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를 잘 보지는 않는다.
여태 내가 본 드라마는 대만 드라마인 유성화원 과 중국 드라마인 황제의 딸이 전부이다.
예전에 보보경심을 시도 하다가 포기했던 경험도 있다.
유성화원의 경우 우연히 보게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찾아 보고 일본판, 한국판 꽃보다 남자도 찾아보고 만화책까지 읽었었다.
그 결과 무엇이든 첫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세 나라의 꽃보다 남자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역시 유성화원이다 싶으니.
딱히 중국 드라마라서 싫은 게 아니라 중국 드라마는 화수가 너무 길어서 찾아 보기 힘들어 안 보는 편인데 신탐은 화수가 짧았다.
중국 드라마 치고는 무 잛은 화수라 한번 보기로 했다.
신탐
방영 : 2018년
출연 : 백우(라비) 우정여(진소만) 계신(벤자민) 하영생(사위, 반장) 진맹기(곽문사) 장의(엽상청)
동유가(왕수수)
춤과 음악,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분위기의 1930년대의 상해. 도시의 한 모퉁이에서는 기이한 사건들이 조용히 발생하고 있었다. 경찰학교에서 막 졸업한 진소만은 뛰어난 형사가 되겠다는 큰 꿈과 기대를 안고 프랑스 조계지로 오게 되고, 계속되는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하여 유명해진 경찰국 사건 고문 라비와 이웃이 된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원수같은 사이가 되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되는데...
중국 드라마 치고는 짧은 편수인 24화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는 중국 드라마 답게 40화가 넘는 편수로 계획이 되었다고 하는데 중국의 드라마 검열에 걸려 24화로 마무리가 되었다고한다.
여기저기 찾아 보니 22화부터 24화까지는 남아있는 나머지 편수를 우겨 넣은 거라고 하는데 내가 봐서는 우겨 넣었다기 보다는 그냥 흐름대로 가다가 그대로 멈춘 듯한 느낌이 강했다.
잘 모르지만 우겨 넣었을 수도 있겠지만 의무의 범죄 조직 보스인 캡틴과 김불패 그리고 곽문사에 대한 내용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끝났다.
24화의 마무리도 화장실에서 큰 볼일을 보다가 중간에 끊은 듯한 느낌 적 느낌.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가 시즌 12에서 맴버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종료했었다.
신탐도 24화가 그렇게 종료되는데 크리미널 마인드는 시즌 13을 기대하게 하는 묘수였다면 신탐의 경우 이게 뭐야 싶은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너무 어정쩡하게 끝을 낸 느낌이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느낌은 우리나라 잘 만들진 수사드라마와 일본의 수사드라마의 중간 정도의 느낌이었다.
일본 드라마는 병맛이 빠지더라도 뭔가 많이 가벼운 느낌이라면 우리나라 드라마의 경우 무게가 있는편.
물론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들도 무게를 덜어낸 작품들이 있지만 난 그런 드라마는 잘 안 보니까.
신탐은 딱 한드와 일드의 중간쯤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화면이 너무 예뻐서 감탄을 하면서 화면에 눈을 못 떼고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시작은 꽤 좋았다.
대부분 시작 부분에 진입장벽이 있어서 드라마를 못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라마는 진입 장벽이 없었다.
너무 화려하고 멋진 배경에 티카티카 좋은 남여 배우의 케미도 좋았고 사건들을 수사하는 내용도 무겁지 않으면서도 일드만큼 가볍지 않아 보기에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극이 진행이 될 수록 초반의 케릭터는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초반 입체적이었던 케릭터들은 중반이후 부터 평면적으로 변한다.
중반 이후부터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경험을 했다.
이왕 시작한 드라마이니 끝까지 본다는 느낌으로 다 보기는 했지만 초반 재미있게 보던것과는 달리 중반 이후부터는 한편 한편 보는 것이 힘들었다.
