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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밀키트라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데 너무 쉽게만 생각하고 있다.

by 혼자주저리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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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밀키트의 종류가 많다. 

인터넷으로 구입을 할 수도 있고 유명 식당에서 판매를 하기도 하고. 

밀키트를 구입해서 집에서 조리를 해 먹으면 편하게 유명 식당의 음식들을 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지만 대량 조리에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보스가 한다는 식당에 이태리 학교의 반조리 식품을 구입해 와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었다. 

21일날 시범 운영을 하고 25일에 보스의 지인 출판 기념회를 하기 위해서 어제 그 반조리 식품을 식품당 하나씩 구입해 와서 시식을 했다. 

파스타 세종류 하나씩, 피자 세종류 하나씩. 

문제는 식당이라는 공간의 조리도구는 각 제품마다 성능이 다르다. 

밀키트라고 해도 조리 기능을 가정집에 맞춰 설명을 해 놨는지 아니면 자기네 식당에 맞춰 설명을 해 놨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며칠 전 부터 종류별로 여러개를 구입해서 해당 주방에 맞춰 조리를 해 보면서 주방과 음식과 조리하는 사람의 궁합을 맞춰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그냥 음식별로 하나씩 구입해서 시식한다고 하는 사람들.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은 상황이었고 시식은 당연히 실패를 했다. 

가장 단적인 예로 피자는 설명서대로 조리를 하자면 300℃에서 10분을 구으라고 되어 있는데 식당의 오븐은 250℃가 최대 온도였다. 

그래서 조리장님이 250℃에서 10분을 설정하고 온도가 낮으니 추후 구움 상황을 보려고 했는데 막상 250℃에서 10분을 구우니 타 버렸다는 것. 

아마 설명서에 있는 300℃ 설정은 가정용 오븐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들의 식당에 비치된 오븐일 건데 오븐이라는것이 기기마다 출력이 다르니 거기에 맞춰 음식을 미리 해 봐야 감을 잡을 수 있는거다. 

파스타도 마찬가지. 

식당마다 조리용 버너의 화력이 다른데 중불에서 몇분 볶아라 되어 있다고 해서 중불에 볶으면 어떤 곳은 강불이고 어떤 곳은 약불이다. 

식당에서 먹었던 그 음식의 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적응의 과정은 없이 밀키트라고 당연시 생각했던 사람들은 음식 맛이 왜 이러냐고 난리. 

화를 낸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도 아닌데 음식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 

거기다 판매용 식당에서 밀키트를 이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구입해 온 밀키트를 보니 봉지 봉지 재료별로 포장이 되어 있던데 판매 식당에서 그 봉지 봉지 뜯어서 조리하는 것도 일이다. 

보통 식당에서 파스타를 할 경우 소스는 큰 통에 가득 종류별로 만들어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면을 삶아서 소스에 버무려 낸다. 

그것도 아니라면 미리 면을 살짝 삶아 두는 곳도 있는데 이러면 맛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서 면은 주문과 함께 삶는게 최선이고 소스는 미리 만들어서 맛을 들여야 최선이다. 

방금 끓인 소스는 미리 끓여서 오래 조리한 소스보다 깊은 맛이 적은 경우가 많다. 

바질 페스토의 경우 페스토를 미리 만들어 냉장고 보관하면 되니까. 

여튼 어제의 시범은 실패를 했다. 

당장 25일에 행사를 치뤄야 하는데 그 행사 음식은 어떻게 하려는지. 

모든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이제 화가 난다. 

이런 사태를 만들어 둔 보스는 오늘도 식당으로 운영할 홀에서 스티커 붙이기를 하고 있더라. 

거기다 식당 앞에 화단도 정원도 아닌 삼각형의 조금 큰 공간이 있는데 그 곳에 24일까지 꽃을 심으라시네.

그 공간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잔디 사이로 잡초랑 클로버등이 자라고 있다. 

키만 멀대같이 큰 소나무 세그루도 있고. 

그 공간에 잔디는 어떻게 하고 꽃을 심으라는 건지. 

그러려면 미리 미리 이야기 해서 잔디를 제거하고 잡초를 제거하고 꽃을 사 와서 심던지 하는데 이건 뭐 여태 그냥 보고 있다가 이제와서 하라는 건 또 뭔지. 

일이 체계가 없다. 

그냥 날짜만 잡아놓고 뭐가 우선인지 뭐가 뒤에 해도 되는 일인지 모르고 그냥 눈앞에 보이는대로 지르는 중이다. 

본인 개인의 일이라면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그런데 이건 보스 개인의 일이 아닌거다. 

법카로 이런 저런 필요물품들 엄청 긁어대면서 일을 벌이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건지.

정말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개인적으로 기분 나쁜 일 하나 덧 붙이기. 

점심시간에 신입직원이 시식을 하니 점심을 많이 먹지 말라고 했다.

1시 30분에 시식을 할 예정이라고 전화 하면 올라오라고 해서 그러기로 했고 1시 30분에 식당으로 왔다. 

식당 입구에서 신입직원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식당을 전담하고 있는 사무실의 직원이 전화가 왔다. 

"언니 어디세요?"

"식당"

"언니 식당 있으면 안되고 사무실 오셔야 되요."

무슨 일이지 모르지만 알았다고 하고 갔더니 이유가 사무실에 아무도 없으니 사무실 지키란다. 

전화를 한 본인은 시식을 하러 가야 하니까. 

시식을 하려다 못 한건 별 일이 아니다.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니까 그러려니 하면 된다. 

그런데 그 직원의 말투가 정말 거슬린다. 

사무실이 비니 잠시 사무실 좀 봐 달라고 하는거랑 당연한듯이 식당 있으면 안되고 사무실로 오라고 하는거랑 뉘앙스의 차이가 너무도 크다. 

난 그 아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야 되는 직급이 아닌데도 보스랑 같이 식당을 주관하고 있다고 본인이 뭔가 된 듯이 이야기 한다. 

그러고는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전화가 왔다. 

사무실 잠시 비우고 여기와서 언니도 참여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이건 무슨 상황? 

사무실에 민원전화는 계속 오는데? 

그 직원이 본업으로 해야 하는 내용의 민원전화인데 그 직원은 식당일 하느라 사무실에 없고 민원 전화를 받는 난 일정이고 계획이고 공유된 것이 없으니 답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일이 미쳐서 돌아가고 있다. 

상황은 어쩔 수 없었다고 치고 난 그 직원의 말에 기분이 나빠졌고 정말 이제는 알아서들 하겠지 싶다. 

다들 잘 알아서 할 테니 난 모른척 하기로 했다. 

굳이 아는 척 나설 필요도 없고 나서기도 싫어지고. 

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는 상황인데 굳이 보스랑 말을 섞는 것도 싫고 물어보지 않는데 미리 이야기 하는 것도 싫고. 

영업신고 없이 식당과 카페 운영을 하면서 거기에서 일할 직원도 제대로 채용하지 않는 보스인데 더 이상 할 이야기도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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