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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나와는 맞지 않았던 왓챠 영화 "극한직업"

by 혼자주저리 202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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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영화는 그 나름의 매리트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나랑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영화가 그런 것 같다. 

왓챠에 가입하고 봐야지 싶었던 영화 중 하나였는데 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극  한  직  업

개봉 : 2019년 01월 23일

감독 : 이병헌

출연 : 류승룡(고반장) 이하늬(장형사) 진선규(마형사) 이동휘(영호) 공명(재훈)

신하균(이무배) 오정세(테드 창) 김의성(서장) 송영규(최반장) 김지영(고반장 부인) 신신애(3층 아줌마)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팀의 맏형 고반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장형사, 마형사, 영호, 재훈까지 4명의 팀원들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선다. 마약반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되고, 뜻밖의 절대미각을 지닌 마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수사는 뒷전, 치킨장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마약반에게 어느 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코메디 영화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코메디 영화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건데 웃음 포인트가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듯 해서 영화관에서 사람들이 웃는 장면을 왜 웃는지 이해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러니 개그 프로도 전혀 보지 않는데 그렇다고 내가 진지충은 아니다. 

단지 웃음 포인트가 다르다고 혼자 생각하고 결론을 내렸을 뿐이다. 

그런 의미로 이 영화는 나랑은 맞지 않는 영화였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평이 좋았던 영화라서 봐야지 싶었는데 나랑은 핀트가 맞지 않았나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가 웃기고 재미있지? 라는 의문만 들었다. 

역시 난 코메디 장르는 피해야 하는 게 맞다. (스포주의)

실적이 부진한 마약반 반장 및 팀원들. 

팀의 호흡은 좋은 편이지만 이 사회는 실적이 중요하다. 

그 실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은 팀의 해체 위기까지 몰리고 강력반의 팁에 의해 잠복수사를 하게된다. 

강력반 반장이 주는 팁이라는 것도 마약반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강력반을 위해 이용하자는 의도. 

하지만 이들은 절벽끝에 선 사람들 마냥 반장의 퇴직금으로 마약 조직의 사무실 앞에 장사가 되지않는 치킨집을 인수한다. 

그들이 볼 때 하루 종일 손님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은 치킨집은 마약조직을 감시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으니까. 

처음에는 오는 손님도 닭이 없다는 핑계로 돌려 보내고 수사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수다스러운 3층 아주머니와 마약조직의 치킨 주문에 의해 치킨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오래되고 찌든 가게의 내부.

벽면의 오래된 때들과 촌스러운 테이블과 의자들. 너무 실감나는 변두리 치킨집의 모습이다. 

갠관적으로 봤을 때 정말 맛이 있지 않은 이상 장사가 안 되는게 맞는 그런 가게의 모습이다. 

이런 세세한 디테일은 너무 좋았다.

용맹해 보이지 않는 그들의 잠복 수사. 

잠복 수사라는 것이 지루하고 사람을 지치게 하는 일일테지만 그들은 왜 이리 초라해 보이는 건지. 

그들의 치킨집 운영에 대한것도 계획도 없고 즉흥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그게 소위 대박을 친다. 

수원왕갈비 통닭. 

음 일견 생각해 보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 

갈비 양념이면 단짠의 정석이고 거기에 고추의 매운맛이 추가되면 보통의 간장 양념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맛이 있지 않을까? 

진짜 수원왕갈비통닭이 있다면 한번 먹어 보고 싶은 제목이기는 하다. 

우연히 입소문을 타고 수원왕갈비통닭이 초대박 히트를 치면서 이들은 정체성을 잃어간다. 

닭을 손질하고 양파와 마늘을 까고 테이블 세팅을 하고 포스를 찍으면서 닭집이 우선인지 잠복수사가 우선인지 모를 혼란을 겪는다. 

맛집이라 소문이 나서 너무 많은 사람이 오기에 가격을 파격적으로 올렸더니 황제 치킨으로 더욱 입소문을 타는 요지경. 

방송국에서 찾아오지만 그들의 정체가 드러나면 안되기에 거절했는데 그게 다시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와 경찰서에 알려지게 된다. 

방송국의 악의적인 방송으로 대략 난감한 상황에 빠진 이들은 그 상황이 다시 전화위복이 되었다. 

마약조직과 그들도 모르게 연결이 되고 순진한 이 형사들은 마약 조직의 술책인 지도 모른채 체인점의 성공을 위해 힘껏 노력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도 있고 퇴직금을 회수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반장까지. 

이들은 있는 순간 순간 최선을 다 하면서 그들에게 떨어진 고난을 극복하려고 한다. 

물론 정체성은 혼란스럽지만 말이다. 

중간 중간 웃음 포인트는 많다. 

문제는 내가 그 포인트를 웃기다고 보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인거다. 

이건 영화의 문제가 아닌 나 자신의 문제. 

그러니 내가 이 영화를 즐기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같이 재미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영화 전반적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마약반 형사들이지만 그들은 결국은 형사였다. 

정직 상태이지만 마약반 단속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역시 주인공이라고 해야 하나? 

물론 헛다리 짚는 경우도 많고 허당 짓을 하는 경우도 많다. 

영화 초반 유리 값이 아까워 마약단속을 위해 뛰어 들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은 웃프기 까지 하다. 

개개인의 능력이 엄청난 마약반 팀원들. 

그들의 허당짓은 결국 마약 조직을 소탕하고 전 팀원 특진이라는 포상을 받는 결과로 이어지지만 그거야 당연한 수순인거고.

저 수원왕갈비 통닭에 대한 프렌차이즈는 다시 정리해서 재사업을 하면 꽤 통할 것 같은데 말이지. 

아깝다. 

나에게는 맞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영화. 

역시나 난 취향을 많이 타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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