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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국, 베트남

지난 여행의 추억-2015년 첫 자유여행 홍콩 여섯번째 이야기

by 혼자주저리 202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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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의 아쉬웠던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고 난 다음 우리는 레이디스 마켓으로 이동했다. 

홍콩에서 이틀을 묵었던 숙소가 레이디스 마켓 바로 앞이라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체크 아웃은 미리 해 두었으니 레이디스 마켓에서 마지막 쇼핑의 열정을 불태우고 공항으로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낮 동안에 침사추이에 들렸을 때 버스 터미널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심야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 시간도 알아 둔 터라 더 만만했었다. 

레이디스 마켓에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거기다 무엇을 살지 매의 눈으로 살피기 까지 하다보니 사진은 하나도 찍지 못했다. 

위 사진은 마카오의 성 바울 성당의 모습.

레이디스 마켓은 몽콕역 쪽에 있다. 

템플 스트리트와는 비교되지 않을 규모의 시장인데 옷, 악세사리, 아기자기한 소품들 등 거의 모든 제품이 다 있다고 보면 된다. 

거기다 장사 하는 사람들이 가장 간단한 한국어도 한다. 

지나가는데 가방 있어요라는 한국어를 하며 우리는 붙잡는건 그냥 다 반사. 

레이디스 마켓에서 딸아이 핸드폰 케이스 하나 구입하고 우산과 유니온 잭 케리어를 구입했다. 

구입 물품에 대한 사진은 마지막에 올리고 일단 쇼핑을 끝낸 다음 우리는 숙소에서 짐을 찾아서 침사추이의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몽콕에서도 공항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주로 다닌 대로 쪽에서는 공항 버스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침사추이 페리 선착장의 버스터미널로 갔는데 그 터미널에는 공항버스를 타는 정류장이 없었다. 

낮에 관광안내소에 물었을 때만해도 공항버스 시간을 알려 줬는데 타는 곳은 안 물어봤고 알려 주지 않은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숙소 카운터에 몽콕에서 공항가는 버스타는 곳을 물어 볼 걸 괜히 더 안전하게 하겠다고 침사추이까지 왔는데.

우리가 침사추이에 짐을 가지고 다시 왔을 때는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관광안내소는 문을 닫았다. 

공항으로가는 A21번 버스는 12시까지 운영을 한다는 데 타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등에 식은 땀을 흘리며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결국 딸아이가 나에게 짐을 지키라 하고는 혼자서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물어보고 공항버스 정류장이 이동했다는 소식을 가지고 왔다. 

공항버스 정류장이 페닌슐라 호텔쪽으로 이동했다는 이야기에 그곳으로 갔지만 정류장을 찾을 수는 없었다. 

심지어 페닌슐라 호텔의 직원(발렛 직원인듯)들에게 물어보니 호텔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야 한다고 했다. 

열심히 호텔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 꽤 멀리까지 가 봤지만 정류장은 없었다. 

다시 딸아이는 어딘가에 물어보러 뛰어가고 나는 혼자서 짐을 지키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중동계 아저씨 한분이 에어포트? 라고 나에게 물어 봤다. 

예스라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이니 직진으로 더 가야 한다고 했다. 

땡큐를 연발하고 조금 더 있으니 딸아이가 왔는데 딸아이는 물어봐도 아무도 대답을 해 주지 않아서 제대로 알아내지 못하고 왔단다. 

일단 그 지나가던 아저씨가 이야기 해 준대로 조금 더 올라갔는데 거리가 아주 멀었다. 

두세블럭은 지나가야 하는 먼 거리. 

버스 정류장은 찾았지만 이때 시간이 11시였다. 

10시쯤 침사추이 도착해서 한시간을 캄캄한 거리에서 헤맨거다. 

첫 자유여행인데 쉽사리 이루어 지는 것이 없다. 

공항가는 버스 정류장 앞의 건물이다. 

침사추이 맨션이라는 건물 앞에서 정류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15분 정도 기다리니 A21번 버스는 왔고 우리는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이때도 2층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서 공항으로 향했는데 따라가는 길이 네이던로드이다. 

몽콕을 지나가기는 하는데 우리가 주로 다녔던 길은 아니고 그 뒷길인지 그 앞길인지 싶었다.

며칠을 왔다 갔다 하면서도 처음보는 몽콕의 길. 

우리 숙소는 레이디스 마켓에 면한 대로변이었고 버스가 가는 길은 그 다음 블록이었던 듯 싶다. 

처음 홍콩에 도착해서 2층 버스를 탔을 때와 다른 느낌은 길가로 나와있는 간판들이 버스와 부딪힐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도로가로 간판들이 쭉쭉 나와 있었고 버스들은 그 간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그 모습들에 우와 우와를 연발하다가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홍콩 공항에 내려 공항으로 들어갔다. 

아침까지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하는데 국적기들은 1터미널이고 우리가 타야할 홍콩익스프레스는 2터미널이다. 

2터미널의 한 쪽 소파에 자리를 잡고 살짝 눈을 붙이려고 하는게 공기가 너무 추웠다. 

공항이라 에어컨을 틀어 주는 건 이해를 하는데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추워서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라 가지고 있던 패딩이랑 옷들로 딸아이를 둘둘 말아서 잠을 자게 하고 난 뜬 눈으로 세웠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4시 30분이 지나니 수속이 시작되었다. 

