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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국

지난 여행의 추억-2015년 첫 자유여행 홍콩 다섯번째이야기

by 혼자주저리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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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디즈니랜드와 결국 포기했던 홍콩의 야경을 뒤로 하고 또 하루를 보냈다. 

이 날은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한 다음 짐을 숙소에 보관하고 하루를 놀고 난 다음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7시 30분 비행기였나 그래서 아침에 5시 30분까지 공항에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숙소에서 4시 30분 즈음에는 출발해야 했다. 

숙소에서 공항까지 한시간이 걸리는 거리는 아니었지만 초행길이니 일찍 가는 게 좋을 거라는 판단이었는데 문제는 그 시간대에 이동 수단이 뭐가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제일 만만한 것이 택시였는데 여행 출발 전에는 택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숙소에서 서너시간 자고 나올 거라면 굳이 숙비를 들이지 말자는 생각에 마지막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다. 

홍콩에 도착 하고 보니 택시는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정말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었다. 

홍콩과 마카오에서의 택시에 대한 기억은 소호에서 빅토리아 피크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별로였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숙소 체크 아웃을 하고 숙소에 짐을 맡겼다. 

이날역시 페어우드를 찾았지만 이 당시 배가 많이 고팠던 딸아이의 짜증 지수가 너무 올라가서 가까운 카페 드 코랄로 향했다. 

전날 방문했던 곳과 다른 지점이었다. 

딸아이는 스크램블에그가 있는 소시지 세트를 주문했고 난 전날 먹어 보지 못한 콘지세트를 주문했다. 

콘지 세트에 같이 나온 찐빵 같아보이는 딤섬은 팀호완에서 먹은 찐빵과 비슷한 딤섬이었다. 

단 팀호완의 경우 방 부분이 파스스 부서질 정도로 파삭했다면 저 빵은 진자 찐빵같은 느낌의 빵이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위 사진은 카페 드 코랄의 내부의 모습이다. 

꽤 넓은 식당 안에 두명이 마주 앉은 테이블은 딸아이와 내가 앉은 테이블, 우리나라 대학생 같아 보이는 두명의 남성이 앉은 테이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할머니 이렇게 세 테이블만 두명이 앉았고 나머지는 모두 한명씩 앉아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혼자 먹는 테이블이 많아서 그런지 식당 내부 분위기는 분주한 느낌은 있지만 소란스럽지는 않아서 아침을 먹기 괜찮았다. 

가격도 좋았고 음식도 빨리 나오고 전체적으로 깔끔했으며 패스트푸드 같지만 현지식을 가볍게 먹어 보기 괜찮았다. 

더군다나 아침을 밖에서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면 엄마들은 얼마나 편할까? 

매일 아침 밥을 하고 설겆이하고 퇴근후 저녁을 먹고 난 다음 다음날 아침 반찬도 고민해야 하는 주부의 입장에서는 아침을 사먹는 문화는 정말 부럽기만 했다. 

아침을 먹고 난 다음 침사추이역으로 향했다. 

침사추이역의 J4번 출구로 나가면 스타의 거리와 해변 산책로, 시계탑을 만날 수 있다. 

이날의 홍콩은 비가 많이 와서 사진을 찍기 힘들었고 하늘은 너무 무거워 이쁘지도 않았다. 

보통 여행 날씨운은 좋은 편이었는데 홍콩은 비와 같이 움직인 듯 했다. 

스타의 거리에서 비를 뚫고 찾은 장국영의 명판. 

예전에 장국영을 너무도 좋아했었다. 

장국영이 광고를 찍었던 투유 초컬릿만 먹었고 그 노래를 외워 하루종일 흥얼거리기도 했었다. 

물론 나는 책받침 세대였으니 장국영 책받침을 몇개나 가지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때는 장국영이라는 배우를 몰랐던 딸아이가 요즘 장국영의 영화를 찾아 보고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엄마가 장국영이라는 배우를 좋아 한 이유를 알겠어. 정말 말이 안나오게 잘 생겼네. 

그리고 덧 붙이는 말이 내가 엄마를 닮아서 연예인을 좋아하는 군.

스타의 거리에서 이름을 알고 있는 몇몇 배우의 명판을 찾아 보다가 산책로를 천천히 지나 시계탑으로 향했다. 

현지인들이 약속 장소로 가장 무난하게 잡는다는 시계탑은 내리는 비로 인해 사람이 없었다. 

이곳을 지나 도로 하나를 건너면 1881헤리지티였다. 그 옆에는 하버시티. 

모두 쇼핑몰이다. 

헤리지티 건물이 멋스러웠고 우리는 하버시티를 헤매며 무언가 살 만한 쇼핑거리가 있나 찾아 다녔다. 

명품의 세일폭은 큰 편이지만 내가 명품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일상적인 물건들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그닥 메리트가 없었다. 

