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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쇼핑

난생 처음 구입해 본 네일 스티커

by 혼자주저리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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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심각하게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던 8월 15일. 

그날 난 동생이랑 트레이더스에 장을 보러 갔었다. 

딸아이가 16일 밤 기차로 집에 오기로 했으니 반찬 해 줄만한 장거리도 사야하고 간식거리도 사야 했었다. 

욕심같아서는 부전시장에서 야채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덥고 동생과 시간도 안 맞아서 트레이더스에서 시장을 보기로 했다. 

평소 트레이더스는 평일에 다녔기에 조용했던것만 기억을 했는데 이 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장거리만 사서 나오자 하면서 급하게 돌다가 눈에 들어 온 팜업 스토어 한곳. 

네일스티커 샵이었다. 

직업때문에 평생 손에 뭔가를 해 본 적이 없다. 

메니큐어는 물론이고 손톱을 길러 본 적도 없어서 내 손은 아주 아주 못난 손이다. 

손톱도 어릴때부터 바짝 들여 깍던 습관때문에 손톱이 손끝 살보다 훨씬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상황. 

보직을 바꾸면서 손톱을 기르는 연습을 하는 중이지만 사실 답답하고 걸리적 거려서 미칠 것 같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예쁜 네일도 하고 싶은데 맛있는 것도 먹어 본 사람이 안다고 한번도 네일을 해 보지 않은 내가 과연 젤 네일을 하고서 그 답답함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못하고 있었다. 

대안으로 오호라 젤네일 스티를 눈독들이고 있는데 나에게 맞는 색깔이나 디자인을 못 찾아서 결정장애 상태로 두어달을 보내는 중이었다. 

눈독을 들이던 오호라는 아닌데 눈 앞에 젤 네일 스티커 팜업 스토어가 열렸네? 

거기다 샘플 부착도 해 주는 중이라 일단 손가락을 먼저 내밀었다. 

매대에 흩어져 있는 샘플 제품들 중에서 골라서 하나를 붙여 준다는데 내 손톱과 손가락에 뭐가 어울리는 알아야 말이지. 

그냥 무난한 투명에 하트 장식이 들어간 스티커 하나를 엄지손톱에 붙여 달라고 했다. 

처음으로 붙인 젤 네일이다. 

너무 무난 한 걸로 골랐나 싶기도 했다. 

손톱이 제법 길어 있지만 그럼에도 살이 손톱보다 더 앞으로 나와 있는 내 못 생긴 왼쪽 엄지손가락. 

그냥 필 받아서 충동적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3매를 구입하면 세트 할인 금액이라고 한다. 

그래서 3매 구입 후 검지 손톱에 하나 더 붙여 달라고 했다. 

이번에는 오른쪽 검지 손톱에 붙였다. 

음 손가락을 너무 힘 주어 눌러서 그렇지 않아도 굵은 손가락이 더 굵어 보이는 현상이.

여튼 못 생긴 내 손톱에 잘 붙었다. 

두 곳에 붙이고 며칠 있어 봤는데 생각보다 답답하지 않고 잘 붙어 있다. 

위 사진은 붙인 지 일주일 즘 지난 시기에 찍은 것이다. 

손톱 아랫부분이 확실히 자라서 올라왔다. 

보통 집안일을 할 때 장갑을 끼지 않고 일을 하다보니 손이 쉽게 거칠어 지는데 스티커가 떨어지거나 찢어지는 현상 없이 잘 붙어 있다. 

내 손은 관리를 못해서 주변 피부들이 난리가 난 상태인데 스티커는 깔끔하다는 아이러니.

위 사진은 2주쯤 지났을 때의 사진이다. 

손톱도 한번 깍았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붙어 있다. 

단지 짙은 파랑색이 앞 부분이 조금 아주 조금 너덜거리는 중이다. 

2주를 붙였지만 들뜨는 것도 없고 찢어지거나 갈라지는 것도 없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이제는 제거를 해야할 것 같다. 

젤 네일을 제거하는 툴도 없으니 그냥 집에 있던 나무 요지를 이용해서 뒷 부분부터 살짝 찔러 넣어서 손톱과 네일 스티커를 분리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아서 쉽게 일어나는 편이었다. 

지금 보니 네일스티커에 같이 동봉 된 작은 도구 한 쪽 끝이 제거용 툴인것 같은데 이때는 그걸 확인 할 마음도 없었다. 

그냥 눈 앞에 있는 사용하기 편안한 요지를 이용했다. 

대략 안습의 내 손의 상태. 

평소 관리를 해야 하는데 전혀 관리를 하지 않고 장갑을 끼고는 일을 못하니 사진을 찍기 민망할 정도이다. 

그럼에도 꿋꿋이 사진찍은 나란 사람은.

요지로 살짝 스티커를 분리 하고 나면 손으로 살살 벗겨주면 잘 떨어진다. 

단점은 스티커의 접착제 성분이 손톱에 남이 있는 상황이었다. 

접착제 성분은 알콜 스왑으로 닦아 줬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벗겨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열심히 빡빡 닦았는데도 손톱에 스티커 접착제가 남았다. 

한 일주일 정도 손톱에 숨을 쉴 수 있게 해 준 다음에 스티커를 붙여 봐야겠다. 

생각보다 답답하지도 않았고 사용감도 괜찮은 편인데 모든 손톱에 다 붙여 보고 난 다음 괜찮으면 오호라 젤네일 스티커도 도전해 봐야지. 

그것도 괜찮을때는 네일샵을 방문하는 걸로. 

직업때문에 못 해 본 것들을 하나 하나 해 보는것도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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