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제품 목록에 전혀 없던 텀블러 커버를 보스의 요청으로 만들었다.
보스는 본인이 사용할 커버를 2개 그리고 사무실 직원들 하나씩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했다.
재료비는 주신다고 했는데 그 재료비를 받을 생각도 없고 후환도 두려워 벨크로만 구입하고 집에 있는 가죽들과 도꼬로 만들기로 했다.
텀블러 커버
가죽 : 소가죽 도꼬 및 몇개는 크롬 소가죽
안감 : 양가죽 도꼬
기준 사이즈 : 부탄가스 커버 기준으로 했음. (24.5cm*15.5cm)
연한 베이지 가죽의 경우는 소가죽 도꼬이다.
원피가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죽의 냄새를 보면 다코다나 부테로 가죽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파란색과 빨간색 가죽은 국산크롬인데 빨간색 가죽은 아마도 BBG일 것 같다.
아래줄의 빨강 옆의 연갈색과 하나 건너 밤색은 국내산 오일 가죽이다.
바느질은 재봉틀을 이용했다.
외부에서는 안 쪽의 벨크로 바느질이 보이지 않도록 하고 내부에는벨크로 바느질이 벨크로 모양대로 보인다.
사이즈의 경우 보스가 기준으로 삼으라고 준 부탄가스 커버 사이즈대로 만들었다.
보스는 일반 캠핑용품으로 나온 부탄가스 커버를 안과 밖을 바꿔서 텀블러 커버로 사용하는 중이었기에 그분의 요구사항대로 만들었다.
국내산 오일 가죽으로 만든 텀블러 커버를 펼쳐 보았다.
한 쪽으로는 벨크로가 붙었고 한 쪽에는 벨크로 바느질 모양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직사각 형태의 직관적인 모습.
안감은 양가죽 도꼬를 사용했다.
예전에 안감으로 사용해 볼까 싶어서 잔뜩 구입했지만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지 못해서 버리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던 양가죽도꼬.
열 대여섯장의 도꼬중에 괜찮은 부위만 찾아서 텀블러 커버를 만들고 나머지는 모두 폐기처분했다.
안쪽으로 보면 외부 벨크로 바느질이 보이지만 외부에는 내부 벨크로 바느질이 보이지 않도록 신경 썼다.
완성해서 사무실에 가지고 오니 너무도 좋아하던 보스.
막상 텀블러 케이스를 받고서는 재료비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나오지 않았다.
스파게티 한그릇 사 주신다고 하더라.
문제는 텀블러 커버를 가져다 주고 스파게티 한그릇 사준다고 한 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 스파게티는 커녕 커피 한잔 못 얻어 먹었다.
이럴 줄 알았기에 도꼬를 사용했던 것.
내가 애써 만들었던 노고에 대한 말은 전혀 없었다.
위 사진은 보스의 텀블러에 커버를 끼운 모습이다.
사무실에서 급하게 찍느라 조명이 어둡네.
두번다시 텀블러 커버는 만들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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