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3년 된 묵은지를 얻었다고 했었다.
아주 많이 얻었기에 아직도 그 김치를 먹고 있다.
물론 중간 중간 다른 김치를 먹기는 했었다.
이번에는 그 묵은지를 이용해서 김치말이밥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3년이나 묵은 김치의 영롱한 자태.
일단 김치의 속을 다 털어 낸 다음 물에 씻었다.
그리고 짠기를 빼기 위해 한시간에 한번씩 물을 갈아가면서 두시간을 담궜다.
짠기를 뺀 김치는 물기를 빼고 나중에 한번 더 꼭 짜준다.
김치의 물기를 빼 주면서 밥을 하고 계란을 구워놓는다.
참치나 다른 재료가 들어가면 더 맛있는데 딸아이가 참치를 절대로 먹지 않으므로 계란만 넣기로 했다.
맛살은 집에 똑 떨어져서 뺐고 햄은 있었지만 김치자체가 짤 것 같아서 햄도 빼 버렸다.
밥은 쌀밥이 아닌 쌀과 잡곡을 3:1의 비율로 섞어서 밥을 했다.
밥이 다 되면 한김을 식혀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서 잘 섞어 준다.
밥에 따로 간을 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물에 담궈 짠기를 뺐다고는 하지만 김치의 짠 맛이 있어서 밥에는 따로 간을 하지 않았는데 먹는 사람들의 식성에 따라 밥에 살짝 한꼬집 정도의 소금을 넣어 섞어 주는것도 괜찮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물기를 꼭 짠 김치에서 잎이 큰 것들을 골라 김발 위에 잘 펴준다.
사이즈가 김밥김 정도의 사이즈가 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김발은 필요한 사람만 사용하면 되는데 난 김발 없이는 김밥을 못 말아서 이번에도 김발을 사용했다.
펼친 김치위에 밥을 잘 펴서 올리고 그 위에 계란을 올린다.
계란 지단을 얇게 부쳐서 채를 쳐서 풍성하게 넣어 볼 까 생각도 했지만 귀찮음에 일반적으로 김밥에 들어가는 사이즈로 부쳤다.
계란에도 소금간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하나는 부족한 듯 하여 계란은 두개씩 넣기로 했다.
줄기 부분부터 잘 말아 주면 된다.
줄기 부분을 한꺼번에 말기는 힘드니 처음에는 김발을 말아서 형태를 잡아 준다.
위 사진은 김발로 말아야 하는 과정에 사진을 찍자 싶어서 김발을 풀은 상태이다.
저렇게 잘 말아주다가 잎쪽으로 가면 양쪽 끝을 잎으로 잘 감싸주면 밥이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는다.
김치말이로 세 줄을 싸고 김밥김을 이용해서 세 줄을 쌌다.
김치로 말았지만 의외로 잎이 잘 풀어지지 않아서 김밥 같은 느낌이 든다.
김으로 말은 것은 김치를 총 4쪽이나 씻어서 준비를 했는데 큰 잎만 사용하니 중간의 작은 잎이 남았고 준비했던 밥과 계란도 남아서 집에 항상 구비되어 있는 김밥김에 속으로는 김치와 계란만 넣고 말아줬다.
김밥처럼 칼로 잘 썰어 주면 된다.
속으로 당근을 채 썰어 볶아 넣어도 이쁠 것 같다.
계란은 조금 더 풍성히 넣어줘도 좋을 듯. 신김치와 계란의 궁합이 괜찮은것 같다.
참치는 딸아이 먹을 것만 빼고 넣을까 고민했는데 귀찮아서 그냥 딸아이 식성으로 말았다.
맛은 김치말이밥의 경우 김치때문에 간이 짰다.
물에서 짠기를 뺏어도 특유의 짠맛을 모두 제거하지 못한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충분히 물에 짠기를 우려야 할 듯 싶다.
그리고 묵은지라 그런지 줄기 부분이 질겨서 씹는데 조금 고생을 했다.
김밥김으로 말은 것은 김치의 양이 적어서 그런지 간이 가장 적당했다.
하지만 맛은 조금 못했다는 것. 아마 맛살이나 햄등을 첨가했으면 맛있었을 것 같은데 그냥 저냥 먹을 만 했다.
집에서 세줄을 먹고 동생네에 세줄을 보냈다.
총 6줄을 말았는데 두 집의 한끼 저녁이 되었다.
들인 시간에 비해 힘들지는 않지만 짜고 질겨서 맛있다는 생각은 없지만 추후에 다시 한번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기는 하다.
간이 적당하다면 묵은지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굉장히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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