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자로 새로 보스가 출근을 한다.
이 분은 워낙에 소문이 많으신 분.
다른 부서에서도 아래 직원들을 가만히 두지 않으시는 분으로 유명하다.
그 밑에서 일하던 직원 중 한명은 살을 20kg을 뺐다. 다른 한명은 7kg을 뺐다. 등등.
부서의 최종 보스가 운동을 좋아하고 몸 관리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다 보니 밑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달달 볶는 다는 소문이었다.
우리 부서에도 오시자마자 첫 인사가 건강관련 이었다.
사무실 직원들을 모아두고 30분간 인사를 나눴는데 업무 관련 이야기는 1분도 안되었다.
각자 업무는 각자 알아서 잘 하고 너무 익숙해서 못 보는 건 당신이 새로운 눈으로 보고 알려 줄 테니 그 부분만 고쳐라. 나머지 시간은 건강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는 사무실 직원 모두 인바디 측정하도록 유도.
사실은 부장 한명에게만 측정하라고 했는데 혼자 하기 싫었던 부장이 사무실 직원 모두를 물귀신처럼 끌고 들어간것이다.
인바디 측정을 했고 그 결과로 보스는 개별 상담까지 진행했다.
난 상담까지 가지는 않았다. 요령있게(?) 찬스가 되어서 그 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
지금 사무실 직원들은 야채류를 구입하느라 바쁘다.
일단 보스가 한달 뒤 다시 인바디 측정을 한다고 했으니 식이요법부터 실시한다고 한다.
난 이미 당뇨식이랑 다이어트 식으로 야채들을 섭렵했었고 거기에 지친 상태라(얼마 하지 않았지만 음식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상태이다) 야채류 구입은 하지 않았다.
어제는 보스가 당신의 식사를 보여줬다.
본가랑 직장이 떨어져 있기에 일주일에 한두번 본가로 가는 보스는 본가에 갈 때 마다 컨테이너에 씻어서 손질한 야채들을 담아 온다고 했다.
직장 근처에 혼자 오피스텔을 얻어서 생활하는 보스는 본가에서 컨테이너에 챙겨온 야채류로 식사를 한다고 했다.
컨테이너라고 지칭하시길래 엄청 큰 상자 생각하지 말기를.
그냥 밀프랩을 큰 용기 하나에 담은거로 보면 된다.
그 큰 용기를 컨테이너라고 말씀하시더라.
보스의 밀프랩은 상추, 파프리카 종류였다.
고구마, 당근, 오이, 계란, 과일 등등 보통의 밀프랩에 들어가는 종류는 없었다.
보스의 왈 지방을 빼고 근육을 늘리려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음식은 고기, 우유, 계란, 빵, 떡, 밥 등을 먹지 않으면 된다라고 한다.
단백질도 안 먹으면서 근육량을 늘린다고?
오로지 야채류만 먹으면서 운동을 하면 지방은 빠지지만 근육을 위한 단백질은 없다.
거기에 열량도 부족하고 필수 영양소도 부족하고.
과연 제대로 된 식단이 맞는걸까?
보스의 식단과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든 생각.
과연 당신은 무엇을 위해 건강을 관리하고 운동을 하는가?
난 먹는 낙을 위해 운동을 한다.
건강을 관리하는 거야 나중에 딸아이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하기위한 목적이지만 운동을 하는 건 먹기위해서이다.
사실 운동을 정말 싫어라 하는 게으른 몸치인 나는 먹는 것 조절만 가능하면 운동을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먹는게 너무 너무 좋은데 운동조차 하지 않으면 나중에 대략 난감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니 하루에 만보 이상 걷기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걷는 건 또 맛있게 잘 먹기위해서이고.
당뇨 관리를 위해서라면 먹는 걸 조절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지만 난 먹는 걸 조절하는게 힘들기 때문에 운동을 조금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하루 만보를 걸으면서 그 중에서 계단 오르기 비율도 꽤 많은 편.
평지를 걷는 것 보다는 계단을 오르는게 열량소모가 더 많으므로.
요즘같이 더운 날이면 잠시만 걸어도 땀으로 범벅이된다.
그래서 면으로 된 티셔츠를 입어야만 감당이 되는 날들.
잘 먹기 위해 운동을 하므로 멋짐을 포기한 나이다.
보스는 무엇을 위해 운동을 하고 야채로만 이루어진 식사를 하는 걸까?
주변을 달달 볶아서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만들면서 만족을 하는 걸까?
주변인들은 보스의 요구에 따라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을 하지만 뒤에서는 힘들고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본인들이 운동을 하고 몸 관리를 하는 목적이 다르니 피곤하고 힘든거지.
난 오로지 먹기위해 운동을 하는 건데 다음 달 초에 측정할 인바디 결과는 대략 난감이겠구나.
추운 겨울 길을 가다가 포장마차에서 파는 물오뎅 한 꼬지를 먹으면서도 행복함을 느끼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는 내가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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