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빵과 함께 먹기 좋은 당근 샐러드 "당근라페"

by 혼자주저리 2020. 7. 18.
728x90
반응형

당뇨를 시작하면서 먹지 못하는 음식들이 생겨났다. 

그 중 절대로 금지하는 것이 설탕, 쨈, 꿀, 물엿, 과일청 류이다. 

원칙대로 하자면 빵, 떡, 과자류도 금지를 해야 하지만 빵, 떡류를 너무너무 좋아하니 완전 금지는 어려운 현실. 

그래서 빵이나 떡이 먹고 싶으면 아침 대신으로 먹고 그날은 열심히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빵의 종류도 성분표를 확인해서 당류 함량이 적은 빵으로 고르고 이왕이면 흰 밀가루 빵 보다는 호밀이나 통밀 빵을 선택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당 함류량이 낮고 호밀이나 통밀을 이용한 빵이 빵 만으로는 아주아주 맛있는 건 아니다. 

잘 씹으면 고소한 맛은 있지만 그 고소한 맛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맛있다고 할 수는 없다. 

쨈이나 꿀등을 발라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빵을 먹는 것 만으로도 걱정스러운데 쨈이나 꿀을 이용할 수는 없어서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다. 

얼마전까지는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냉동 아보카도로 과콰몰리를 만들어 빵과 먹었다. 

아보카도 보다는 양파와 토마토를 많이 넣어서 열량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눈물 나는 노력을 하면서. 

그러다 우연히 당근라페를 알게 되었다.

당연히 당근라페 도전을 해야지 

위 사진은 두번째 만든 당근라페이다. 

처음에는 욕심이 너무 과했고 두번째가 잘 만들어져서 두번째 사진을 첫 사진으로. 

당근라페에 들어가는 재료는 당근, 홀그레인머스타드, 올리브유, 레몬즙(레몬원액), 후추, 소금 이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재료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라 만들어 봤다. 

먼저 당근을 곱게 채를 썬다. 

보통 채칼을 이용하거나 치즈그레이터로 밀던데 우리 집에는 채칼도 치즈그레이터도 없다. 

여태 채칼이나 치즈그레이터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살았으니 당근라페때문에 구입하는 건 아니라는 판단에 열심히 칼로 채를 썰었다. 

당근의 사이즈는 중과 소 사이의 어중간한 크기로 3개를 이용했다. 

후추를 먼저 그라인더로 갈아서 넣었다. 

조금만 넣으면 된다고 하는데 후추 좋아하니 조금 과하게 갈아서 넣었다. 

음식을 할 때 후추 매운맛을 좋아한다. 

소금은 1/2스푼이라고 하는데 저 정도를 넣고 왠지 적은듯한 느낌적 느낌에 조금 더 첨가를 했다. 

홀그레인 머스터드 투하. 

한스푼 가득 떠서 넣었는데 홀그레인 머스터드도 좋아하니까 저 스푼 가득 넣고 조금 적게 한번 더 넣었다.

이때부터 망작의 조짐이. 

아니 사실은 소금과 후추에서부터 망작의 조짐이 있었는데 이때까지는 모르고 있었다는 것. 

올리브유는 엑스트라 버진으로 두스푼 넣었다. 

사실 올리브유도 더 넣을까 살짝 고민하다가 너무 기름진건 별로겠지 하면서 참았다. 

정말 잘 참았다. 

레몬원액도 두스푼 반을 넣었다. 

올리브유랑 같은 비율로 넣어주면 된다고 내가 찾아 본 레시피에는 적혀있었는데 내가 언제 레시피 대로 해 본 적이 있었던가? 

그냥 내 맘대로 하는 거지. 

이때는 몰랐지만 어차피 망작이었으니까. 

모든 재료가 다 들어갔으면 젓가락으로 잘 섞어 준다. 

손으로 빡빡 무쳤으면 속이 시원하겠지만 그래도 샐러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음식이니 젓가락으로 살살 뒤적이며 섞어 주었다. 

잘 섞은 당근라페는 유리 용기에 담아서 보관한다. 

만들어서 30분 후 부터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난 저녁에 만들어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다음날 빵 위에 올려 먹기로 했다. 

따로 그릇에 덜어 내어 먹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용기채로 꺼내어 빵위에 올렸다. 

짜다. 머스타드와 레몬즙이 과해서 신맛과 머스타드 특유의 씁쓸한 맛이 강하다. 

결론은 지금 현재 그닥 맛있지 않다. 

그렇다 너무 과해서 맛이 없는거다. 

그냥 하라는대로 해야 하는건데. 

다음날 나쵸에 체다치즈 한 조각 작게 올리고 당근라페를 올려 먹었다. 

혹시 조금더 숙성이 되면 맛이 좋으려나 싶은 마음이었다. 

과한건 어차피 과하구나 라는 결론.

그닥 맛이 있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빵을 그냥 먹는것보다는 라페를 올려 먹는것이 나았기에 저 라페를 다 먹었다. 

그리고 새롭게 당근라페 만들기에 도전했다. 

처음 올렸던 당근라페 사진 다시 활용. 

이때는 중 사이즈 당근 3개와 소 사이즈 당근 1개를 사용했고 소금은 1/2스푼만 넣었고 머스타드는 듬뿍 떠서 한스푼 넣었다. 올리브유랑 레몬원액은 두스푼씩 넣었고 후추도 앞서 만든것 보다는 조금 적게 넣었다. 

이또한 저녁에 만들어 다음날 아침에 빵과 함께 먹었는데 맛있다. 

앞서 만든것과 비교할 수 없이 맛이 있어서 생각했던 양 보다 빵을 더 먹을 뻔 했다. 

양념류의 적정 용량을 지켜서 만든 당근라페는 아삭하고 상큼한 맛이 내 입에 너무 좋았다. 

다른 야채 샐러드류를 만들어 둘  때 미리 만들어 둘 수 없으니 먹기 전에 만들어야하는데 이건 미리 만들어서 2~3일정도 놔 두고 먹을 수 있으니 더 좋다. 

게으른 나에게는 며칠 분량을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채 써는 건 조금 귀찮지만 안되면 채칼 구입하지 뭐. 

당근 라페는 한동안 계속 만들어 먹을 것 같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