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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0년 10월 9일 일상-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면서 나에게 생긴 일

by 혼자주저리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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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거창하게 적었지만 그렇게 거창한 일들은 아니다. 

그냥 어느 순간 요즘 내가 이렇게 생활하는 구나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모르고 생활하다가 깨달았던 걸 적어보는 소소한 일상.

난 비염이 있다. 

아주 오래된 비염이고 환절기마다 고생인데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더 고생을 하는 편이다. 

겨울이야 원래 비염 환자들은 킁킁 거리며 훌쩍이는 날들이니까. 

십이삼년 전에는 비염 수술도 했고 그 비염이 옛날 만큼 다시 심해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불편한 정도의 비염이다. 

여름에는 그닥 못 느끼며 생활을 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상태가 느껴졌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다보니 호흡을 코가 아닌 입으로 하고 있었다. 

보통 조금 움직이면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는 경우가 많기는 했는데 요즘은 책상 앞에 앉아서 가만히 있을 대도 입을 벌리고 입으로 호흡을 하고 있는거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때는 의식적으로 입을 닫고 코로 숨을 쉬는데 마스크라는 가림막이 하나 있으니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 자판을 치는 이 순간에도 입으로 호흡을 한다. 

의식을 할 때마다 입을 닫고 코로 숨을 쉬어 보지만 잠시만 신경을 딴 곳으로 돌리면 나도 모르게 마스크 뒤에서 입을 벌리고 있다. 

원래 숨을 쉬기 위한 기관은 코인데 이러다가 내 몸에서 코는 퇴화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 스럽다. 

물론 이정도로 퇴화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그냥 너무 입으로 호흡을 하다보니 이런 생각까지 한다. 

입으로 호흡하는 건 좋지 않다고 어디선가 들었는데 다시 입을 닫고 코로 호흡하는 걸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의식 하자 코호흡!

좋은 점 한가지.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콧 속 상태가 꽤 양호하다. 

평소 같으면 비염으로 인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기 전부터 콧 속이 헐고 딱지가 앉아서 답답하고 코를 풀면 피가 나오곤 했는데 요즘 그런 현상이 없다. 

가끔 한쪽 콧구멍에 콧물이 찌익 나오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진짜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이고 상태가 너무 좋다. 

요즘 같은 콧 속 상태라면 비염도 조만간에 사라 질 듯 싶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염 증상이 없는 것과 마스크 착용 없이 비염 증상을 앓는 것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싶다. 

이렇게 비염 증상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뿜뿜하는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다. 

요즘 전혀 화장을 하지 않는다. 

마크스 착용이 생활화 되기 전에도 화장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가볍게 쿠션 정도 하고 눈썹 그리고 립글로스 정도였다. 

진한 화장은 정말 싫어하는 편. 

거기다가 유분이 많은 피부 덕에 자외선차단제도 전혀 바르지 않았다. 

유분이 없는 수분 기반 자외선 차단제라고 해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쿠션을 하면 얼굴이 유분이 너무 많이 돌아서 답답해 못견딜 정도였다. 

그래서 겨울에는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바로 쿠션으로 마무리하고 여름에는 스킨만 바르고 쿠션으로 마무리 했었다. 

심지어 여름에는 노세범 계열의 쿠션을 사용하기도 한다. 

얼굴에 내 피부에서 나오는 유분도 힘든데 외부에서 유분을 더 끼얹기는 정말 싫으니까.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고부터 색조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하루종일 착용했다가 벗었다가 해야하는 마스크에 색조화장이 묻으면 재 착용이 너무 싫었으니까. 

화장을 하지 않는 대신에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고 다니는 요즘이다. 

예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하나 구입하면 일년 내내 사용하고 다음해가 되어도 1/3도 못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봄에 구입한 자외선 차단제를 조만간에 다 쓸거 같다. 

자외선 차단제를 볼 때 마다 새롭다. 

내가 저렇게 많이 사용을 하다니.

얼굴에 적은 양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제법 듬뿍 바르고 다니는 요즘이다. 

다른 화장 없이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니 차단제를 듬뿍 발라도 견딜만 하다. 

사실 화장을 하지 않으니 자외선 차단제라도 발라야 할 것 같은 강박이지만 덕분에 올해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잘 한 듯 하다. 

마스크 착용으로 유일하게 좋은 건 자외선 차단제를 거부하지 않게 된 것 정도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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