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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U+모바일TV 무료 영화로 본 "지구를 지켜라"

by 혼자주저리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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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와 포스터에 적힌 문구를 보고 제목을 봤을 때 난 이 영화가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결론을 지었다. 

처음 개봉했을 때도 관심 없었고 그 동안 잊고 지냈는데 미드소마의 감독 아리에스터가 이 영화를 지목 하는 글을 읽었다. 

그 뒤로 확인한 글 들에서도 몇몇 유명 감독들이 이 영화를 극찬하기에 호기심이 생겼지만 솔직히 나랑 너무 안맞는 코드의 영화일 것 같아서 보기가 망설여 졌었다. 

넷플에 있었던것 같은데 그때 보지는 않았고 송재정 작가의 W를 보고 난 다음에 다시 송재정 작가의 드라마를 보기 위해 여기 저기 뒤지던 중 무료로 이 영화를 감상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료니까 한번 볼 까 하는 호기심에 영화를 봤다. 

지구를 지켜라!

분류 : SF, 스릴러

감독 : 장준환

출연 : 신하균(병구) 백윤식(강사장) 이재용(추형사) 황정민(순이)  이주현(김형사)

범우주적 코믹 납치극 | 혹시 당신, 외계인? | 대한민국 청년 병구야~

병구는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곧 위험에 처할 거라고 믿는다. 이번 개기월식까지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지 못하면 지구에는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할 엄청난 재앙이 몰려올 것이다.병구는 분명히 외계인이라고 믿는 유제화학의 사장 강만식을 납치해 왕자와 만나게 해줄 것을 요구한다.
  한편, 경찰청장의 사위인 강만식의 납치 사건으로 인해 경찰내부는 긴장감이 감돌고 지금은 뇌물비리 사건으로 물러나 있지만 왕년에 이름을 날렸던 명형사인 추형사는 병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집까지 추적해 온다.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강사장은 기상천외한 고문을 견딜 수 없게 되자 급기야 병구가 수집해놓은 외계인 자료를 훔쳐보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낸다.
  이제 승리는 누가 상대방을 잘 속여 넘기는가에 달려있다. 외계인의 음모를 밝히려는 병구와 외계인(으로 추궁 당하는) 강사장의 목숨을 건 진실 대결. 과연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병구는 개기월식이 끝나기 전에,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처음 초반 30분에서 40분 정도는 계속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스토리의 도입부인데 나랑 맞지 않는 스타일. 

난 병맛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코믹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는 병맛고 코믹이 다 혼합 짬뽕이 되어 있었다. 

물론 강사장을 납치하고 그를 고문 하는 부분은 하드코어가 되지만 그닥 매력있는 영화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스토리 자체는 황당무개하다. 

강사장이 외계인이라고 믿는 병구는 순이의 도움으로 강사장을 납치하고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문을 한다. 

고문의 방법도 잔인한편. 

이때만 해도 강사장이 외계인이라 믿는 병구이기에 인간이 아닌 생물에 대한 잔인한 고문을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고 받아 들였다. 

영화의 중반으로 흘러가면서 점점 드러나는 이야기들. 

병구는 이 사회의 피해자였다. 

가족이 무너지고 학교, 사회에서 폭행과 불합리를 경험한 사회의 최하층 약자였다. 

초반에 학교 다닐 때 친구를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에도 병구는 약자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외계인이라 믿은 강사장에 대한 고문을 생각하면 괴리감이 그때 처음 느껴졌었다. 

영화가 진행이 될 수록 병구라는 인물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다. 

사회에서 철저한 약자로 폭력등에 노출되어 살아온 그가 외계인에 미쳐 제정신 아닌 상황으로 몰렸다고 보기에는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처가 너무도 정확하고 유려하다. 

그 과정에 살인도 서스럼 없이 저지르고 기르고 있던 지구라는 이름의 개에게는 본인이 살인을 한 사람들의 인육을 먹인다. 

