 

예전에는 가을이면 길가 어디에나 피어 있는 코스모스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 흔했던 코스모스를 보기 힘들어졌다. 

가끔 코스모스를 만나도 군락을 이룬 것 보다는 조금씩 모여 피어 있는 모습을 본 것이 다였는데 이곳에서 아주 넓은 코스모스 밭을 만났다. 

중간 중간 의도적으로 길을 만들어 둔 듯 해서 자리를 잘 잡으면 꽃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게 되어 있었다. 

코스모스 옆에 메밀로 추정되는 밭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푸른 메밀과 파란 하늘, 흰 구름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집이 너무 이뻤다. 

메밀의 키가 너무 작은데 꽃봉오리가 맺힌 걸 보면 메밀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메밀의 꽃이 가을에 피나? 

이건 잘 모르겠다. 

들판 저 안쪽에는 말 우리가 두군데 있고 하나의 우리에는 흰색 조랑말이 한마리 있었고 다른 우리에는 진밤의 말들이 서너마리 같이 들어 있었다. 

이 말들에게는 당근 먹이를 줄 수 있는데 역에서 내려 처음 만나는 기념품점에서 당근을 구입하면 된다. 

말들이 먹기 좋게 세로로 잘린 당근을 컵에 담아서 긴 막대 하나랑 같이 준다. 

막대의 끝이 뾰족해서 그 부분을 당근에 꽂아서 우리쪽으로 막대를 넣어 주면 말들이 당근을 뽑아 먹는다. 

조카도 당연히 말에게 당근 주기를 했다. 

한번 해 보고는 다시 한번 더 한다고 해서 같이 기념품점에 당근 구입을 하기 위해 가는 길에 마음을 바꿨다. 

안 줘도 된단다. 

아마도 다시 걸어서 그곳까지 다녀오는게 싫었던 걸까? 

말 먹이를 주는 것을 끝으로 다시 기차를 타면 처음 기차를 탔던 곳으로 이동을 한다. 

이렇게 한바퀴를 돌면 에코랜드를 모두 본 것이다. 

아주 큰 기대를 했던 에코랜드는 날씨는 너무 좋았지만 더웠고 조카와 동생의 트러블로 인해 감동이 반감 되었던 곳이었다. 

조금더 선선한 맑은 날에 방문했다면 더 좋았을 듯 한 에코랜드. 

다음에 제주에 다시 여행을 간다해도 굳이 두번 방문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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