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모바일TV에서 한시적으로 주말동안 무료로 풀었다.
왓챠에 없는 걸 확인하자마자 바로 U+모바일TV로 봤다. (스포 주의)
코메디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으니 일부러 찾아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시적 무료이니 무료일 때 봐야지.
무료라니까.
정직한 후보
감독 : 장유정
출연 : 라미란(주상숙) 김무열(박희철) 나문희(김옥희) 윤경호(봉만식) 송영창(이운학) 온주완(김준영)
어제까진 뻥쟁이, 오늘부턴 정직한 후보?!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진다.
하루아침에 거짓말은 1도 할 수 없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것!
최고의 무기인 ‘거짓말’을 잃자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데…
웃음 빵! 속이 뻥! 뚫리는
통쾌한 웃음 폭격이 시작된다!
영화는 딱 내가 처음 생각한 그대로였다.
정치판을 풍자하고 싶었으나 무게는 없었고 코메디도 그닥 나에게는 웃기지 않았다.
킬링타임용으로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키링타임으로 보기에도 조금은 모자란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많이 부족해서 에게? 싶은 장면이나 설정들이 보였다.
일단 주상숙이라는 사람이 호화로운 생활을 할 정도로 청탁도 많이 받고 뇌물도 많이 받았는데 옥희재단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설정이 큰 미스로 다가왔다.
정치적 거짓말은 일삼으나 청탁이나 뇌물등은 잘 모르는 어리숙한 후보였다면 옥희재단의 그 어두운 모습을 모를 수 있다지만 재단에 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 설정이 너무 아쉬웠다.
아니면 차라리 재단에 대해 일부는 알고 있었고 150억 비리에 대해 몰랐다 던지 또는 150억 비리는 정치자금이나 개인 사재로 쓰기위해 알고 있었지만 장학생들에 대한 성적 비리는 몰랐다고 하던지.
이도저도 아닌 상황으로 설명하니 이해가 되지 않는 편이다.
코메디 영화에서 설정 이해는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그러니 할머니의 기원과 주상숙의 기도가 맞닿아 진실의 입을 가졌다는 설정은 이해를 하지만 옥희재단에 대한 설정은 정말 아닌 듯 싶다.
서민 아파트에서 청렴한 정치인 행세를 하면서 뒤로는 호화 주택에서 각종 뇌물로 들어 온 심지어 팬티까지 뇌물로 받았던 주상숙은 진실의 입으로 인해 모두 내 놓게 된다.
그때의 저 아쉬운 표정이라니.
이정도로 뇌물을 받아 챙긴 그녀가 옥희 재단에 하나도 몰랐다는 건 큰 구멍이다. 차라리 그녀 모르게 재단을 운영했지만 그녀도 어느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모른척했다는 설정이 더 어울렸을지도모르겠다.
밖에서는 잘 나가는 주상숙도 집에서는 시어머니 눈치보는 며느리였다.
진실의 입 덕분에 숨겨왔던 속마음도 마구 마구 쏟아내는 장면은 이나라 며느리의 심정을 대변한다고 해야 하나?
더 시원하게 해 주면 좋았겠지만 영화 전체의 무게를 생각해서인지 적당히 잘랐던것 같다.
그 뒤로는 시어머니가 아들네를 찾아왔지만 직접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대문에 해 온 반찬을 올려 두고 가는 장면으로 대체되었다.
떡밥 중 회수 못한 떡밥도 있다.
가사도우미 여성과 기자의 장면.
분명 뭔가 하나 크게 터트릴 것 같았는데 유야무야 아무것도 없이 영화가 마무리되었다.
그렇다면 왜 넣은거야?
우리말을 전혀 못 알아듣는 것 같은 가사도우미가 다 알아 듣고 있었다는 것만 알려 주려는 거였나?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는 속담을 어필하기 위해서였나?
이 영화를 봤을 때 전체적인 느낌은 진실의 입 보다는 김무열 배우가 맡은 박희철의 극한 직업편이라고 하고 싶다.
주상숙에게 희망과 미래를 보았지만 정치판에 찌든 보좌관.
실망할 듯 한데도 끝까지 주상숙을 따르는 그는 주상숙이 정치계 선배들과 향응을 즐길 때에 다른 보좌관들은 도시락이라도 먹지만 그조차도 못 먹고 음료수만 들고 주변을 서성거리다 파파라치를 잡아 뛰는 극한 직업이다.
옥희를 그의 할머니로 둔갑시켜 옥희의 장례까지 상주가 되어야 하는 인물.
끝까지 주상숙을 지키는 인물이다.
이 인물에 대한 설정도 매끄럽지 않다 싶었지만 극한 직업인걸로 그냥 넘어가자.
주상숙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또 한명의 인물 할머니 옥희.
살아 있음에도 손녀에의해 죽은 사람이되어 희철의 가족으로 둔갑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아가는 그녀는 주상숙에게 손가락 욕을 날릴 정도로 화통한 인물이다.
주상숙을 정치계로 입문 시켰지만 이렇게 썩을 줄 몰랐다고 바로 말을 날리는 그녀의 모습은 진정 주상숙의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유일한 내 편은 가족뿐인건가?
너무도 찰진 할머니를 연기해 주신 배우님 멋지십니다.
전체적으로 나에게는 아쉬웠던 영화였다.
코메디를 좋아하지않는 내 취향을 감안해도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는 그 아쉬움을 상쇠시켜주고 있어서 한번쯤은 킬링타임용으로 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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