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밤잠을 못자게 만들었던 태풍 마이삭 그리고 일상

by 혼자주저리 2020. 9. 4.
728x90
반응형

태풍 마이삭이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스쳐지나갔다. 

관통은 아니었지만 스쳐지나갔음에도 엄청난 위력에 그 밤 잠을 못 잤더랬다.

 

한 잠을 자다가 새벽 1시 40분경에 잠을 깼다. 

비가 많이 오는 건 아니었는데 바람은 장난 아니었다. 

베란다 유리가 깨어지면 어떻게하나 걱정이 될 정도.

베란다 유리에 테이프를 붙이는 건 그닥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도 어딘가에서 들었고 또 어딘가에서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베란다 문을 꼭 닫는것 보다는 아주 조금 열어두면 바람을 유리가 완전히 다 받는게 아니라 더 안전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래서 베란다 문을 살짝 열어두었더랬다. 

바람이 유리로 치다가도 일부는 열린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와 유리가 받는 힘을 덜어 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문제는 우리집이 2층임에도 바람이 너무 강해서 유리가 울렁 울렁 거리는 걸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바람이 너무 거세서 베란다 유리를 깨고 방 유리도 깨지는 것 아닌가 싶은 걱정에 침대 한쪽 구석으로 몸을 최대한 눕혔다. 

침대 헤드의 절반은 벽이고 절반은 베란다쪽 창이라 보통은 베란다 창 쪽에서 잘 자는데 이번에는 벽쪽으로 최대한 몸을 붙여 잠을 청했다. 

하지만 결국 3시까지 뜬 눈으로 새고 다시 잠을 잘 수 있었다. 

요란한 밤을 세고 나서 조금 이르게 출근하는데 하늘이 너무 이쁘다. 

위 사진은 동네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곳에서 신호대기를 하면서 창 밖을 찍은 모습. 

흙탕물은 엄청나게 흐르지만 하늘은 너무도 이쁘다. 

저 새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특히 구름은 높낮이가 다르게 있어서 너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도로 위에는 부러진 가로수의 가지들과 떨어진 나뭇잎들이 엉망이었고 직장 근처로 가니 신호등이 꺼져있었다. 

아마도 태풍으로 인한 정전이 아니었을까? 

출근하고 난 이후는 헬게이트를 연 느낌이었다.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전화도 불통이고 휴대폰도 불통이었다. 

중계기가 문제가 있었는지 어떤지 통화도 되지 않고 문자도 발송이 안되고 데이터는 물론 와이파이도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다. 

여기저기 문제가 발생한 곳들을 쫒아 다니며 확인하고 체크하니 오전이 다 갔다. 

급하게 점심을 먹고 나서는 문제가 있던 곳의 복구 상황을 살펴야 했으니 그렇게 하루를 다 보내버렸다. 

저번주에 이어 이번주도 많이 바쁘구나. 

직장일로 바쁘고 태풍으로 인해 바쁘고. 이렇게 또 일요일이면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그건 어떻게 하지? 

요즘 매일 들여다보던 카카페 소설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기다무로 받은 소설은 3일안에 봐야 하는데 3일 시한을 넘기는 경우도 발생하는 중. 

낮에는 이리저리 쫒아 다니느라 정신 없고 퇴근하고 집에 가면 넉다운 되서 무언가를 챙겨본다는 건 생각도 못하고 있다. 

이러니 일상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쓸 내용이 없는 하루들.

빨리 일이 정리되고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태풍으로 난리가 났던 그날 보스는 사람만 안 다쳤으면 되었다 한마디 하고는 본인이 벌인 식당 정리하러 갔다. 

화요일 저녁에 본사 직원들 몇명을 불러 식당에서 음식을 대접하고 음식값을 받아 사무실에 입금을 했었다. 

그 뒷정리를 태풍 다음날 다들 난리가 난 상황에 하더라.

그리고는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보스의 본사 최종 보스를 불러서 식사대접을 한다고 한다.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 

태풍으로 전 근무지가 난리인데 당장 급하지 않은 식당에 붙어 앉아 일을 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보스라면 지금 직장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고 컨트롤을 해야 하는데 결국 우리는 컨트롤 타워도 없이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중이다. 

이런 일상글을 쓰려면 매번 보스 이야기가 나와서 쓰기 싫은데 또 이렇게. 

여기서 마무리하는것이 제일 나을 듯 하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