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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0년 봄 제주도 여행-용두암, 이호테우해변, 구엄 돌염전, 애월해안길 드라이브

by 혼자주저리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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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을 먹고 공항에서 가까운 용두암을 시작으로 해안길을 따라 첫 숙소로 가기로 했다. 

네비에서 알려주는 길은 가장 빠른 길 또는 운전하기 편안한 큰 도로 위주라서 우리는 개인적인 판단으로 해안길을 따라 가기로 결정. 

비바람에 많이 풍화가 되었을까? 아니면 나의 상상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용두암의 모습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 

딸아이 어렸을때 같이 본 용두암보다 많이 작아지고 모양도 무뎌진 듯하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바다는 아주 짙은 코발트빛으로 물들어 황홀하기까지 하다. 

해안을 따라 차를 타고 지나가다 만나는 바닷가는 이름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제주 특유의 멋스러움과 운치가 있다. 

갓길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잠시 차를 세우고 하염없이 바다를 보는 것도 좋았다. 

이름있는 해안가보다 지나가다 우연히 만난 해안이 더 좋은건 나 뿐만은 아닐 듯 싶다. 

이호테우해변은 저 붉은색과 흰색의 말 조형물이 랜드마크이다. 

이곳은 천천히 거닐 수 있는 방파제 같은 곳 외에도 해수욕장도 같이 있다. 

붉은색과 흰색의 말 모양 등대 같기도 하고 조형물같은 저 아이들을 잘 찍는 뷰 포인트가 있을텐데 사진 망손인 나로서는 무조건 찍고 본다. 

해도 어느덧 수평선에 다다르고 있었다. 

파란 하늘과 검푸른 바다와 주황색의 태양이 잘 어우러졌던 해변. 

눈으로 봤던 관경을 사진으로 담아 내지 못함이 아쉽다. 

구엄 돌 염전.

바닷물을 가둬서 소금을 만들었던 염전의 흔적이다. 

물을 가두던 주황색의 틀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인 줄 알았는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거였다. 

아주 예전에는 자연적으로 저런 모양이 생겼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 파도, 태양등에 파손되어져 사람들이 다시 만든것인가 싶기도 하다. 

수평선은 붉게 물들었고 주변에 어둠이 살짝 내리기 시작했다. 

초행길인데 너무 늦어지면 숙소를 찾아가기 힘들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슬금슬금 피어오르던 순간 갑자기 뭐 어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어져도 괜찮고 힘들면 천천히 찾아가면 되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일상을 바쁘게 돌아가는 집이 아닌 여행지로 온 제주도니까. 

설명을 기억하지 못하는 한계로 찍어 온 설명서.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겨 놓지 않으면 전혀 기억을 할 수 없는 슬픈 현실. 

해안길을 따라 가다보면 입장료도 없고 표지판도 없는 바닷가에서 갑자기 한숨이 나오는 풍경을 만날 때가 많다. 

제주의 해안은 이래서 아주 매력적인 곳인 듯 싶다. 

애월 해안이 아기자기하게 예쁜 곳이 참 많았다. 

하지만 우린 그곳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애월의 예쁜 해안에는 관광객도 많았고 가게도 많고 건물도 많은 곳이었다. 

천천히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주차할 곳을 찾았지만 마땅하지 않았기에 차를 세우지 않았다. 

애월의 해안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 곳에 숙소를 잡고 느긋하게 즐겨 보고 싶다. 

바다가 잘 보이는 커피숍에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멍하니 풍경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적하고 가게도 사람도 없는 해안을 감상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첫날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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