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잘 꾸는 편이 아니다.
가끔 꿈을 꾸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스토리가 생각나지 않고 꿈만 꿨다는 느낌이나 딱 한 장면 정도 생각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처럼 스토리가 다 기억나는 경우는 아주 어릴 때 말고는 없었다.
스토리는 완전히 개연성 상실에 막장이었지만 오랜만에 스토리 생각나는 꿈을 꾼 기념으로 적어본다.
꿈 속에서 난 혼자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고 있었다.
경품이었는지 포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 나에게 인식된 상황은 내 돈이 들어가지 않는 혼자만의 여행이었다.
여태 혼자 여행을 가 본적이 없지만 혼여를 꿈꾸기는 했었다.
불매 운동 전에 일본어 하나도 못하지만 일본여행을 여러번 다녔던지라 일본 정도면 혼여를 해도 되겠구나 생각을 했었고 한번쯤 해 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한번도 해 보지 못했던 혼여를 꿈에서 경험할 줄이야.
장면이 바뀌었다.
혼자서 어떤 식당에 들어갔는데 그 곳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있는 식당이었다.
그들 옆에서 혼자 음식을 주문하려고 하는데 한국인 여행객 중에서 가수가 한 명있었고 그 사람이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현지인들은 앉아 있고 한국인 여행객들이 모두 자리에 일어나 꼬리잡기 놀이를 하듯이 줄줄이 서서 용이 움직이는 것 처럼 식당안을 돌아다녔다.
나도 그 사이에 끼어서 즐겁게 어울리다보니 어느새 식당 밖으로 나와 있는 상황이었고 잠시 후 놀이에서 빠져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소지품을 모두 자리에 둔 채 흥에 겨워 나간 상태라 자리마다 여러가지 가방들이 어질러이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하나 주문 하려니 종업원이 금액을 알려주는데 19만동이라고 했다.
이때서야 여기가 베트남이구나 생각했는데 꿈 속에서 그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계산기를 사용하기 위해 휴대폰을 찾았다.
그런데 휴대폰이 없다?
사람들의 가방이 널린 곳을 헤치며 휴대폰을 찾는데 내 것만 없고 다른 사람들의 휴대폰은 다 있더라는.
휴대폰을 이곳에서 잊어버리는 줄 알고 낙심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벽 쪽으로 휴대폰 충전기용 줄이 벽을 타고 스르르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겁도 없이 식당의 가벽 뒤로 휴대폰을 찾기 위해 돌아갔다.
그 곳에는 한 남자가 내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그에게 휴대폰을 달라고 강하게 이야기하자 마지못해 휴대폰을 건네주면서 그 남자는 너는 너네 집에가서 사도 되니 굳이 필요하지 않잖아 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니 밖으로 놀러갔던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들에게 언제 챙겼는지 모르지만 의사가운 같은 가운의 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주인을 찾아주면서 어떻게 이런 곳에 휴대폰이나 가방을 두고 갈 수 있냐고 물었다.
한 아주머니가 이 곳에서 없어진 물건은 내가 조금전에 다녀왔던 가벽 뒤로 가면 다 찾을 수 있으니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아주머니 일행들과 앉아서 아주머니에게 음식을 추천 받아서 주문을 했다.
이곳이 예전에는 여행이 불편했지만 현재는 혼자 여행하기에도 좋은 곳이니 잘 왔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시고 음식도 먹기 좋은 것으로 추천을 해 주셨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비쥬얼은 대만의 아종면선 같았다.
이곳은 분명 배경이 베트남인데 음식의 비쥬얼은 아종면선이었고 맛도 비슷하다 느낄 정도였다.
이렇게 꿈은 끝이 났다.
별 내용도 없고 스토리도 엉망인 별볼인 없는 꿈이었지만 정말 여행을 다니고 싶었나 보다.
일본 불매 이후로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고 또 베트남과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중이었는데 코로나로 모두 취소되어서 그런지 배경은 베트남이었고 음식은 대만 음식이었다.
이 코로나가 빨리 종식이 되어야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는데 언제쯤 여행이 가능해질지 한숨만 나오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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