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Visages, Villages, Faces Places)
구분 : 다큐멘터리
개봉 : 2018년 6월 14일
감독 :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출연 :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누벨바그 거장 아녜스 바르다와
2018 타임지 선정 인플루언서 JR의 즉흥여행!
55살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는 아녜스 바르다와 JR. 포토트럭을 타고 프랑스 곳곳을 누비며 마주한 시민들의 얼굴과 삶의 터전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는데...
셔터가 눌리는 순간, 프랑스 최대의 갤러리가 완성된다!
자의에 의해 본 영화는 아니다.
사실 자의로 보는 영화는 재미를 추구하는 상업영화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보스가 적극 추천하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내 작은 회의실에서 프로젝트를 쏴 영화처럼 관람한 것이다.
회의실을 주관하는 다른 부서 직원이 아이디가 있어서 그 직원이 아이디로 영화를 상영해 줬다.
우리 사무실 직원들은 이틀에 걸쳐 나눠 영화를 봤다.
점심시간에 보스랑 같이 영화를 본다는 선택지는 나에게 정말 별로 였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같이 봤다.
회의실에 식음료 반입 불가이기에 점심시간이라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구입해 왔지만 회의실로 들고 들어오지 못했는데 보스가 나가서 들고 들어와 회의실에서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으며 영화를 봤다.
그렇게 먹으니 점심을 먹은 것 같지도 않고 뭔가 나의 점심시간을 빼앗긴 느낌도 들었지만 영화는 재미있었다.
바르다와 JR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
세대가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지만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고 포근했다.
물론 JR의 선그라스에 대한 바르다와의 사소한 충돌도 있었지만 그 조차도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두사람의 케미는 좋았다.
서로 의견을 묻고 의견을 내고 존중하는 모습이 세대가 달라도 충분히 어울림이 가능하리라는 것을 보여 준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프랑스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어 그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광산촌의 마지막 주민에 대한 이야기.
영화 초반에 나오지만 그 순간 뭔가 가슴에 징~하는 울림이 있었다.
그 뒤로도 많은 에피소드가 나온다.
위 사진처럼 항만 근로자의 와이프 사진을 항만에 부착하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남성들이 주로 근무하는 곳에 우뚝 선 여성들.
그렇다고 페미니스트 같은 의미는 아니었다.
바르다와 JR의 시선은 인간 그 자체를 보는 듯 했으니까.
크게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었다.
두 사람이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사진을 붙일 지역을 찾아다니는 모습들이 계속된다.
그 중간 중간 그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JR의 할머니 그리고 바르다의 오랜 친구이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는.
자의로 본 영화는 아니지만 상영하는 내내 즐거웠다.
아름다웠던 프랑스의 자연 모습들도 보이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꾸미지 않은 아니 최대한 꾸밈을 절제한 영화라고 해야 하나?
그닥 달갑지 않은 분의 강요로 보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재미있었고 보는 내내 딴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들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는데 그럼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한번쯤 볼 기회가 된다면 다시 봐도 좋을 듯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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