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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0년 9월 22일 일상-세월은 이기지 못하겠고 정리할 건 왜이리 많은지

by 혼자주저리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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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 나는데 온 몸이 찌뿌등 하다. 

찌뿌등 하다는 느낌보다는 온 몸의 관절이 아프다고 하는게 더 맞을 듯 싶다. 

계절이 바뀔때면 가끔 몸살처럼 오는 현상. 

요즘 같은 시기에 몸살 증상이라면 무서운데 이건 몸살 같은 현상이지 몸살은 아니니까. 

언제부터였는지 환절기가 되면 가끔 관절이 아픈 경험을 하곤했다. 

이번에도 손가락 마디마디 손목, 팔꿈치, 어깨, 무릎 관절이 아프다. 

다행이라면 발가락 관절이랑 발목이랑 대퇴부쪽 관절은 괜찮았다고 해야하나?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겠어요 라던지 부어 올랐어요 라는 증상은 없으니 그냥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은 정도의 뻐근함과 아주 살짝 불편할 정도의 통증도 아닌 통증. 

이게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인가 싶기도 하다. 

손가락과 손목이야 워낙에 많이 쓰니-키보드 자판 두드리기, 가죽공예하면서 바느질 하기, 집안일 등-그렇다고 치고 무릎이야 요즘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하니 이해하지만 팔꿈치랑 어깨는 역시나 나이탓이려나. 

어제 저녁 계속 보고만 있던 에어컨에 커버를 씌웠다. 

간단하게 먼지 제거를 하고 이번에는 필터 청소도 하지 않았다. 

올 여름 딱 하루 에어컨을 틀었다. 

그것도 내가 튼 게 아니라 딸아이가 집에 와 있으면서 하루 틀었다. 

그리고는 여태 방치하다가 이제야 먼지를 닦고 커버를 씌워줬다. 

찬바람 불은지 한참 되었고 잘 때는 창문 모두 꼭꼭 닫고 잔지 며칠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에어컨 정리라니. 

그러고 보니 아직 선풍기 정리는 하지도 않았다. 

선풍기도 닦아서 넣어야 하는데 모든게 귀찮고 또 귀찮다. 

찬바람이 부니 옷장 정리도 해야 하는 구나. 

아직은 반팔 셔츠를 입고 있지만 이제는 긴팔도 내고 아우터도 꺼내고 여름 옷들을 정리를 해 넣어야 할 상황. 

여름에 열심히 신고 다녔던 샌들도 모두 한번 빨아서 잘 말려 정리해 넣어야 하는 일도 있구나. 

이불도 늦여름 초가을용 간절기 이불에서 가을 이불로 바꿔야 하고 세탁소에 맡겼던 옷들도 찾아야 하는데 모든 일들을 할 의욕이 없다.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아침과 저녁 끼니 챙기는 것도 귀찮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정리하는 것도 귀찮다. 

한번씩 가을을 심하게 타는 경우가 있었다.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무념무상으로 세월을 흘러 보냈는데 요즘은 그런 허무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직장은 직장대로 집은 집대로 내 손이 거쳐야 하는 일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다 해결될 일인데 그 부지런을 떨기기 힘들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도 아닌 방바닥에 드러누워 부는 바람을 만끽하며 멍하니 창 밖 하늘만 바라보고 싶다. 

결혼하기 전 엄마 품 속에 살 때는 그런 시간들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내 딸이 그런 시간을 내 품에서 보내고 싶어 하니.

세월은 나에게 부여하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결국은 게으른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불만일 뿐인걸 나도 잘 안다. 

사실 앞서 해야 하는일들을 나열했지만 그 일들을 하기에 이미 늦어버린 시간들. 

더 늦출 수도 없지만 여전히 난 그 일들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뭐 어때. 

난 아침에 일어날 때 온 몸이 찌뿌등 하니 좋지 않으니 며칠 쉰다고 며칠 미룬다고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다들 잘 살고 있으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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