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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좀비는 거들 뿐 사람과 사람간의 싸움 영화 "반도"

by 혼자주저리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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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가 개봉되기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전작이라고는 해도 세계관은 같지만 내용은 연결이 되지 않는 부산행을 재미있게 봤었고 부족함 없이 봤었기에 가지는 기대감이 있었고, 연상호 감독의 영화가 아닌 시나리오나 글로 참여한 작품들을 조금씩 접했기에 그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개봉하자 마자 바로 보고 싶었지만 출장이 잡혔고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늦은 저녁 반도를 보고 왔다.

반도(Peninsula)

개봉 : 2020년 07월 15일 

감독 : 연상호

출연 : 강동원(한정석) 이정현(민정) 이레(준이) 이예원(유진) 권해효(사단장)

김민재(황중사) 구교환(서대위) 김도윤(구철민)

[전대미문의 재난 그 후 4년, 폐허의 땅으로 다시 들어간다!]
 
 4년 전, 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린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정석’(강동원).
 바깥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제한 시간 내에 지정된 트럭을 확보해 반도를 빠져 나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4년 전보다 더욱 거세진 대규모 좀비 무리가 정석 일행을 습격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이들과 함께 반도를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로 한다.
 
 되돌아온 자, 살아남은 자 그리고 미쳐버린 자
 필사의 사투가 시작된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상영 시간 내내 화면에 눈을 뗄 수 없었고 상영이 끝날때까지 시간을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보고 난 감상은 뭔가 평면적이다 라는 느낌이었다. 

지루함도 없었고 액션블록버스터로 펑펑 터지는 화면이 눈길을 끌었는데도 보고 났을 때 감상은 뭔가 2%도 아닌 1%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폐허가 된 서울 시내. 

영화상에서 처음 본 상황 설정이라고 해야하나? 

외화에서는 종종 저런 모습을 봤지만 익숙한 배경이 폐허가 된 것은 또 새로운 느낌이었다. 

얼마전에 봤던 좀비 영화 #살아있다 에서 배경 CG 작업에 실망을 했던 터라 이번에는 배경 작업에 대한 실망은 없었다. 

앞선 영화에서 좀비가 판을 치는 그 와중에 창 밖의 대로에 가로등은 환하고 차량은 아주 줄을 지어 잘 다니고 있었다. 

여기저기 몇군데가 펑펑 터지는 와중이었지만 말이다. 

반도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었기에 뭔가 조금 더 신뢰가 간다고 해야 하나? 

이 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비어있는 도시의 곳곳을 뒤지며 살아 남았다. 

건전지를 챙기고 통조림 음식을 챙기며 그들은 좀비를 피해 아지트를 만들고 살아 가고 있는 모습들. 

물론 이 와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말이 되지 않지. 

민간인을 구조하던 부대가 대답없는 구조요청에 점점 인간성을 잃어간다는 설정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힘이 있거나 총을 잘 쏘거나 또는 생존에 필요한 가장 원초적인 기술이 있어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집단.

그 집단에서 여성의 위치는 영화에 설명이 없어도 충분히 상상이 되어진다. 

그러니 민정이 친딸도 아닌 준이를 딸로 데리고 있는것 아닐까? 

좀비로 세상이 무너져도 좀비에게 필요없는 돈이나 금괴를 원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고 또 그럼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언제나 사람의 욕심이 화를 불러 일으키는 거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것이 정석이라는 케릭터였다. 

정석이 헐리우드식 영웅이었다면 뭔가 또 실망스러웠을텐데 헐리우드 스타일의 엄청난 능력을 가진 인물이면서도 뭔가 답답함을 가진 인물로 그려졌다. 

물론 영화 초반 그가 그렇게 가라 앉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오지만 그럼에도 이해하기 힘든 고뇌의 사나이. 

4년간 군인이 아니었어도 총을 쏘는 족족 백발백중인건 뭐 주인공이니까? 

정석이라는 케릭터가 고뇌로 답답함을 선사했다면 민정과 그 가족이 조금 시원함을 준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성 케릭터보다 여성케릭터의 확장성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은데 반도 또한 여성 케릭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상황에 적응해 살면서도 밝음을 잃지 않는 케릭터의 설정이 좋았다. 

문제는 이 영화의 신파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얼마전 딸아이와 했던 이야기가 다시 생각나게 만드는 신파장면이었다. 

감성을 울리는 신파는 영화에 동화되어 관객이 같이 감정에 흔들리지만 반도의 신파는 너무 뻔하게 눈에 보이는 라인이라 감성을 울리는 힘이 적었다. 

차라리 사단장까지만 했으면 더 좋았으려나? 

몇가지 내 맘에 차지 않지만 이 영화는 분명 재미있는 영화이다. 

보통 한번 본 영화를 다시 볼 때는 정말정말 좋았거나 내 마음에 꽂히는 부분이 있는 영화인데 반도의 경우 그닥 꽂히거나 좋았다는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다시 볼 기회가 있다면 다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분명 재미있게 봤었으니까. 

다시봐도 지겹거나 식상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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