카운터에 짐을 부치고 출국 수속과 면세구역 안내를 받았는데 원래 2터미널에서는 입국장을 지나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그 곳에서 전철을 타고 다시 이동해야 면세 구역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새벽이라 출국 수속 코너랑 버스랑 전철이 이동을 하지 않으니 걸어서 1터미널로 이동을 하라고 했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곳을 걸어서 이동하라니 이런 경우가 어디있냐며 투덜거리며 1터미널로 이동을 하는데 가깝다. 

너무 가까워서 굳이 2터미널에서 수속을 하고 버스 타고 전철을 타고 면세구역으로 이동 할 필요 없이 1터미널로 가서 수속을 하고 면세 구역으로 가는것이 더 쉬울 것 같았다. 

문제는 2터미널 이용객이 1터미널에서 수속이 가능하냐가 문제인거지. 

1터미널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양치도 했다. 

전체적으로 2터미널 보다 1터미널이 노숙할 수 있는 환경이 더 나은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1터미널에서 노숙을 할 걸. 

공항 내 가게들은 새벽이라 문을 다 닫아서 출국 수속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수속을 하고 면세구역으로 향했다. 

기화병가 쿠키를 사야하는데 새벽이라 문을 연 상점이 없었다. 

이 와중에 딸아이는 배가 고프다고 해서 찾아보니 다행히 식당같은 음식점은 몇군데 문을 열었다. 

맥도날드는 주문하는 줄이 엄청 길어서 포기하고 다른 몇몇 식당도 문을 열었는데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이라 조금 더 돌아 보자 싶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공항 면세구역 안에 카페 드 코랄이 있다. 

그 옆에는 IFC몰에서 가보고 싶었던 정두가 있었지만 정두는 문을 열지 않았고 카페 드 코랄은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메뉴는 한정적이라 콘지와 볶음면세트 하나 콘지와 연잎밥 세트하나 주문했다. 

콘지 속에는 삭인 계란이 들어가 있었는데 그것만 아니면 먹을 만 했고 볶음면은 숙주와 같이 볶은건데 색은 짙었지만 기름맛만 나는 상황이었다. 

연잎밥은 완전 찹쌀로 한 밥 안쪽에 홍콩 특유의 양념에 졸인 닭윙 한조각과 버섯들이 들어 있었다. 

윙은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고 찰밥은 연잎 향인지 향신료 향인지 모르지만 먹을 만 했던 걸로 봐서는 연잎의 향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홍콩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난 그대로 졸도하듯이 잠이 들었고 착륙하기 조금 전에 잠에서 깼다. 

인천 공항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 비행기가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겨우 착륙을 했는데 짐이 올라오는 속도가 홍콩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입국 수속을 하자마자 바로 출발하는 KTX가 있어서 점심도 거르고 바로 탑승했다. 

내려오는 KTX에서 배가 고파 사 먹은 초컬릿과 모카빵.

이렇게 생애 첫 자유여행을 끝낼 수 있었다. 

위 사진 맨 왼쪽의 핸드폰 케이스는 레이디스마켓에서 구입한 것이다. 

몇군데를 물어보고 딜했지만 핸드폰 케이스는 많이 깍아 주지 않아서 35홍딸에 구입했다. 

조금 더 깍아주면 두개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깍아주지 않아서 하나만 구입했다.

핸드폰 케이스 옆의 미니어쳐 향수는 마카오에서 구입한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역시 레이디스 마켓에서 구입한 우산이다. 가격은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가볍고 작아서 휴대용으로 좋은데 튼튼하기는 정말 제로라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살이 꺽이는것이 아니라 손잡이가 부러진다. 

살도 엄청 쉽게 꺽이고. 그럼에도 가벼워서 여행에 들고 다니기는 괜찮았던것 같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저 우산은 몇개 더 사 오고 싶다. 

위 사진은 레이디스 마켓에서 구입했던 케리어이다. 

홍콩에 가기 전 검색을 했을 때 저 모양의 케리어가 아주 유행을 하고 있었고 레이디스 마켓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처음 레이디스 마켓에서 흥정을 하니 하나에 480홍딸을 부르던데 두개 구입한다고 하고 흥정에 성공해서 두개에 380홍딸에 샀다. 

결국 하나에 180홍딸인셈. 

사고보니 아주 연약해서 비행기에 마구 던져서 실어야 하는 해외여행은 못 다닐 듯 싶었고 가까운 국내 여행용으로는 괜찮을 듯 싶었다. 

저 케리어는 두개를 사서 가지고 올 때는 하나는 처음 가지고 갔던 큰 케리어 안에 넣어서 짐을 정리해 넣었고 하나는 기내로 들고 들어가 가지고 왔다. 

고이 한국으로 들고와 하나는 동생에게 선물로 주고 하나는 우리가 사용했는데 딸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기숙사에 가끔 가지고 다니고 국내 여행에 들고 다니다가 작년 즉 2019년에 대마도 여행까지 마치고 국내 여행 두어번 더 하고 장렬히 버려졌다. 

가격대비 꽤 잘 사용했던 케리어였던것 같다. 

위 사진은 템플 스트리트에서 15개에 130홍딸에 구입했던 러기지택이다. 

1개에 10홍딸 부르는데 여러개 구입하는 걸로 해서 130홍딸에 구입했다. 

저 아이들은 딸아이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우리도 잘 사용했던 아이템. 

여행 기념품으로 괜찮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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