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근처에 길고양이가 가끔 생활을 한다.
예전에는 흰색에 노랑색이 섞인 고양이가 있었는데 회사 근처 화단에서 새끼를 낳고 그 새끼들을 주변에 수소문해서 입양보내고 구청에 연락해 TNR을 진행했었다.
구청에서 TNR후 회사 근처로 다시 보내 준 다고 했는데 그 뒤로 본 기억이 없다.
그러고 난 다음 한 동안 고양이가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한마리.
주변에서는 저 아이를 곽두팔이라 부른다.
왜 곽두팔이냐고 물었더니 주변 여대생들이 저 고양이를 그렇게 부르는게 이제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세상 편한 녀석.
얼마나 사랑을 받는 길고양이인지.
가끔 햇살이 좋은 날이면 해바라기 하면서 졸고 더운 날이면 시원한 그늘을 찾아서 존다.
출근해 어쩌다 그 모습들을 마주칠때면 가끔 부러운 생각이 드는 녀석이다.
그래 니 팔자가 상팔자구나.
길고양이지만 살도 포동포동 보기 좋게 쪄 있고 모습도 깔끔한 편이다.
모르고 봤다면 집고양이가 길에 놀러 나온 듯한 모습의 아이.
두팔이를 보스가 알게 되었다.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보스는 두팔이를 쫒아내는것 보다는 이 주변의 마스코트화 하자신다.
목걸이도 끼우고 캣타워도 사주라고 하시네.
회사의 외진 입구 쪽에 곽두팔의 캣타워를 사 서 놔 뒀다.
물론 회사 돈으로.
두팔이가 잘 사용하는 건 모르겠지만 방석에 꼬질꼬질 때가 생기는 걸 보니 사용은 하나 보다.
주변에 두팔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캔도 두개나 따 놨다.
그 조차도 잘 먹지않고 입만 댄 흔적만 있는 입맛 까다로운 두팔이 녀석.
물그릇은 엎어놨다.
주변에 얼마나 사랑받는 길고양이인지 등에 쓰담쓰담의 길이 났다.
뺀질뺀질 윤이 나는 쓰담길.
문제는 두팔이가 사람도 가린다.
남자 사람이 주변에 오면 쌩까고 모른척 외면한다. 도망은 가지 않는다.
여자 사람이 주변에 오면 애교를 부리거나 부비부비를 하는 건 아니지만 적당히 주의를 끌기 위해 액션을 취한다.
약하게 애옹하고 울음을 한두번 내 뱉거나 살짝 주변에 와서 어슬렁 거린다.
이쁘다고 쓰다듬어주면 엉덩이고 등이고 저렇게 내 주면서 만지라고 한다.
골골송을 부르는 건 나는 못 봤지만 아마 많이 이뻐해주는 사람에게는 불러주지 않을까?
집고양이보다 츄르도 더 많이 얻어 먹고 지내는 녀석.
덕분에 입맛은 고급화 되어서 캔도 제대로 먹지 않고 버틴다.
또 누군가가 츄르를 따서 상납하기를.
'혼잣말 > 속앳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심 삼일 대 혼란의 시기-피자와의 전쟁 (0) | 2020.09.28 |
---|---|
kakao 애드핏 가입 후 승인까지-첫번째 (0) | 2020.09.27 |
2020년 9월 22일 일상-세월은 이기지 못하겠고 정리할 건 왜이리 많은지 (0) | 2020.09.23 |
뭐라고 말 해야 될 지도 모르겠다. (0) | 2020.09.21 |
세상에 나만 빼고 모두 다 부지런한가봐! (0) | 2020.09.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