그렇다고해도 이건 나만의 감상인거고 전체적으로 보면 꽤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배경이 되었던 상해 프랑스 조계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 알게 되어 프랑스 조계지 검색까지 했다.
그만큼 배경이 너무 멋진 드라마였다.
카메라발, 조명발, 화면발 모두 감안한다고 해도 프랑스 조계지를 한번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중국은 자유여행을 계획하기에는 코로나가 아니라도 살짝 두렵다.
자유여행이라고 해야 일본만 주구장창 다녔던 나로서는 중국의 경우 비자문제도 있고 주숙등기도 해야 하고 등등.
패키지로 상해를 갔을 때는 신천지는 갔지만 조계지와는 다른 곳인 듯한 느낌이.
여튼 신탐 드라마를 보면 상해 프랑스 조계지에 대한 호기심 또는 방문 욕구가 생길 정도이다.
위 사진은 드라마의 인트로 첫 장면이다 .
저렇게 뒤집어진 바다가 180도 회전하면서 바로 서는데 이 장면이 너무 멋지다.
보통 왓챠나 넷플에서 드라마를 볼 때 오프닝 영상 건너뛰기를 하는데 저 장면 때문에 매번 오프닝 영상을 봤었다.
저 장면 뿐만 아니라 드라마 중간 중간 수채화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드라마 중간이라 캡쳐도 못하고 드라마가 끝난 다음 다시 찾는 열정은 없었다.
인트로야 다시 찾을 필요 없이 그냥 시작 장면이니까.
수채화 같은 느낌의 배경은 실물을 CG등으로 손을 본 것일테지만 알면서도 보는 중간 아 예쁘다 라는 감탄이 나온다.
명탐정 라비는 초반 셜록 홈즈를 흉내 내는 것 같다.
그리고 쓸데없는 동작도 많다.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무조건 코를 갖다대고 냄새를 맡는 것이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 까 싶지만 초반에는 꾸준히 냄새를 맡고 다닌다.
잉크의 상태로 편지가 쓰여진 시점을 추리하는데 냄새는 왜 맡지 싶은 장면들.
굳이 코를 들이대야 하나 싶은 장면들이 실소가 나온다.
초반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던 케릭터가 중반 이후 독선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서 아쉽지만 그거야 배우의 몫이 아닌듯 하니.
여주인공 진소만.
시골에서 상해로 올라와 유일한 여자 경찰이 되는 인물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정의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격투기나 총싸움도 잘 하는 매력적인 여성이다.
사건이 끝나면 그때마다 키워주신 이모에게 편지로 소감을 전달하는 감성도 있지만 중반 이후 부터는 라비에게 너무 의존적으로 변해서 아쉽다.
어딘가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그 분은 글에서 빼빼 마른 중국의 여배우들을 보다가 신탐에 나온 진소만의 경우 보기 좋았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도 카메라상의 그녀는 너무 이뻤다.
라비의 친구이자 검시의 벤자민.
검시실에서 시체를 앞에 두고 스테이크를 썰 수 있는 인물인데 음 그게 과연 가능한가?
오염의 원인이 되지 싶은데.
뭐라고 딱 정의 내리기 힘들지만 벤자민의 케릭터가 꽤 매력있었다.
이 또한 중반이 후로 가면서 검시의가 라비와 진소만과 함께 수사에 다니는 모습을 보여줘서 엥? 했지만.
'감상문 > 상영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비가 나오지만 좀비 영화는 아닌 왓챠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0) | 2020.10.12 |
---|---|
왓챠 영국 추리 드라마 아가사 크리스티 미스 마플 시즌5 (0) | 2020.10.06 |
나와는 맞지 않았던 왓챠 영화 "극한직업" (0) | 2020.09.20 |
U+모바일TV 한시적 무료 영화로 본 "정직한 후보" (0) | 2020.09.15 |
새로운 미스 마플 적응하기 - 아가사 크리스티 미스마플 시즌4 (0) | 2020.09.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