지저분한 털로 관리를 전혀 받지 않은 개 지구의 모습을 마치 이 시대 상황 또는 은하계에 떠 있는 지구를 빗댄듯한 생각도 든다. 

영화에서는 강사장이 본인의 머리가 좋기에 모든 상황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머리가 정말 좋은 사람은 병구가 아니었을까? 

외계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근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 보통의 머리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생각들이다. 

물론 이 모든게 영화이기에 실제하는 지는 모른다. 

화학 기호도 흘러 나오고 수학 공식도 나오는데 그게 정말 현재하는 것들인지 나로서는 확인 불가하고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냥 그렇구나 이해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검색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의미를 이 영화에 부여하고 있었다. 

보면서 대단하다 싶은 내용들도 많아서 감탄에 감탄을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나만의 생각을 전개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은 이렇게 감상문 하나로 끝을 내야 할 것 같다. 

내가 본 병구는 머리가 너무 좋아서 예전 그에게 위해를 가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면서 그만의 피난처 또는 면책의 구실을 외계인이라는 단어로 만들어 두는 것 같다.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기에 환각을 보는 것도 가능하니 그 모든 상황과 조건들을 조합해서 그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같다. 

항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서 본인과 주변에게 봉구에게 미쳐간다고 표현하지만 내가 판단한 봉구는 우울증 약을 매개로 스스로 미쳤다고 하면서 본인의 복수심을 아주 계획적으로 이루어 나가는 머리가 좋은 사이코패스인것 같다. 

외계인과 항 우울증 약은 병구에게 있는 복수심을 발산할 수 있는 매개이다. 

추형사가 강사장을 찾아 왔을 때 병구의 대응을 보면 정말 미친 사람이라면 제정신이 아니라면 반응할 수 없는 치밀함이 보인다. 

살인을 하고 기르는 개에게 인육을 먹인다는 설정은 병구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병구가 사이코 패스임을 알려주는 장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사회의 약자로 살면서 사회에 녹아 있는 병구를 추형사 이전에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이코패스라고 모두 사회에서 기득권이거나 눈에 띄는 사람이지는 않을 거다. 

일반적이지 않게 약자로 보이는 병구도 사이코 패스라고 난 판단했다. 

병구의 이야기와 별개로 형사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사회 부조리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무리에 섞이지 못한 추형사는 누명을 쓰고 식당 근무를 하고 개인적으로 수사를 벌이다 죽임을 당한다. 

그의 지원 요청은 산속이라 전파가 터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나중에도 형사 무리는 그 요청을 무시하고 병구가 만들어 둔 가짜 단서를 찾아간다. 

이런 사회의 모습이 영화가 만들어 졌을 때도 현재에도 보이는 모습이라 씁쓸하다. 

마지막 강사장이 외계인인것으로 밝혀진다. 

병구의 의심을 확인시켜주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의 해석이 다르다. 

나 조차도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냥 제목에 대한 오마주로 생각하기로 했다. 

외계인이 현실이다 또는 병구의 마지막 환상이다 등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난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는 지구, 개인 또는 집단 이기주의, 전쟁같은 폭력과 말 SNS등의 폭력, 기득권에 집중된 권력이나 파워 등 모든 것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 순간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이 병든 지구를 외계인의 왕자인 강사장은 희망이 없다는 이유로 폭파시킨다. 

이 부분이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아주 깊은 메세지로 파악을 하니 이 영화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초반 진입장벽이 있지만 영화시작 후 40여분 이후부터 집중해서 볼 수가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가지고 있는 메세지들이 관람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영화였던것 같다. 

핸드폰 화면에 꽉차지도 않는 화소의 영화를 오랜만에 봤는데 나쁘지 않았던 영화. 

아리에스터 감독의 회사에서 이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니 기대가 된다. 

아리에스터 감독의 해석과 시간이 지난 지금 장준환 감독의 생각은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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