이 당시 딸아이는 패딩과 운동화 그리고 맨투맨을 구입하고 싶다고 했는데 종류도 많지 않았고 가격적 메리트도 없어서 집 근처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쇼핑을 포기했다. 

쇼핑을 하지 못했지만 돌아보다 지친 우리는 하버시티 안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쉬기로 했다. 

이곳의 매장은 카운터가 앞 쪽에 있고 그 카운터 뒤쪽으로 좁게 테이블이 있는 구조여서 그 뒤 쪽의 테이블에 앉아서 쉴 수 있었다. 

비록 뷰는 정말 별로 였지만 철골 구조물과 바다와 빗물을 콜라보라며 그냥 커피를 마셨다. 

하버시티에서의 쇼핑을 포기하고 스벅에서 당충전을 했으니 다시 소고백화점을 찾아 나섰다. 

소고 백화점이 일본계 백화점으로 딸아이가 구입하고 싶어하는 익숙한 메이커들이 많다는 카더라 통신에 힘입어 열심히 찾았지만 소고 백화점도 종류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말 쇼핑은 더 이상 하지 않는 걸로 결론을 내리고 배가 고파온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을 찾았다. 

침사추이에 위치한 마스크라는 식당이 우연히 눈에 띄었다. 

침사추이가 관광지로 유명했지만 쇼핑몰과 거대 호텔들이 많아서 식당을 찾기는 힘들었던것 같다. 

이 곳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에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우리 눈에 띄었으니 들어가기로 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찾아보니 사천요리 전문점이고 마스크를 실내에 장식해 둔 것으로 유명하고 옆에 등려군 카페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마스크도 제대로 본 기억이 없고 사천요리 전문점인지도 모르고 갔는데 내부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대부분 현지인들 보다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인도쪽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 걸로 기억된다. 

사진 메뉴를 보고 찍어서 주문했던 새우볶음밥. 

처음 나온 모습을 봤을 때는 이것이 정녕 밥인가 싶었다. 

쌀알의 하얀색이 마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모형같아 보였었다. 

새우는 제법 풍성하게 들어 있지만 밥의 모양이 너무 플라스틱같아서 처음에는 살짝 거부감도 들었지만 한입 먹어보니 맛은 괜찮았다. 

단지 짠맛이 너무 강했을 뿐이다. 

춘권은 특이할 것 없는 무난한 우리가 흔히 접하던 춘권의 맛이었다. 

홍콩이라 더 맛있거나 한 건 아니었다. 

간장도 향신료가 들어간 간장이 아니라 일반적인 튀김간장이었다. 

새우딤섬은 소스가 토마토였다. 

적나라한 토마토의 맛이 너무 강해서 맛이 없었던 딤섬이었다. 

이 곳은 메뉴판에 붙은 가격외에 10%의 부가세가 따로 붙는다. 

부가세까지 붙으니 음식 가격이 제법 쎈 느낌이다. 

처음 이곳에 들어 올 때 분위기는 호텔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라 가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부가세가 붙으니 비싼 점심을 먹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침사추이 역을 중심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니 그제야 먹거리 골목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쇼핑에 지치고 배가 고파서 찾아 볼 생각도 못했는데 식당가 골목으로 갔으면 더 맛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을 듯 싶다. 

하지만 이미 배는 부른 상태라 식사는 포기하고 기화병가를 찾았다. 

팬더 쿠키랑 펑리수를 사고 싶었지만 비가 많이 내려서 우산에 이것저것 들고 다니기 힘들어 그냥 위치만 보고 돌아 나와 찰리브라운 카페를 찾아 갔다. 

찰리브라운 카페는 과학박물관과 역사박물관 근처에 있는데 우리는 화요일이라 박물관 휴관일이었다. 

휴관일인지 모르고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후 찾은 찰리 브라운 카페. 

아이스라떼와 망고푸라푸치노 그리고 망고치즈케이크를 주문했다. 

맛은 그닥 기억에 남지 않는 맛인데 찰리브라운이라는 이름만으로 찾아간 곳이라 나쁘지 않았던것 같다. 

찰리브라운 카페를 나와서 제니베이커리를 차자아 미라도 맨션으로 향했다. 

처음 미라도 맨션에 도착해서 제니베이커리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서 살짝 놀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에는 쿠키통들을 봉지에 담느라 바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다가가니 무조건 밖으로 나가란다. 

그들이 나가라는 쪽으로 가니 아주 긴 줄이 대기 하고 있었다. 

맨션 안쪽에 위치한 제니 베이커리 통로는 물로 도로가에도 번호표를 받기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 

그 번호표가 없으면 쿠키를 구입할 수가 없다. 

저 줄을 서서 기다리기 너무 힘들것 같았고 또 기다리다보면 IFC몰 전망대 시간을 놓칠 것 같아서 공항에서 기화병과랑 제니베이커리를 구입하자 하고는 IFC몰로 향했다. 

