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 원 근무지가 아닌 다른 사무실에서 근무를한다
비록 8월 말이 되면 다시 원 근무지로 복귀해야 하고 평소에도 4시까지는 현 근무지에서 근무하고 4시부터 6시까지는 원 근무지에서 근무를 해야한다.
조금 속시끄럽고 짜증나는 근무형태지만 잠시라도 보스를 볼 기회가 적어져서 아주 만족하며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내가 이 보직으로 오기 전 하던 일의 후임이 새로운 직장을 구해서 옮기게 되어 마지막 출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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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점심때 같이 밥을 먹는다고 해서 사무실 직원들과 같이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그때 또 보스는 나에게 물었다.
"이번주 금요일에 인바디 체크 할 건데 잘 되어 가냐?"고.
웃으면서 모른척 외면했다 .
대꾸하기도 싫은 말.
다행이 보스랑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었으니 망정이지 같은 테이블이었으면 밥이라도 제대로 넘어갔겠나?
그렇게 점심을 먹고 오후에 사무실에 들려야 할 일이 생겼다.
![](https://blog.kakaocdn.net/dn/cw4bun/btqGg6Zwly1/KRZxjBU63Adjrb7MtrElHK/img.jpg)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스 왈
"이선생한테 벌금 받아야겠어."
"무슨 벌금이요?"
"인바디 체크 해 보고 향상도 좋지 않으면 그에 따른 벌금."
이때도 웃으면서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가볍게 대꾸했다.
"반사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할 일만 마치고 급하게 사무실을 나왔다.
사실 반사라는 말 보다는 거부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다.
하지만 보스 밑에서 근무하는 입장에 너무 단호한 느낌으로 이야기 하는 건 분위기가 나빠 질 까봐 반사라는 단어로 대체했다.
거기다 나를 보고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주변의 다른 직원들에게 이야기 하듯이 하는 말이 더 기분이 나쁘다.
이런 문제로 계속 이러고 살아야 하나?
![](https://blog.kakaocdn.net/dn/WhkVN/btqGe9Jp8yL/LNK5jOT4CEq9q8M9VfuQbk/img.jpg)
퇴근 잘 하고 나서 하루를 마무리 하려니 갑자기 열이 오른다.
왜 내 인바디 결과로 벌금운운 하는 건지.
보스면 다 인건가?
직급이 깡패라 소소하게 반항해 보지만 그 분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웃으며 하는 이야기는 인정도 하지 않는다.
만약 정말 이번 주 금요일이나 다음 주 초에 벌금 이야기 하면 정색을 하고 이야기를 한번 해야 할 것 같다.
분위기 썰렁해지고 앞으로 근무 하는데 불편할 수 있어도 이런식으로 계속 끌려가는 건 더 이상 아닌 듯 하다.
살면서 이렇게 사람에게 스트레스 받는 건 또 처음인 듯.
지난 시간들 속에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도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 보스가 그중 최강이다.
앞으로 만날 사람들 중에도 이 보스를 능가 할 사람이 또 나오려나?
설마 싶다.
정말 오늘 하루를 그 한마디로 모든 것이 망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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