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까지 먹고 난 다음 완전히 지친 몸으로 미리 예약을 했던 숙소로 향했다.
화엄사와 가까운 숙소인 한화 리조트 지리산.
화엄사 입구 매표소를 지나 안 쪽에 위치해 있다.
한화리조트 지리산
전화 : 061-782-2171
주소 :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464 (황전리 32-2)
화엄사 입구 매표소에 예약문자를 보여주면 매표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6시 전에 입장을 하려면 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우린 저녁까지 먹고 오느라 7시가 다 되어 입장했다.
매표소에 사람은 없어서 그냥 통과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왼편에는 객실이 있는 건물이 있고 오른편으로 프론트가 있다.
오른쪽 건물로 들어가 체크인을 하고 왼쪽 건물의 객실로 가면 된다.
편의점은 객실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고 아주 간단한 게임기도 설치되어 있었다.
리조트라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아서 그럴까?
이곳에 침대방은 없다고 했다.
온돌 객실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꿉꿉한 공기가 느껴졌다.
습해서 못견디겠어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살짝 꿉꿉하고 오래된 건물 특유의 느낌이었다.
비가 내려 전체적으로 습도가 높은 날이었지만 온돌은 뜨뜻하게 틀어져 있지 않았다.
틀었는지 안 틀었는지 모를 정도로 미지근한 상태였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오른편에 작은 방이 있고 그 방 다음에 있는 주방이다.
리조트라 주방 설비가 되어 있는데 세월의 흔적이 너무도 잘 느껴지는 곳이라고 해야 하나?
오랜만에 이런 오래된 느낌의 숙소를 이용했다.
주방과 욕실을 구분짓는 벽의 저 꾸질꾸질 세월의 흐름과 손때가 묻은 색은 뭔가 칙칙했다.
이런 숙소를 1박에 10만원에서 2천원이 빠지는 금액으로 예약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름값도 못하는 숙소 상황.
차라리 근처 펜션을 이용하면 더 괜찮았으려나?
객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오른쪽에 붙어있는 작은 방이다.
벽장 속에 이불은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이 방이 최대 5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 이불은 넉넉했고 우리는 2명이 사용했기에 공간은 넓었다.
사진 오른쪽 위편에 보이는 창은 복도로 바로 연결되는 창이라 열어 두고 사용하지는 않았다.
내가 안방 겸 거실 같은 공간을 사용하기로 했다.
침대 생활을 하고 있는 터라 바닥이 딱딱하면 잠을 잘 못자 까는 이불은 두장을 겹쳐 깔았다.
덮는 이불은 하나만 사용했다.
한화리조트 지리산은 일단 어메니티가 없다.
요즘 환경문제로 호텔이나 숙박업체에서 일회용 어메니티를 없애는 추세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대부분 샴푸나 바디크린저등은 대용량 통에 담에 비치를 해 두는데 이곳은 일회용 비누 두개가 다였다.
샤워를 하려고 보니 찬물의 수압은 좋은편이지만 더운물의 수압은 너무 약해서 씻는데 불편할 정도였다.
집에서 사용하는 샤워기도 수압을 최대로 올려 사용하지 않는 나인데 이 곳의 더운물 수압은 너무 약했다.
그리고 페이스 타월만 일인당 한개씩 제공이된다.
보통 1박을 하게 되면 1인에 페이스타월 한장 바디 타월 한장이 제공되는데 이곳은 1인에 페이스타월 한장이다.
물론 우리가 예약한 방이 5인실이라 페이스 타월이 5장 있었지만 많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거기다 리조트다 보니 주변의 방에 단체 손님들이 와서 아주 아주 즐겁게 노시는데 방음은 전혀 안되는 상황.
일반 호텔의 방음안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친구분들 단체 손님인듯 모임의 단체 손님인듯 대부분의 방이 웃고 떠들고 시끌벅적.
우리처럼 조용히 쉬고 싶다면 이곳은 피해야 할 것 같다.
단지 좋았던 것은 이불이 가벼운 구스 이불이었다는 것이다.
출장을 오기 전날 난 조금 이른 생리가 시작되었고 이날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피크를 찍는 날이었다.
이 와중에 노고단까지 달려서 올랐으니 내 몸의 혈액순환은 엄청났다.
바디 타월이 있으면 이불위에 깔고 조금 편하게 잤을 텐데 바디타월이 없어서 밤새 혹시나 싶은 마음에 모로 누워 신경을 쓰며 잘 수 밖에 없었다.
템포랑 오버나이트를 했지만 불안한 상황이었는데 새벽 4시 30분 정도까지는 확인을 했었다.
괜찮았는데 그 뒤로 딱 한시간 정도를 정말 정신없이 잤나보다.
5시 30분경에 깻는데 깨자마자 까는 이불을 확인하니 괜찮았다.
그런데 덮는 이불을 다리사이에 끼고 잤나보다. 덮는 이불이 난리가 나 있었다.
그 새벽에 이불을 화장실에 들고가 오염된 부분을 손으로 다 빨았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이불은 빨래 건조대에 걸어 둔 채 체크아웃을 하면서 이불을 버렸으니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리조트 측에서는 젖은 것만 빼면 아무 이상이 없어서 세탁만 하면되는 상황이라 추가요금 없이 퇴실을 하게 해 줬다.
한화리조트 지리산을 이용하면 이 부분 하나만 딱 마음에 들었던 상황이다.
물론 걸어서 화엄사를 다녀 올 수 있다는 것과 리조트 숙박을 하면 화엄사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있지만 그것보다는 덮는 이불이 가벼워 욕실에서 간단하나마 오염된 부분만 손빨래 할 때 무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제일 좋았다.
다음에 화엄사나 구례에 갈 일이 있어도 난 한화리조트는 다시 선택하지 않을 거다.
비록 이불 때문에 힘들 수 있었던 부분을 쉽게 해결했지만 위치 말고는 정말 좋은 점을 찾을 수 없었던 숙소였으니까.
사실 이불 문제는 부끄럽기도 한 부분이라 블로그에 적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숙소의 좋지 않은 점만 나열했기에 그나마 나에게 좋았던 점도 적어주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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