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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건강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들어보자-배고픔, 배부름

by 혼자주저리 202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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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5월에 당뇨가 있음을 인지했다. 

당뇨는 그 전부터 신경을 쓰던 차였다. 

외가가 당뇨가 심해서 외할아버지가 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돌아가셨고 큰이모가 당뇨가 있어 처방 받아서 관리 중이고 작은 이모는 당뇨가 있음을 인지하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관리중이다. 

외삼촌 세분은 모두 당뇨 처방을 받았고 관리 중이고 친정 엄마는 30년 넘게 당뇨 처방을 받았고 현재는 인슐린 투여를 하신다. 

친정 엄마는 인슐린 투여를 한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중. 

그래서 어린 나이부터 당뇨를 조심했는데 작년 5월에는 나에게 당뇨가 왔다는 걸 확실하게 인지를 해 버렸다. 

당뇨를 인지하고부터 병원 처방을 받기 전까지 혼자 운동과 보조제를 이용해 관리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음식을 조절해야 했지만 이때는 이미 위가 늘어날 대로 늘어나 있는 상황이라 갑자기 음식조절을 하면 내가 버틸 재간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식사량은 그대로 유지하되 간식을 모두 끊었다. 

어쩔 수 없이 간식을 먹어야 하면 그 다음 끼니는 양을 줄이거나 우유 한잔으로 해결을 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운동은 이때까지 거의 하지 않는 수준이었다. 

생각나면 한번 산책삼아 걸을 까 꾸준한 운동은 없었고 일주일에 제대로 걷지 않는 날들이 더 많았다. 

제대로 산책을 하는 것도 일주일에 한두번 있을가 말까. 

이런 상황에 일주일에 4일 이상은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난 다음에 한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의 거리를 산책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저녁 산책이 어느정도 익숙해 질 무렵부터 계단오르기를 시작했다. 

계단 오르기와 산책을 포함해서 하루 만보 이상 걷기를 시도 한거다. 

계단 오르는 것도 처음에는 오전에 10층 까지 한번 오르고 오후에 한번 오르다가 점점 그 양을 늘리는 방향으로 잡았다. 

식사량은 그대로 유지한채 간식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으로 1년동안 약 5~6kg정도를 뺀것 같다. 

음식을 먹지 못한 스트레스도 없었고 급격한 운동량 증가로 인한 무리도 없었다. 

적당히 즐기면서 적당히 조절하면서 천천히 내가 원하는 속도로 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게 보스가 오기 전까지의 결과이다. 

이때 내 계획은 계단 오르기가 어느정도 적당량 수준으로 가능해지면 음식을 조절한다였다. 

그런데 보스가 오면서 그넘의 인바디를 측정하고 체지방량을 가지고 벌금을 내라는니 100만원을 내서 걸어놓고 하라느니 화를 낼 거라니 등등의 스트레스를 주기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난 보스에게 난 나만의 스타일이 있으니 그 스타일대로 천천히 알아서 관리하겠다고 두번을 이야기 했다. 

물론 그 두번다 보스에게는 통하지 않았지만. 

보스가 온 6월과 7월은 정체기였다. 

체중 변화는 거의 없는 상황이었고 계단 오르기를 포함한 운동은 내 몸에 익숙해져버린 상태. 

이제부터는 천천히 음식량을 줄여야 했다. 

처음에는 아침, 점심은 충분히 먹고 저녁 메뉴를 바꿨다. 

일반식 또는 배달음식이나 외식을 하던 저녁을 야채류, 두부 등으로 바꿔서 배고픔은 줄이고 칼로리나 당성분은 낮은 음식들로 채웠다. 

당뇨를 인지하고 부터 매일 저녁을 신경써서 먹은 건 아니라도 토마토나 야채류를 식사로 먹은 날들이 있었기에 이 즈음에는 토마토도 먹기 싫었고 야채볶음이나 단호박에그슬럿 이런것도 먹기 싫어져 있었다. 

그래서 주로 먹은 것이 두부김치, 맑은순두부탕, 바나나와 우유, 고구마 등이었다. 

그러다가 8월부터는 점심 식사량도 조금씩 조절을 했다. 

이때까지만해도 내가 점심때 먹는 밥의 양의 장정들이 먹는 양보다 많았다. 

일반 식당의 한공기는 모자랄 정도로 많이 먹었다. 

