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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평범한 소시민의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영화 "엑시트"

by 혼자주저리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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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해지하고 왓챠 가입을 했다. 

왓챠 가입을 하자마자 바로 뉴스가 뜬다. 

영화배급사 연합(정확하게 모르겠다)에서 왓챠나 넷플릭스 같이 한달 이용료를 내고 보는 곳에 영화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단다. 

물론 결론 난 건 아니지만 그 소식을 듣자 마자 바로 몇몇 영화를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모르잖아. 

엑시트 (EXIT)

개봉 : 2019년 7월 31일

감독 : 이상근

출연 : 조정석(용남) 윤아(의주) 고두심(엄마) 박인환(아빠) 김지영(첫째누나) 황효은(둘째누나)

이봉련(셋째누나) 정민성(첫째매형) 박성일(셋째매형) 강기영(점장)

짠내 폭발 청년백수, 전대미문의 진짜 재난을 만나다!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는 용남은 온 가족이 참석한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칠순 잔치가 무르익던 중 의문의 연기가 빌딩에서 피어 오르며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도심 전체는 유독가스로 뒤덮여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 시절 쌓아 뒀던 모든 체력과 스킬을 동원해 탈출을 향한 기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데…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백수 용남은 좋아하던 산악(클라이밍) 동아리 활동도 못한 채 동네 놀이터에서 철봉에 매달려 연습을 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웅이 아닌 동네 청년이다. 

의주 또한 산악(클라이밍)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 것 외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쁘고 센스 있는 여성이다. 

이들이 유독가스를 살포한 화학자의 테러에서 살아 남는 내용이 이 영화의 거대한 줄거리이다. 

맞다. 

따로 줄거리 내용을 요약할 것이 없다.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 영화이다. 

집에서 보는 거라 영화가 재미없다면 분명 중간에 끊고 다른 걸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할 텐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한번 안 감고 본 것 같다. 

영화관에 상영될 때는 왜 보러 가지 않았는지. 

이유는 몇개 있다. 

너무 가벼운 재난 영화는 뭔가 어색할 듯한 느낌이었고 코미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재난 영화이면서도 가벼운 느낌이라 끌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했을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이 영화는 집에서 작은 화면으로 봤음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산악 동아리인지 클라이밍 동아리인지 모르지만 우연히 클라이밍 동아리 활동을 좋아했던 두 주인공이 만났다. 

클리이밍을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그닥 특별할 것도 없는 우리 주변의 인물상. 

헐리우드식 영웅도 아니었고 그들은 찐 찌질이들이었다. 

하지만 이 찌질이들이 그들의 목숨 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구조되도록 도움을 주고 그들은 화학 테러에서 필사의 탈출을 성공시킨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점이 너무 좋았다. 

헐리우드식 영웅이 아니닌 그들의 찌질함이 더 와 닿았다. 

옥상에서 가족들을 먼저 구조대에 보내고 탈출하다가 잠시 고난이 왔을때 울면서 살고 싶다고 하는 모습들이 좋았고 입간판을 세워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 마냥 페이크를 하여 구조대 눈에 겨우 띄었지만 옆 건물에 갖힌 학생들에게 어쩔 수 없이 구조대를 보내는 그들의 마음이 뭐든 당연히시 하는 헐리우드식 영웅주의가 아니라 좋았다. 

의도한대로 탈출이 성공하지 않으면 울면서 찌질 거리는 모습도 현실 같아서 마음에 와 닿았다. 

멋지지 않은 그들의 모습이 더 멋져 보이는 현상까지.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모습은 역시나 용남의 가족들 아닐까? 

첫째 누나와 용남은 현실 찐 남매의 모습이었고 백수지만 부모는 아들을 아끼고 사랑한다. 

본인의 칠순에 내세울 것이 없는 막내아들이지만 멋있다고 사진을 찍는 엄마나 아들의 선택이 조금이라도 위험해 보이니 진지하게 무조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아빠의 모습은 정말 멋진 가족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런 가족들과 살아 온 용남이니 찌질하지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영화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주인공들의 모습에는 역시나 하는 모습이 있다. 

열심히 탈출 중인데 여주의 얼굴에 그을음 하나 없고 머리는 깔끔하게 묶여 있고 옷도 멀끔하다.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는 얼굴에 검댕이 묻어 있고 머리도 흐트러져 있고 옷도 지저분. 

이런 디테일은 조금 아쉽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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