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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코로나 그리고 빙글 빙글 돌아가는 제정신 아닌 세상

by 혼자주저리 202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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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점심시간에 가까이 지내는 직원 한명이 전화를 받았다. 

8월 15일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와 방문했던 식당에서 확진자와 같이 동선이 겹쳤다는 연락이었다. 

일주일이 지난 다음에야 연락이 온 것이고 직원은 그 길로 집으로 갔다. 

보건소의 연락을 받고 검사를 하고 토요일 오전에 음성이라고 확인이 되었다. 

하지만 혹시 모를 잠복기 때문에 일주일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그 직원과의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니 별다른 일은 없었지만 18일 점심시간에 마스크를 벗고 약 20분 대화를 나눴고 금요일 오전에 마스크 벗고 화분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그 직원이나 나나 화분을 관리하는 일이 본업이 아님에도 보스가 하라고 해서 한 일. 

집에는 식구들이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으로 갈 수는 없었다. 

모르고 있었다면 모르지만 알게 되었는데 식구들이 있는 집으로 갈 수는 없었기에 동생네를 친정 엄마집으로 보내고 동생네로 향했다. 

딸아이는 금요일 밤기차로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그 또한 혹시 모르는 일이라 토요일 아르바이트를 쉬기로 하고 집에서 대기했다. 

토요일 오전 그 직원이 음성이라는 결과를 듣고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으로 갔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점심을 해서 식구들 먼저 먹으라고 한 다음에 식구들이 다 먹고 난 뒤 난 반찬을 따로 접시에 다 덜어서 혼자 밥을 먹었다. 

설겆이 할 때도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잠시 쉴 때는 식구들 곁으로 가지 않았다. 

저녁은 떡만두국을 먹고 싶다는 요청에 떡만두국을 마스크 착용 상태로 끓였는데 같이 먹지는 못했다. 

식구들은 식탁에서 난 따로 쟁반에 차려서 방에서 혼자 먹었다. 

딸아이는 토요일 밤 기차로 서울로 향했고 난 다시 비어 있는 동생네에서 일주일을 생활하기로 했다. 

직원이 15일에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기에 28일이나 29일에 최종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집으로 복귀 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생네는 맞벌이라 낮 시간에 조카를 친정엄마가 봐 주시는중이고 요즘 유치원도 못가고 하니 친정에서 거의 살다싶이 지내는 중이라 동생네 집을 비우는게 최선이었다. 

우리 식구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친정집에는 못 가게 하고 서울 간 딸아이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하라고 일렀다. 

아르바이트 하는 빵집 사장에게 전후 사정을 다 이야기 하고 우리 직원이 음성이 나오면 일요일에 출근하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서울로 간 상황. 

조금 유별나다 싶게 행동했지만 백만분의 일이라도 여지가 있으면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우리 직원이 확진이면 나로 인해 우리 식구들도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한 다리 건너 감염원이니 최대한 확률을 줄이자는 생각이었다. 

직원의 최종 검사 결과가 음성이기를 아주 아주 크게 바란다. 

 

 

직장은 현재 미쳐서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로 비상 시국인데 25일예정이던 출판기념회는 26일로 확정했단다. 

코로나때문에 식음료를 나누는 건 하지 않더라도 사진 전시는 한다고 하네. 

오늘은 로비에 그랜드 피아노가 들어왔다. 

뜬금없이 출입구 옆에 그랜드 피아노. 

 

 

출입구 옆에 뜬금없는 그랜드 피아노. 

정말 보기에 이게 뭐지 싶은 생각이 든다. 

 

 

전시회 겸 출판 기념회 겸 할 장소의 대형 포스터. 

벽 뒤의 보기 싫은 창문을 가리고 있다. 

사진을 전시하고 난 다음에 사진을 기증 받는다고 하는데 그것때문에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하는데 과연 이 시국에 출판 기념회가 맞는 일일까? 

식음료 접대가 없으면 괜찮은 걸까? 

공간은 넓지만 에어컨을 작동하고 사람들이 들어오면 그 뒷 감당은 누가 하려는지. 

 

 

내 마음이 편치 않은데 몸도 편치 않으니 더욱더 마음이 삐뚤어진다. 

동생 집이라고 해도 동생 없이 혼자 지내는 건 편하지 않은 상황이고 집에 있는 식구들 먹을거리도 생각해야 하지만 집에서 마스크 착용하고 따로 밥먹고 하는것이 너무 스트레스라 그것도 못하겠고. 

거기다 직장은 완전히 제정신 아닌 상태로 돌아다니니 모든것이 편치 않다. 

보스가 하려던 식당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한식 뷔페로 바꾼다고 한다. 

지난 주 믿었던 밀키트에 배신 당하고 바로 업종 변환. 

식당에 피아노도 들어가고 뭔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위해 식기도 이케아에서 구입하기는 했지만 일단 구입했는데 한식 뷔페란다. 

코로나 상황에 뷔페는 불안한데 가격은 또 1인 만원할거란다. 

주변에 한식뷔페 1인 6천원 하는 유명한 곳이 있다. 

그런데 무슨 자신감으로 1인 만원. 

저녁에는 피자와 오븐구이 치킨도 하겠다네.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나 보고는 화단에 금계국을 심으란다. 

사무실 직원들은 본업은 부업이 되었고 보스를 위한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는것이 주 본업이다. 

그냥 모든 것들이 웃기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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