홍콩에 있는 3일동안 매일 방문했던 IFC몰인데 센트럴역과 홍콩역의 도보 길은 3일연속 다녀서 딸아이는 그냥 다닐 정도가 되어 버렸다. 

IFC몰의 안내를 해 주는 직원에게 전망대에 관해 물었더니 전망대 문을 닫았다고 했다. 

우리가 찾아 갔을 때는 5시였고 전망대는 6시에 문을 닫는데 이미 닫았다고? 

의아함에 중앙 안내소로 가서 물어보니 한층 더 내려가면 된다고 안내를 받았다. 

한층 아래 안내 데스크에서 여권을 보여주고 출입증을 받아서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는 작은 화폐 박물관이었고 사람은 별로 없었다. 

위 사진은 빅토리아 피크가 보이는 쪽이다. 

날씨가 흐려 6시면 어두워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6시가 되어도 저 모습이라 내려 올 수 밖에 없었다. 

센트럴 플라자는 조금 더 늦게 전망대 문을 연다고 그곳으로 갈까 물었더니 딸아이는 싫다고 야경은 포기하자고 해서 다시 팀호완으로 갔다. 

센트럴 플라자에서 야경을 보고 난 다음 저녁을 먹고 침사추이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에는 시간이 빠듯할 수 있으니 전날 맛있게 먹었고 가까이 있던 팀호완에서 여유있게 저녁을 먹고 싶다고 했다. 

이 날은 조용한 편이었다. 

대기 번호를 받고 주문서를 받아 들자 마자 자리가 나서 자리에 앉아서 주문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이 날은 딸아이가 좋아했던 만두 같았던 딤섬과 전날 먹어보지 못했던 것들로 주문을 했다. 

사진의 맨 왼쪽의 완자모양으로 동글 동글 한 것은 고기가 많이 들어갔다. 

고기가 들어갔다는 건 향신료의 강한 향이 난다는 의미인데 고기가 많이 들어갔으니 나에게는 향신료의 향이 강하게 받혔다. 

딸아이는 맛있다고 먹었지만 난 하나 먹고 더는 못 먹을 듯한 맛이었다. 

중앙의 갈색 빵같은건 모양 그대로 빵이었다. 

밥통에서 쪄서 만든 계란빵의 맛. 그냥 저냥 먹을 만했다. 

오른쪽은 딸아이가 먹어 보고 싶다고 우겨서 주문한 것인데 딸아이는 저 모양을 보고 찰떡을 구운것으로 생각했단다. 

막상 받아 보니 찰떡이 아니고 무를 모아서 구은 것이다. 

즉 무전. 달아이는 한입 먹더니 안 먹고 내가 다 먹었던 딤섬이었다. 

이날은 배가 많이 고프지 않게 일찍 저녁을 먹은터라 주문량이 적었다. 

딸아이가 많이 좋아하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해서 좋았지만 솔직히 난 맛있다고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는 오히려 옹핑 빌리지의 OAK이 더 괜찮았던것 같은데 딸아이는 이곳이 더 맛있다고 하는걸 보면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저녁까지 먹었으니 우리는 여유있게 지하철을 타고 침사추이역으로 이동해서 스타의 걸리로 향했다. 

역시 홍콩이었다. 

침사추이에서 보는 야경은 화려했다. 

높은 곳에서 보는 것도 멋있겠지만 침사추이의 야경도 충분히 화려하고 멋있었다. 

잠시 야경을 보다가 스타의 거리를 걸어서 빈 벤치를 찾았다. 

우리가 일찍 도착했기에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빈 벤치를 차지하고 앉을 수 있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할 시간이 다 되어 오자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단체 관광객들도 많았고 그 단체 관광객 중에는 우리나라 단체도 많았다. 

중국 단체도 당연히 많았었고. 

일찍와서 자리를 잡지 않았다면 서서 봐야 할 뻔 했다. 

우리는 그나마 벤치에 앉아서 편안하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기대 이하였다. 

제법 긴 시간을 투자해서 기다릴 만큼의 공연이기를 바랬지만 정말 기대 이하였다. 

홍콩에 왔으니 한번은 봐야겠지만 굳이 두번은 볼 필요가 없을 듯한 공연이었다. 

화려하게 레이저가 밤하늘을 수놓은 것도 아니고 그냥 바라 보고 있으니 허무했다. 

차라리 이럴 줄 알았으면 센트럴 플라자의 야경을 볼 걸 싶기도 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끝나고 지하철 역으로 향하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지나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렇게 이번 다섯번째의 포스팅을 마무리 하고자한다. 

침사추이의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끝으로 레이디스 마켓에 들렸지만 그건 다음 포스팅으로 넘기고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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