그 많은 밥의 양을 줄이면서 야채류의 양을 늘렸다. 

나물 반찬을 가득 담고 야채 샐러드가 있으면 그것도 가득 담아서 밥 양이 줄은 대신 야채류로 양을 채웠다. 

이렇게 한달 가까이 하니 내 몸에서 이상신호가 발견되었다. 

음식양 조절을 하지 않던 아침에도 평소 먹던 양을 다 먹지 못하고 배가 부르다는 신호가 오는 거다. 

처음에는 그 신호를 무시했다. 

난 평소 먹던 양을 다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었나 보다. 

억지로 먹다가 어느날 갑자기 배가 부르다는 신호에 따라 먹는 것을 중단했다. 

나쁘지 않았다. 

일단 숨을 쉬거나 움직이는데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없었다. 

11시를 넘기면 배고픔이 찾아오지만 12시 점심시간까지 견딜 수 있는 배고픔이었다. 

그렇게 운동량은 유지를 하고 음식량을 줄이면서 약 5kg정도를 더 감량했다. 

내가 생각했던 속도보다 훨씬 빠른 감량이었다. 

문제는 보스가 벌이는 일들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생겼다. 

울화가 치미니 먹는 걸로 풀어야 할 듯 했다. 

난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구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건강에 너무도 좋지 않은 타입이다. 

그래서 요 며칠 다시 배부르다는 신호를 무시하고 꾸역꾸역 먹는 날들이 많아졌다. 

그래서일까? 

다시 배고픔이라는 몸의 신호가 너무 자주 느껴진다. 

배부름 신호를 무시했더니 배고픔 신호가 같이 따라 온다. 

음식량 줄이기를 시도할 때 포만감은 있지만 성분이 적은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나온 날이면 가끔 저혈당을 경험하기도 했다. 

저혈당이 올 때 극심한 배고픔과 식은땀, 손의 떨림과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경험했다. 

이때 혈당을 체크하면 저혈당. 

물론 심각한 저혈당은 아니지만 저혈당은 저혈당이다. 

이런 저혈당을 두어번 경험했더니 배고픔 신호를 무조건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 배부름 신호를 조금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음식을 멈추는 연습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배고픔 신호는 받아 들이되 혈당 체크를 하면서 저혈당이면 음식을 보충하고 혈당이 좋으면 배고픔 신호를 무시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내 몸이지만 내 의사와 달리 배고픔 신호를 아주 격렬하게 보내는 날이 있다. 

이때까지의 경우를 종합해 보면 아마도 내가 뭔가에 스트레스를 받은날 배고픔 신호 또는 아주 맵거나 아주 달달한 음식이 미친듯이 먹고 싶어졌다. 

어제도 배고픔 신호에 굴복한 날이었다. 

아침에 묽은 죽을 드링킹 하고 나왔다. 

평소 저 양의 죽을 되게 끓이면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적은 양이었는데 물을 더 첨가해서 묽게 했더니 배가 불렀다. 

그리고 한시간 조금 넘은 시간이 지난 다음 마카롱 하나를 먹었다. 

생리 중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그냥 달달구리가 땡겼으니까. 

마카롱을 먹었기에 저혈당이 올 수 없는 상황인데 11시가 조금 못 된 시간에 엄청난 배고픔이 느껴졋다. 

엄청난 허기짐과 함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과 갑자기 땀이 샘 빗물처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느낌은 저혈당 같은데 아침에 먹은 마카롱때문에 절대 저혈당이 올 수 없는 상황. 

하필이면 혈당체크기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우유 200ml를 마시고 미니 약과(엄지손톱보다 조금 더 큰것)를 몇개 먹었다. 

배고픔도 사라지고 땀도 식고 팔다리 컨디션도 돌아 왔다. 

저혈당이었을 수도 있고 거짓 신호였을 수도 있다. 

내 근처에 우유도 있었고 미니 약과도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으니 그 아이들이 먹고 싶었던 욕망이 몸에 저혈당 신호를 보낸 것일 수도 있다. 

앞으로는 혈당 체크기도 꼭 챙겨서 다니고 몸의 신호를 조금 더 예민하게 판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배부름의 신호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먹는 걸 중단하는 연습은 다시 꼭 필히 해야 할 것 같다. 

배부름 신호를 무시하고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마구 먹어댔더니 몸의 신호를 읽는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다시 이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천천히 배부름 신호를 읽는 것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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