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많이 내리던 비.
오늘은 조용하니 비가 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닌 미세 빗물들이 흩뿌리는 듯한 날씨다.
안개비려나?
우산을 쓰기도 뭐하고 안 쓰기에도 뭐한 그런 날씨.
오전부터 별로 시작이 좋지 않았다.
역시나 출근해서 만난 그 분은 매번 같은 말을 하신다.
본인의 자랑 같은 이야기들과 마지막에는 내 몸에 대한 이야기.
오늘도 마무리는 그 분이 여기저기서 얻어 온 난 화분에 이름을 붙여서 나 보고 키우란다.
로비에 있는 커다린 화분들 키우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친다고 했더니 그 큰 덩치에 난도 키우란다.
덩치랑 난 화분은 무슨 연관관계인건지.
근무가 바뀌고 지금쯤이면 난 5시 퇴근을 했다.
사무실도 5시 퇴근인데 같이 5시 퇴근했었다.
사실 빈 사무실에 6시까지 앉아 있어 본 들 일이 없으니 관행처럼 5시 퇴근.
그런데 이 분은 계약서대로 6시까지 근무하라고 하신다.
6시까지 앉아 있는것은 힘들지 않다.
그런데 정말 일 없이 앉아서 놀아야 하는 비 생산적인 일을 계약서대로 하잖다.
그래 계약서 대로 합시다. 제발.
그럼 나에게 계약서에 없는 일은 시키면 안되는거지.
당신은 왜 나에게 계약서에 없는 일들을 시키는 것인가?
난 오늘도 다른 벽면 이미지 스티커 붙이는 작업을 했다.
여태 내가 해 보지 않았던 작업들.
이 분이 오시고 참 많이도 한다.
스티커 작업 중에도 매번 나에게 힘으로 하려니 안된다고 한마디씩.
처음에는 웃으면 넘겼지만 들을 수록 그냥 욱 하는 성질머리가 튀어 나온다.
역시나 직급이 깡패라 별 말 없이 듣고 있지만 짜증나는 상황.
옆에 같이 작업했던 다른 직원이 붙이는 것이 주름도 많고 울기도 많이 울었더만 그건 그냥 괜찮고 내가 붙이는 거에 주름 있으면 힘이 좋아서 다 구긴다라고 표현한다.
이런 제길.
해 보지도 않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인데 옆에서 하는 말은 더욱 더 스트레스.
제길 제길 제길 제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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